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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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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워킹맘이 꿈이었어요..

한숨 조회수 : 1,482
작성일 : 2026-04-01 15:21:06

저는 어릴 때부터 잘나가는 워킹맘, 슈퍼맘이 꿈이었어요.

 

제가 80년대생인데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 무렵부터 한창 성공한 여자들에 대한 드라마, 책, 다큐멘터리가 넘쳐날 때여서 그런지.... 나도 저렇게 되야만한다 싶었어요.

성공해서 언론사 인터뷰하고, 내 성공 에세이를 출간하겠다는 야망이 넘쳤죠. 지금 돌이켜보면 귀엽네요.

 

그냥 성공한 여자는 싫고, 아이까지 잘 키우면서 성공한 대단한 워킹맘이 되고 싶었어요.

 

대학때도 리더십 컨퍼런스, 캠프도 신청해서 다니고 각종 공모전 입상에 대학생 마케터에 교환학생에...참 열심히 살았어요.

 

그래서 대기업 들어갔죠.

높은 연봉 받으면서 잘 꾸미고 다녔고, 결혼도 20대에 하고 아이도 두명이나 낳았어요.

제가 그리던 꿈이 현실이 된거죠.

 

직장에서 평가도 잘 받고, 연봉도 높고, 아이들은 양가 부모님+시터 돌봄으로 안정적이었구요.

 

그러다가 남편이 해외로 공부하러 가게되면서 육아휴직을 하고 따라갔다가, 남편 공부가 2년을 넘기게 되고 아이들 국제학교에서 행복하게 공부하는거 보면서 퇴사를 했어요.

 

그때 알았어요. 난 쉬는게 불안한 사람이구나. 이게 타고난건지, 학습된건지 모르겠지만 난 쉬지를 못 하는구나.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온지 1년입니다.

한국에서 내가 만들어 놨던 멋진 삶은 사라졌네요.

경단녀는 나랑 상관 없는 얘기일 줄 알았는데, 경단녀가 바로 저였어요.

 

경력이 좋으니 헤드헌터 연락은 많이 오는데, 거의 서류에서 리젝 당하고, 최종 면접까지 가서 떨어지기도 하고.... (하나같이 사유는 경력단절 기간이 길다)

 

그래서 마음 접고 멋진 엄마가 되자 했는데, 아이들한테 엄청 집착하게 되더라구요.

하루종일 대치동에서 살았어요. 아이들 학원 넣어 놓고 커피숍에서 노트북 펼치고는 애들 학습 스케쥴 체크하고 계획 세우고... 

아이 입시 성공시키기 프로젝트에 몰입해서 회사에서 일할 때처럼 밤을 새워 입시 유투브 찾아보고 자료 찾아보고 있고..

 

도저히 안 되겠고, 뭐라도 하자 싶어서 집 근처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쌓았던 경력이랑은 무관하게 중소기업에서 정말 쉬운 일을 하고있어요. (제 기준...)

 

20년 전에 받았던 제 초봉이 지금 연봉이에요. ^^

 

자존감이 박살나다가... 내 인생을 다시 살아보자 싶다가... 다시 아이들에게 올인하는 삶으로 돌아갈까 싶다가...  그래도 걸어서 출퇴근 하고 일도 쉬우니까 꿀이다 싶다가... 난 이렇게 살면 안되는데 싶다가...

 

마음이 안정이 안 되고 슬픈 감정이 울컥울컥 올라와요.

 

저랑 비슷한 상황 겪어보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글을 남겨 봅니다.

 

제 삶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면 좋을까요? 

 

IP : 112.223.xxx.219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nln
    '26.4.1 3:34 PM (1.234.xxx.233)

    그 일자리라도 있는 게 어디예요

  • 2.
    '26.4.1 3:38 PM (223.39.xxx.126)

    전업남편이 있지 않은 이상 어렵죠.. 한 번도 일을 쉬어본 적이 없는 워킹맘인 저도 늘 고민해요. 저는 부모님께서도 갑자기 많이 아프셔서 더 난리가 났구요.
    꾸준히 할 수 있는 일들 하는 방법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요. 화이팅입니다.

  • 3. **
    '26.4.1 3:39 PM (211.235.xxx.38)

    지금 50대 중간인데..책에서 그러더라구요 경기는 끝났다.. 커리어우먼이면 어떻고 경단이면 어때요 건강하면 된거 아닌가요 저도 30대 승진 연봉 신경썻지만 달라진거 없고 연봉도 40부터 고정이예요 오히려 많이 준다고 하면 얼마나 부려먹으려고 그러나 싶어 사양합니다 걍 건강하서 이나이까지 일할수있음에 감사해요 맘을 좀 비우시면 안될까요?

