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까지만 엄마랑 살았는데, 늘 집안 분위기는 살얼음판 걷는 것 같았고 엄마는 늘 짜증. 저도 늘 기죽어있고 우울..
20대 엄마랑 떨어져 살면서 처음으로, 나도 웃으며 사진을 찍을수 있는 사람이란 걸 알았어요.
30대엔 엄마가 나랑 안맞다고 생각했는데
40대 되서 돌이켜보니 엄마가 진짜 진짜 이상한 사람이었어요.
세상에 어떻게 그런 사람이 있지 싶을 정도로 이상한 행동을 하고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인 것 같아요.
일례로, 제가 초등학교때 방학기간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밥 먹으면 저랑 오빠를
10분거리 사는 외삼촌 집으로 매일 보냈어요.
그때 외삼촌은 신혼, 신생아 키우는 집. 외삼촌, 외숙모 직업은 예술가여서 11시는 넘어야 일어나는 집이었는데..
아침에 절 외삼촌 집에 가서 놀라고 보내서 저희가 가서 초인종 누르면 그 집 사람들 다 자고 있고 외숙모가 일어나서 문 열어줬어요. 딱히 그 집에 놀 것도 없었는데..
학원을 안다니니 아침 먹으면 매일 집밖으로 내보낸거에요. 외삼촌 집 가라고.
방학숙제, 탐구생활 그런걸 다 외삼촌한테 가서 물어봐라, 숙제 해달라고 해라. 이러면서..
나중에 외삼촌이 이혼한다 얘기 나오고 그 원인이, 저희가 매일 아침마다 찾아가서 였다고.
그 얘기 나온 후에도 전혀 뭐가 잘못된 건지 깨닫지 못하고, 외숙모 욕을 하면서 이혼하라고 부추겼어요.
당연히 그 이후 저는 외삼촌 집 안갔죠. 눈치가 있어서.
비슷하게 엄마 형제들이나 지인에게 굉장히 의존하고, 폐끼치는 걸 너무 아무렇지 않게 여겨서 제가 옆에서 깜짝 놀란적이 많았어요.
형제들이야 이해하겠지만 (형제들과도 싸운적 많긴 함), 지인은 남인데..
어릴때 제 기억에 엄마가 지인한테 폐를 그렇게 끼치니 그 지인이 다른 사람에게 힘들었다고 토로.. (아마 집에 무거운 책장? 같은걸 옮겨야 하는데 그냥 지인 불러서 시킨것. 그 지인은 황당..)
그걸 엄마가 알게 되고 그 지인한테 전화걸어서 소리지르고 수화기 던지면서 싸우는걸 본적이 있어요.
본인이 잘못했다고는 1도 생각안함...
그런데 엄마가 저 대학원때 (대학원이라 나이 제각각이고 서로 존대하는, 어려운 사이였음)
학교에 한번 온적이 있는데, 그때 우연히 길에서 만난 교수, 동기들한테도 그런식으로...
어떤 일을 시키려고 하길래,
저 너무 놀라서 당황해서 바로 말렸지만..
이후로 교수가 저를 벌레보듯 봤던 기억이 있어요. 원래 속물인 교수였는데 그후로 저를 대놓고 무시..
동기들도 뭐 비슷...
암튼 그래서 상견례 앞두고 너무 걱정이 되어서 잠이 안오는 상황.. 당일 아침까지도 엄마한테 말 조심 해달라고, 이상한 말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부탁을 했는데
내가 뭘 어쨌다고 그러냐면서 소리지르고 짜증내더니...
음.. 결혼 깨지고, 그때 남친의 마지막 말. 너네 엄마 이상하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