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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부처가 되어야 하나?

.. 조회수 : 1,556
작성일 : 2026-03-19 16:15:37

저는 불교를 좋아하지만 종교는 없습니다. 

환생하는 윤회라든가 지옥 그런 것에 대해 관심이 없죠. 

 

그러나 누구나 불성이 있고, 수행을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은 긍정하며 부처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착하게는 살자는 생각입니다. 

내가 한 말, 행동, 생각이 모두 우주에 기록된다고 하는데

저는 그 우주가 사람의 무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내 말과 행동과 생각이 모두 나의 무의식에 기록되어 나의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과 행동보다 더 어려운 게 생각이에요. 

 

최근에 불쾌한 일이 있었습니다. 

화가 나면서도 한 편으로는 그들을 이해하고 연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도 화가 나고 그들이 너무 싫은 거예요. 그냥 싫은 게 아니라 어떤 동물이 연상되면서 소름끼치게 싫은 거죠. 

그래도 이해하고 연민하고 마음을 다스리자~ 

화를 키우지 말고 혐오와 분노를 있는 그대로 보자~

그랬는데도 며칠이 지나고 계속 기분이 나빴습니다. 

여기에 내용을 쓰고 싶고, 내 마음을 공감받고 싶지만 그들은 정상인들이 아니기에 후환이 두려워 그러지도 못하고 그저 생각을 관찰하기만 하다가

 

문득. 

내가 굳이 부처가 될 필요는 없잖아. 

내가 그들에게 화를 내는 것도 아니고 어떤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니까 마음 속에서 그들에 대한 혐오를 그대로 드러내도 되잖아. 

굳이 이해하고 연민하지 않아도 되잖아. 

 

그래서 그냥 혼자 속으로 마음대로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뱀같이 느껴지는데 그것도 허옇게 껍질을 깐 뱀처럼 느껴진다는 것. 

살면서 흔하게 접하는 감정이 아니었으니 더욱 그 사람이 혐오스러웠습니다. 

 

이렇게 혼자 혐오를 인정하고 나니까 편하네요. 

부처가 되는 것 포기.

감히 바란 적도 없었지만. 

 

IP : 106.101.xxx.5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ㅣㅣ
    '26.3.19 4:16 PM (59.10.xxx.5) - 삭제된댓글

    님이 상상하는 부처는???

  • 2. 가야산선원
    '26.3.19 4:19 PM (211.234.xxx.122)

    불교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으면
    현 해인사 유나 효담스님 강력추천.
    이분만한 스님 없어요.
    스님들도 이 스님은 인정하죠.

  • 3. ..
    '26.3.19 4:20 PM (106.101.xxx.54)

    제가 생각하는 부처는
    공과 연기를 깨달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사소한 욕망이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지나가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깊고 넓고 잔잔하고 투명한 물같은 존재입니다.

  • 4. ..
    '26.3.19 4:22 PM (106.101.xxx.54)

    질문하신 분이 댓글을 지워서 제 답변이 어색해졌네요^^
    가야산 선원 정보를 주신 님 감사합니다.

  • 5. ㅎㅎ
    '26.3.19 4:30 PM (106.101.xxx.73)

    부처되는거 그리 쉬우면... 그래서 저도 득도는 커녕 오늘 하루도 남에게 피해만 주지말자...생각합니다

  • 6.
    '26.3.19 4:35 PM (118.235.xxx.75) - 삭제된댓글

    착한게 부처 아니에요. 욕을 해도 더렵혀지지 않는게 부처죠.

  • 7.
    '26.3.19 4:40 PM (118.235.xxx.75)

    착한게 부처 아니에요. 욕을 해도 더렵혀지지 않는게 부처죠. 그냥 편하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부처라 믿으세요. 누구를 욕하는 자신도요.

  • 8. ..
    '26.3.19 4:40 PM (106.101.xxx.14)

    맞아요, 착하는 것은 적합한 단어가 아니었습니다.
    저도 착하게 살자가 아니라 최소한 나쁜 짓은 하지 않고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실 착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데도 부처님에 대해 읽으면 읽을 수록 그분은 진짜로 착한 분인 것 같습니다. 선하신 분이죠.

  • 9. ...
    '26.3.19 10:07 PM (1.227.xxx.138)

    원글님 글에 매우 공감이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각까지 통제하는게 너무 힘들었는데 조금 편안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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