  • 4. 과연...
    '26.4.1 3:50 PM (210.115.xxx.146)

    멋진 워킹맘이 있을까요... 그 끝은 퇴직이겠죠...
    원래 직업 붙잡고 있어도
    집과 일터에서 양쪽에서 균형 겨우 맞춰가며 아슬아슬 하루하루 보내왔던 거같아요
    지금 일의 강도가 높지 않으시다고 하니
    남은 시간을 원글님과 가족분들께 쓰시면 되지 않을까요
    아이들은 금방 크니까요... 그냥 나 그대로의 모습, 가족들을 또 그들 그대로의 모습으로 봐주면 되는거같아요. 저는 40대 중반 이후 되뇌입니다. 이런 나라도 괜찮아, 이런 모습의 우리 아이들도 귀해...

  • 5. ...
    '26.4.1 3:58 PM (39.7.xxx.254)

    멋진 워킹맘이 어딨어요..
    있다면 그 또한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진거죠.
    사람의 역량은 한계가 있고, 자기가 할 수 있는만큼 하는거죠.

  • 6. ...
    '26.4.1 4:10 PM (119.69.xxx.167)

    너무 공감합니다...저 또한 배울만큼 배우고 경력 쌓을만큼 쌓았지만 임신출산육아로 되어버린 그 흔한 경력단절녀이기에..
    저는 아이들이 엄마가 가장 필요할 시기에 곁에 있어 주었단것에 큰 의미를 두기로 했어요. 남의 손 빌리지않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신경쓰며 제 손으로 다 키웠기에 실시간으로 아이들 예쁜 모습 하나하나 다 제 눈에 담았다는거 하나만으로도 제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7. 정말
    '26.4.1 4:23 PM (122.101.xxx.85)

    경단녀되는 순간 학벌이고 경력이고 너무 초라해져요
    전14년 경단후 용기내서 여기저기 원서 넣었으나 면접가면
    뭐하러 이런곳 오세요 여유있으시니 쉬셨을텐데...이런 말이나 듣고
    하다보니 연봉은 됐고 일단 어디든 일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들고
    그마저도 입사하면 적응이 무엇보다 힘들기도 하고
    이래서 다들 치킨집 하고 커피숍 오픈하나 싶고요
    주변만 봐도 다 좋은 학벌에 경력도 좋은데 육아후 나갈곳이 없네요

  • 8. …….
    '26.4.1 4:34 PM (118.235.xxx.124) - 삭제된댓글

    남편 공부가 2년을 넘기게 되고 아이들 국제학교에서 행복하게 공부하는거 보면서 퇴사를 했어요.

    ————————————————
    이때로 돌아간다면? 번복하시려나요?
    다 가질순 없더라구요
    얻은게 있으면 잃는게 있고
    그 시기를 묵묵하게 어렵게 버틴 자들이 누릴 수 있는게 또 있지요
    저도 비슷한 상황이고 둘째 중학되고 다시 일하는데 저는 후회는 안해요 작은 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해요
    그 시절 아이들 커가는모습보며 제가 행복했고 살만하니 퇴사한것도 맞거든요

  • 9. ……
    '26.4.1 4:36 PM (118.235.xxx.124)

    남편 공부가 2년을 넘기게 되고 아이들 국제학교에서 행복하게 공부하는거 보면서 퇴사를 했어요.

    ————————————————
    이때로 돌아간다면? 번복하시려나요?
    다 가질순 없더라구요
    얻은게 있으면 잃는게 있고
    그 시기를 묵묵하게 어렵게 버틴 자들이 누릴 수 있는게 또 있지요 그들을 인정하고 존중합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이고 막내 초고되면서 다시 일하는데 저는 후회는 안해요 작은 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해요
    그리고 다시 일하니 너무 재밌네요

    그 시절 아이들 커가는모습보며 제가 행복했고 살만하니 퇴사한것도 맞거든요

  • 10. ...
    '26.4.1 4:38 PM (221.147.xxx.127)

