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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배강아지 목욕했어요

아가 조회수 : 1,719
작성일 : 2026-03-24 13:24:49

노루새끼마냥 긴다리로 겅중거리던 너는 이제

동물농장에 나오는 떠돌이 마냥 털이 엉킨다.

추운 날 목욕이 힘들것 같아서 미루고미루다

오늘 날을 잡았다.

재빠르게 그러나 떨리는 손으로

털을 다듬고 난로를 켜둔 욕실에서 욕조에 몸을 담궜다

털을 다듬고 나니 너무나 앙상한

내 강아지.

욕조에 둘어 앉아 가만히 나를 바라보는 우리 강아지.

헹구는 시간이 지겨웠는지 작게 낑... 한다

그래도 엄마는 들었지.

어디가 아픈가?

알 수가 없다.

 

그렇게라도 하고 나니까 이제야 엄마있는 강아지 같구나.

 아가! 

어디 아픈데는 없고?

배는 안아프니?

 

엄마 나는 사과가 좋아

엄마가 먹는 두부가 좋아

달콤한 고구마도 좋아

 

다시 아가가 된듯한 내강아지예요

 

19세 푸들이랍니다

 

 

IP : 125.187.xxx.4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3.24 1:27 PM (172.225.xxx.190)

    저희 개는 2008년생 만 18세 푸들인데 아직 자고 있어요.
    어제 산책 후 아직도 피곤한가봐요.
    19세 어르신은 건강하신가요?

  • 2. 20살은기냥껌이져
    '26.3.24 1:30 PM (61.84.xxx.104)

    우리 푸들푸들이는 올 해 12살,
    시간이 정말 쏜살이다 싶네요 ㅠㅠ
    19살 선배님,
    깨운~ 하시져? 오랜만의 목욕?! ;)

  • 3. ...
    '26.3.24 1:33 PM (125.180.xxx.212)

    이제야 엄마 있는 강아지 같대ㅋㅋㅋㅋㅋㅋ
    아가 건강하게 엄마랑 행복하게 오래 잘살아♡

  • 4. 마음에담다
    '26.3.24 2:04 PM (58.29.xxx.120) - 삭제된댓글

    눈물 나게 사랑스러운 전경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20살까지 건강하게 키우고 싶었던 건 욕심이었고...
    이제 겨우 14살이건만, 한 번씩 크게 아파서 병원으로 뛰게 하며 눈물바람으로 엄마를 애닳게 한 건 더 관심을 받고 싶었던걸까요.
    언제 아팠냐는 듯 여전히 말썽부리며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집안 여기저기 참견하지 않는 곳이 없고... 참견이 끝난 후에야 할 일을 마쳤다는 듯 당당하게 엄마 다리를 잡아긁으며 가랑이 사이로 들어앉아 코를 고는 일상 회복만으로도 고마운 아기 할배견..
    미용하고 온 날 다리에 힘이 풀려 걷지 못해서 또 깜짝 놀래켜서 이제는 긴 미용시간도 겪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또 하나 알아갑니다. 생로병사를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가르쳐준 선생이기도 하네요.

    오늘도 소중하고 행복한 하루 함께 하세요~

  • 5. 마음에담다
    '26.3.24 2:05 PM (58.29.xxx.120)

    눈물 나게 사랑스러운 정경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20살까지 건강하게 키우고 싶었던 건 욕심이었고...
    이제 겨우 14살이건만, 한 번씩 크게 아파서 병원으로 뛰게 하며 눈물바람으로 엄마를 애닳게 한 건 더 관심을 받고 싶었던걸까요.
    언제 아팠냐는 듯 여전히 말썽부리며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집안 여기저기 참견하지 않는 곳이 없고... 참견이 끝난 후에야 할 일을 마쳤다는 듯 당당하게 엄마 다리를 잡아긁으며 가랑이 사이로 들어앉아 코를 고는 일상 회복만으로도 고마운 아기 할배견..
    미용하고 온 날 다리에 힘이 풀려 걷지 못해서 또 깜짝 놀래켜서 이제는 긴 미용시간도 겪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또 하나 알아갑니다. 생로병사를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가르쳐준 선생이기도 하네요.

    오늘도 소중하고 행복한 하루 함께 하세요~

  • 6. ^^
    '26.3.24 3:11 PM (103.43.xxx.124)

    아가 고생했으니까 고구마 타임 하자고 엄마 졸라보렴ㅎㅎㅎ
    건강하고 행복해야해!

  • 7. ^^
    '26.3.24 3:42 PM (211.218.xxx.125)

    사과, 고구마 좋아하는 우리집 5살 푸들이가 20살까지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19살 푸들아~ 엄마랑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서 대학 졸업해~

  • 8. 눈물난다
    '26.3.24 7:18 PM (223.39.xxx.117)

    아름다운 시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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