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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문제, 이렇게도 해결이 되네요

음… 조회수 : 8,428
작성일 : 2026-02-20 10:18:31

시어머님이 건강염려증에

서울 큰병원만 선호하세요. 이렇게 된데는 사연이 있으시고, 그 사연을 어느정도는 이해하기에 맞춰드리는 편인데

연세가 높아지니 사람몸이 자잘하게 고장이 나잖아요. 

위가 불편해서 위 내시경을 해야겠다고 서울에 올라오겠다는 분이시죠. 아산이나 서울대, 못해도 세브란스 정도엔 예약을 해 달라고, 근데 그런 병원들이 예약이 바로바로 안잡히니 위 불편한 걸 꾹 참고 그냥 버티세요. 진료를 제대로 봐야하기 때문에 미리 약을 먹어 치료할 순 없다고 그냥 쌩으로. 그 이후는 짐작하시겠죠. 단순 위염이 점점 심해지는. 

이 문제는 다른 진료보러 서울대 병원 가셨다가 

서울대 병원은 위내시경이나 고혈압같은 일반 장기 진료는 보지않는다는 안내문을 보고 포기하셨지만 

여전히 온갖 병에 다 서울로 와야겠다 병을 키우는 일이 다반사. 

 

위에 말했다시피 서울 대형병원 의존도가 높을만한 사연이 있었고 제가 그걸 이해하는데다

무엇보다 전업이었기에 어지간하면 맞춰드린셈이에요. 

수시로 병원 예약변경하고(본인 컨디션에 따라 4시간 반 거리 버스타고 이동 힘드시죠) 이병원 저병원 알아보고 하는거... 네, 저 다 해드렸거든요. 

남편도 한편으론 제 눈치를 좀 보지만 한편으론 뭐. 

그냥 그런 맘이었어요. 내가 할만하니 해 주는 거고 울 엄마 였으면 이보다 더한것도 하지 않았겠나... 시어머님을 엄마처럼 생각할 순 없지만 내 속 짚어 남의 속이라고 남편도 지 엄만데 내가 울엄마 생각하듯 하겠지, 남편봐서 그냥 했어요. 이거 저거 안따지고 그냥 맘 편히. 

 

그러다 제가 일을 하게 되고, 일이 아니어도 자식문제때문에 너무나 속시끄러운 상황이 된지라

남편이 시어머니 병원 수발을 맡게 된 겁니다. 

 

병원 예약부터 시어머니 타고 오실 버스티켓 구매, 터미널 픽업 병원 라이딩 대학병원 여기저기 따라다니며 진료 치닥거리 등등등등......

 

시어머니에게 붙었던 서울 큰병원 귀신이 순식간에 퇴마 되더군요. 

 

그러고 보니. 

친정아버지도 지병이 있고 엄마도 관절수술을 하고 했는데 그때마다 제가 서울 오시라고, 한번 가 보기나 하자고 해도 엄만 귀찮다!!! 라는 말로 딱 자르셨어요. 

그리곤 언젠가 그러시더군요. 너희 귀찮고 힘드는데 뭐 얼마나 오래살겠다고 서울까지 가냐고. 

네... 울 엄만 제가 아까우셨던 거예요. 서울까지 가서 딸 부려먹기가 아까워서. 서울가면 전업인 딸이 다 할 거라는 걸 아니까요. 

 

제가 우리 시어머니 나쁘다고 보지 않아요. 그냥 인지상정인 거예요. 그간 우리 시어머니는 저를 부려먹으면서 별 생각이 없었던 거죠. 남의 딸이니까요. 그러다 그 모든 과정을 본인의 아들이 하는 걸 보자 그제야 아이고 이게 보통일이 아니구나 아신거고 큰병원 귀신이 떨어져 나간거죠. 사람이 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내 일이 되어야 힘든 걸 알아요. 남의 일은 몰라요. 내 몸이 더 소중하니까요. 남편도 마찬가지. 병원에 관한 아가리 효자짓을 더는 안합니다. ㅎㅎㅎ

 

결혼 20년차에, 이제야 또 하나 배웁니다. 

시가의 과도한 요구는 아들 본인이 귀찮아야 해결이 되더라고요. 

인간의 인지상정이 그렇습디다. 

IP : 140.248.xxx.3
5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0
    '26.2.20 10:21 AM (118.221.xxx.69)

    누울 자리를 보고 발 뻗는다네요. 하여튼 큰병원 귀신떨어져 나간 것 축하드립니다

  • 2. 그래서
    '26.2.20 10:22 AM (39.123.xxx.24)

    귀한 딸 고생시키고싶지 않아서
    며느리 시킨다고 ㅎ
    시치미 떼고 모르쇠로 ㅜ

  • 3. ㅡㅡ
    '26.2.20 10:23 AM (211.208.xxx.21)

    내아들 고생하는거는 못보겠다!!!

  • 4. ㆍㆍㆍㆍ
    '26.2.20 10:25 AM (220.76.xxx.3)

    맞아요 며느리가 심지어 딸이 백날 말해봐야 소용없고요
    가장 아끼는 아들이 고생하는 거 보고 힘들다고 말해야 바뀌고 개선하더라고요

  • 5. ..
    '26.2.20 10:26 AM (59.6.xxx.161)

    지 자식 고생하는 꼴은 못 보다니.. 참..

