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학교 시절 본 생활기록부

.. 조회수 : 1,251
작성일 : 2026-03-02 16:04:19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소위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아빠가 하시던 사업이 잘 안 되었구요

그래서 옷도 누가 주은 그지같은거

계절별 1벌만 입었었구요

반찬도 콩자반과 김치 뿐..

 

그게 큰 핸디캡은 아니었는데

5학년때 왕따로 이어지더라구요

사춘기에 다들 접어드니

외모에 다들 신경 쓰고

애들이 슬슬 피하고

저에 대한 뒷담화가 늘 이뤄졌구요

 

그래서

혼자 지냈습니다

밥도 혼자 먹고

화장실도 혼자 다니고

학교에서 같이 어울릴 애들이 없었죠

 

그렇게 6학년까지 왕따가 지속되었는데요

6학년 어느 날 선생님께서

생활기록부를 교탁에 펼치고 나가셨고

애들은 청소하다 말고

탁자에 둥글게 모여 생활기록부를 보는데요

그중에서 누가 저를 부르길래 갔더니

깔깔거리며 저를 비아냥거리더군요

알고보니 5학년 담임이 저를

협동심 부족이라 적었더라구요

협동심 부족요? 

왕따 당하는 애를 협동심 부족이라니요

혼자 다니면 이유라도 물어보던가요

그 생기부 쓴 5학년 담임한테 따지고 싶었는데

그러지도 못하는 ㅜㅜ

 

그뒤 얼마 안 지나

졸업 무렵 똑같은 일이 벌어졌었죠

그날 역시 담임이 생기부 쓰다 말고 교실 비웠고

애들이 그걸 돌려보는데

역시나 협동심 사교심 부족 ㅜㅜ

 

그때 트라우마가 생겼었어요

그뒤로 소심해지고

부의 피드백만 커져서

더더욱 혼자 지냈는데요

 

지금 생각해도 큰 상처네요

누군가 나에게 말걸어주는 사람도 없었고

늘 거지꼴에 무시 당하기 일쑤

소심해서 극복도 못했는데

 

뭐 덕분에 중고등 시절

친구 안 사귀고 공부만해서

그래도 지금 공기업 다니며

늦은 나이까지 돈 버니

가난은 대충 살짝 극복했지만

저의 어린 시절은 별로였네요

 

IP : 112.152.xxx.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3.2 4:41 PM (211.218.xxx.194)

    부촌 사셨나봐요.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아빠 사업이 망해서
    첨부터 망한채로 가난한 동네서 입학을 했더니...그럭저럭 살아왔네요.

    그때는 촌지도 있고 할때라서 선생들이야 그렇지만
    그래도 애들은 좀 순수하지 않았나요?
    왕따라는 말도 없었던 시절이었던것 같은데.

  • 2.
    '26.3.2 4:55 PM (74.75.xxx.126)

    그런 게 있었나봐요.
    저는 항상 써있었던 말, 책임감이 강함.
    언제나 반장 부반장 했어요.
    첫 단추를 잘 껴야 한다는 동서들 조언을 듣고 엄마가 초1, 2 담임 선생님한테 촌지를 강하게 드린 거 알아요. 그 때부터 매년 그런 말을 들었는데.
    50이 넘은 지금도 책임감이 강한 삶을 살고 있네요. 저한테 엎여 있는 인간이 지금 몇 명인지 ㅠㅠ

  • 3. ..
    '26.3.2 9:20 PM (114.30.xxx.188)

    원글님 토닥토닥
    어렸을적 사건이 참 오래가는거같아요

    저도 가난하게 살았던 그 때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9914 누가 힘들어하면 4 ㅇ ㅇ 2026/03/02 722
1799913 청천벽력...어머님 파킨슨병 진단이요 23 ㅇㅇ 2026/03/02 5,442
1799912 대학 선후배 인사청탁 좀 하면 어떤가요? 역시 2026/03/02 502
1799911 로봇이 따라하는 정도네요 2 ........ 2026/03/02 951
1799910 초벌부추 요즘 맛있네요 6 blㅁ 2026/03/02 1,409
1799909 문재인은 임기초 전쟁 막아서 사람 살리고... 36 ㅇㅇ 2026/03/02 2,893
1799908 오피스텔 잠원동에 위치좋은데 어머님이 갖고계신데 .. 4 복잡한문제 2026/03/02 1,544
1799907 대통령이 곤혹스러워 했던 표정 2 원형탈모 2026/03/02 2,274
1799906 정청래가 조용하니 최민희가 나섰군요 17 ㅇㅇ 2026/03/02 1,911
1799905 커피값 2 모름요 2026/03/02 1,306
1799904 윤*인 주*순 이런 사람들도 임명직 가능할까요? 23 .. 2026/03/02 1,010
1799903 치매예방에 주식이 도움 될까요 8 인미 2026/03/02 1,628
1799902 제 동생은 부모 재산에 관심이 없어요 1 쩜쩜... 2026/03/02 2,308
1799901 패알못 내일 출근복 여쭈어요 3 .. 2026/03/02 1,549
1799900 다이소 케틀벨 5천원 짜리 사서 3 ........ 2026/03/02 2,597
1799899 위고비 8개월째 사용 중이에요. 10 ... 2026/03/02 2,925
1799898 쪽파김치 만드세요. 15 맛있어요. 2026/03/02 3,634
1799897 CF모델들도 ai때문에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고 있어요 ........ 2026/03/02 804
1799896 구운란 살까요?만들까요? 10 2026/03/02 1,220
1799895 가방을 험하게 쓰는데 때탄 우유빛 가방 2 2026/03/02 689
1799894 유산 서로 덜받겠다고 양보하는 형제 29 2026/03/02 8,335
1799893 3주 다 돼가는데 2키로밖에 못 뺐어요ㅠㅠ 8 마운자로 2026/03/02 1,831
1799892 일잘하는 대통령 무서워요.. 15 크루아상 2026/03/02 3,870
1799891 나이가 드니 오십중반 시작인데 온마디마디가 굳어요 13 ㅇㅇㅇ 2026/03/02 3,194
1799890 고관절 너무 아파요 12 2026/03/02 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