    어떤 일이 너무 쉬우면 떠나야 할 때다
    ㅡ예전에 조안 리 책이던가에 있던 구절 기억나네요

    경단을 겪고 새로운 일에 들어가면 대개 벌이는 이전에 못 미치죠
    저 같은 경우는 사십대중반에 그 전 연봉의 1/3만 주는 직장으로
    전직했었습니다. 거기서 시키지도 않는 일까지 열심히 하면서
    새로운 분야의 일 익히고 1인 기업으로 나섰어요
    보상이 더 좋아졌냐 하면 아직도 예전 최고 연봉에 못 미쳐요
    하지만 만족합니다. 재미가 있거든요

    글 쓰신 내용 보면 나이는 최고 46세 이하신 거고
    맘 먹으면 뭐든 잘 해낼 수 있는 분인 거 같네요
    지금처럼 소박하게 그 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데
    오늘보다 미래에 점점 발전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은 거죠?
    보상 역량 흥미 중에서 원하는 순위를 정하고 미래를 그려보세요.
    하고 싶었던 일, 잘할 수 있는 일, 돈이 벌리는 일, 보람 찬 일 등등
    주욱 적어 보시고 제2커리어 관련한 책들도 읽어보시고
    상담이나 코칭을 받아볼 기회를 가지면 더 도움이 되실 겁니다
    AI 하고도 이야기 나누며 생각을 정리해보세요
    목표를 정하고 로드맵을 그려보세요.

  • 11. ..
    '26.4.1 5:16 PM (14.39.xxx.125)

    맞아요 다 가질 순 없는거 같아요
    얻는게 있음. 잃는게 있는거지요

    여자는 결혼하면서 경력단절 많이 아쉽긴 하죠
    아이들 양육과 남편 뒷바라지로 바꾸었으나
    그땐 또 나름 행복한 시간이었다 생각해야죠

  • 12. ...
    '26.4.1 5:41 PM (112.220.xxx.250)

    저도 비슷한 케이스인데요...전 아이 제가 키운거 후회 안해요.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그래도 애는 제가 키웠을거 같아요. 그리고 이 멘탈에 대기업에서 못버텼을거 같네요 ㅠㅠ ㅎㅎ

  • 13.
    '26.4.1 6:15 PM (87.52.xxx.250) - 삭제된댓글

    저랑 진짜 비슷한 마음이시네요. 이제 저는 나이도 믾아 40대후반인데 아직도 그 마음을 버리지 못해서 저의 가장 큰 컴플렉스, 열등의식이자 극복해야하는 마음이에요. 저도 최근까지도 제가 제일 잘난 맛에 살았고 국내,해외 유학 포함 가방끈 어디가서도 뒤지 않을만큼인데.........제가 집에 있는 엄마가 될꺼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 14. ....
    '26.4.1 6:16 PM (112.168.xxx.153) - 삭제된댓글

    멋진 워킹맘이라니요. 20년에 권고사직하고 중소기업에서 다시 10년차. 아이 하나 간신히 키우는 남초직장 엔지니어에요. 저의 워킹맘 삶은 누더기 같아요. 매일 매일 허덕 허덕 정신없이 어떻게 땜빵하고 지나가네요. 오늘도 어떻게 넘겼구나.

    근데 저도 1년 밖에 안되는 구직기간에 참 힘들었어요. 일 안 하니 제가 너무 불안하더라구요.

    중소기업이라 대기업보다 루즈한 지금 삶이 그나 숨통이 틔어서 좋아요. 연봉은 절반이지만 아무도 실력으로는 저를 터치 못하는 곳이니까요. 쪼끄만 회사에서만 큰소리 땅땅치는 거지만 그게 아딘가여 뭐.

  • 15.
    '26.4.1 6:18 PM (87.52.xxx.250)

    저랑 진짜 비슷한 마음이시네요. 이제 저는 나이도 많아 40대후반인데 아직도 그 마음을 버리지 못해서 저의 가장 큰 컴플렉스, 열등의식이자 극복해야하는 마음이에요. 저도 최근까지도 제가 제일 잘난 맛에 살았고 국내,해외 유학 포함 가방끈 어디가서도 뒤지 않을만큼인데.........제가 집에 있는 엄마가 될꺼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대신 잃는게 있우면 얻는게 있다고, 아이들 어릴적 가족들과 해외에서 이보다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없을정도로 가족 모두 똘똘 뭉쳐서 행복하게 지냈고, 남편도 잘 자리잡고 아이들도 국제학교에 명문대학에 사자 직업에 너무너무 잘 자라주었고요. 저만 잘하면?되는데... 돈도 좀 아쉽고, 제 커리어 성취못헌 못난 열등감은 아직도 좀 있습니다....

  • 16.
    '26.4.1 6:27 PM (223.38.xxx.79)

    무자녀 딩크인데요. 가끔 육아 휴직 하시는분들 보면 부러워요. 출산으로 공식적으로 회사 쉴수 있는 거잖아요.
    쉼없이 일하는게 팔자거니 합니다.

    본인이 가진 소중한 것들을 감사하게 여기세요.

  • 17.
    '26.4.1 6:34 PM (67.245.xxx.245)

    이 댓글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성공이란게 하고싶었는데
    전 님처럼 야무진 성격이 못되고 학교도 지방대에 평범한 애라서 부모님이 시키는대로 선보고 결혼해서
    인생을 대충 살았어요
    제 커리어는 커녕 아이들도 제대로 못키웠어요
    제딴에는 열심히 하는데 결과물은 별로인거?
    그러면서도 집에서 애키우는 전업의 상태를 너무너무
    힘들어했어요 죽을맛이였고 현재도 죽을맛이에요

    저 같은 사람은 그냥 원글님같은 분 존경스럽고 부러워요
    저라면 원글님처럼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
    자랑스러울거같아요
    물론 두마리 토끼 다 잡은 사람들 존재하드라구요
    전 토끼 구경도 못했는데
    전 원글님도 두마리 토끼 잡은 그중에 한 사람이라 생각해요 근데 토끼한마리 잡는데 넘 애를 먹은거죠 ㅠ
    중간에 놓치는 바람에 다시 잡기까지… 그래도 결국 잡으셨어요 ^^

  • 18. ...
    '26.4.1 7:02 PM (112.168.xxx.153)

    멋진 워킹맘이라니요. 20년차에 권고사직하고 중소기업에서 다시 10년차. 아이 하나 간신히 키우는 남초직장 엔지니어에요. 저의 워킹맘 삶은 누더기 같아요. 매일 매일 허덕 허덕 정신없이 어떻게 땜빵하고 지나가네요. 오늘도 어떻게 넘겼구나.

    근데 저도 1년 밖에 안되는 구직기간에 참 힘들었어요. 일 안 하니 제가 너무 불안하더라구요.

    중소기업이라 대기업보다 루즈한 지금 삶이 그나 숨통이 틔어서 좋아요. 연봉은 절반이지만 아무도 실력으로는 저를 터치 못하는 곳이니까요. 쪼끄만 회사에서만 큰소리 땅땅치는 거지만 그게 아딘가여 뭐.

  • 19. 이미
    '26.4.1 7:17 PM (1.235.xxx.154)

    멋지십니다만 이런 저의 부러움이 소용없으시다는거 압니다
    저도 그런 꿈 꿨어요
    그런데
    공부하다보니 저는 실력도 체력도 없다는걸 알고
    결혼해서 가정을 잘돌보자했어요
    어찌보면 아들딸 좋은대학보내고 남편도 그럭저럭풀리고 재산도 좀 있고 그런데 저는 제인생에 불만이 너무 많네요
    그동안 열심히 사셨고
    재취업도 하시고
    능력자십니다
    이 순간 건강하게 잘지내시길요
    저는 좀아프거든요
    참 만족하는 그 충만한 인생은 뭔가 한번씩 생각해요
    답은 없겠지만

  • 20. ..
    '26.4.1 7:45 PM (115.138.xxx.239)

    제가 애둘 키우며 직장 도저히 다닐 여건이 안돼 직장 그만두고 전업으로 지내다보니 우울증세가 스멀스멀 올라와서 공부방을 차려서 초등공부방을 운영했어요.
    들어온 아이는 아무도 안나가는, 매년 초등 1학년반만 순식간에 마감되는 그런 공부방이었어요. 안정적인 수입, 안정적인 시간안배.. 그런데 헛헛했어요.
    아둥바둥 살다보니 인생의 정답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목표는 다 이루었어도 여전히 헛헛함이 쓰윽 지나가네요.
    원글님 응원합니다. 지금처럼 고민하고 시도하며 열심히 살다보면 길이 만들어지겠죠 그 길 따라 가다보면 원글님의 인생의 길이 완성되고 있는거죠~^^

  • 21. 원글
    '26.4.1 8:31 PM (112.223.xxx.219)

    댓글 하나하나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아요. 제 마음을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계신 것 만으로도 위로가 되네요.
    한 분 한 분 다 너무 감사합니다.
    텅 비어있던 마음이 따뜻하게 채워지는 기분이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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