  • 6. 결국
    '26.2.20 10:28 AM (61.105.xxx.165)

    제사가 없어지지않는 이유가
    남의 자식이 고생해서라더군요.

  • 7. . . .
    '26.2.20 10:31 AM (118.34.xxx.68)

    그래서 효도는 셀프여야합니다.

  • 8. ....
    '26.2.20 10:31 AM (211.218.xxx.194)

    원래 전업며느리 , 전업 딸이 그거 다 맡아요.
    원글님 남편이 백수는 아닐거잖아요.
    일하는 사람 불러낸다..그 생각이 들면 못하는거죠.
    보통은 며느리가 일다니면 그정도까지 안바래요.

    근데 직장다니는 아들, 딸 ,며느리 까지 시켜먹으면 그거야 말로 진짜
    자기몸밖에 모르는 사람들이고요.

  • 9. 아들
    '26.2.20 10:35 AM (118.235.xxx.164)

    어려워해서 그래요. 그리고 전업 딸에게 그보다 더한거 요구하는 엄마들 많아요

  • 10. 그러면
    '26.2.20 10:37 AM (223.39.xxx.60)

    딸 편하다고 계속 부려먹는 친정부모들은 뭐죠?
    원글은 전업이었으니 시모가 편할 수 있죠
    일하는 아들이 하는걸 보니 안되겠다 싶었던 거구요

  • 11. ..
    '26.2.20 10:42 AM (106.101.xxx.181)

    시어머니가 그정도의 상식 있는 분이에요
    그건 원글님 복이겠죠
    아들 힘들어도 계속 부려먹거나
    아들 말고 며느리가 수발하라고 화내고
    가족들 이간질시키고 분란만드는 가족도 있어요

  • 12. ..
    '26.2.20 10:42 AM (112.145.xxx.43)

    아들이 고생하는걸 보고 그러신다기 보다는 아들이 같이
    다니면서 짜증을 낸걸 여러번 보신거겠죠
    대놓고는 짜증은 안낼수수 있겠지만 당신 자식 표정에서 다 느끼고 시어머니는 아차차 하신거죠

  • 13. 음…
    '26.2.20 10:44 AM (140.248.xxx.3)

    저희 시어머니, 근본이 나쁜분은 아닙니다. 그저 시야가 좁고 딱 내새끼 내핏줄만 생각하는 분인거죠. 이런저런 정황과 지지리 가난했던 살림덕에 시댁은 물론 친정과도 거의 단절, 오직 내새끼 밥 안굶기고 학교 공부시키고 그러느라 온 정신이 거기로만 쏠려 두루두루 넓게 볼 정신이 없으셨던거죠. 가난하다고 다 그러는 건 아니겠지만요. 경상도말에 가난하면 친척도 없다는 말이 있는데 딱 그짝.

    제게도 잘하세요. 다만 아들 다음인거고(이건 당연) 본인이 남의 배려를 별로 받지 못하고 살았기에 남을 배려할 줄도 잘 모르세요. 생각이 거기까지 닿질않는거죠. 딱히 이기적이라기보단 정말로 생각을 못하시는 거예요. 1순위가 아들이고 2순위가 본인이라 그 둘 챵기는 것만도 숨이 차고 허덕허덕하는 삶에 3순위는 없죠 ㅎㅎ

    그냥 안쓰럽고 애틋하긴 해요.
    시어머니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지만 항상 남편 생각은 합니다. 공자님 말씀이잖아요? 남이 내게 해 주기를 바라는대로 남을 대하라..
    남편입장레서는 얼마나 애틋한 엄마겠어요. 내가 울 엄마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남편이 제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려니… 싶어서 잘해주게 되더라고요. ㅎㅎ

    가끔 남편에게 그 말을 하긴 합니다. 니가 울 엄마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이 내가 니 엄마에 대해 생각하는 맘이야. 라고.
    처음 그 말을 했을 땐 싸우자는 거냐는 반응이던 남편, 이젠 뭔 말인지 이해하고 제 엄마 수발(육체적, 정신적)은 본인이 하려 합니다. ㅎㅎ

  • 14. 우리 큰집
    '26.2.20 10:45 AM (175.223.xxx.1)

    양반이랍시고 큰집 1년 제사 10개 이상 지내는 집안인데 큰집 며느리 이혼하니 수백 년 집안 제사 싸그리 없어졌어요. 참지 말아야 해요.

  • 15.
    '26.2.20 10:48 AM (58.226.xxx.2) - 삭제된댓글

    며느리라서 그런 것 보단 전업 딸도 무지하게 부려 먹습니다.
    그냥 본인이 병원 예약 하면 되는데 멀리 사는 딸에게 전화해서
    병원 예약해줘라 겨우 예약해서 연락 드리면 그 날짜 그 시간 안된다
    다시 예약 변경 해드리면 그 날짜 마음에 안든다 다른 날짜로 해라 무한반복.
    원하는 날짜 말해 달라고 해도 그냥 니가 알아서 해줘야지 무슨 말이 많냐.
    아들한테 시키라고 하면 돈 버느라 힘든데 그런 거 시키는 거 아니다.

  • 16. 조각이불
    '26.2.20 10:50 AM (58.226.xxx.2) - 삭제된댓글

    며느리라서 그런 것 보단 전업 딸도 무지하게 부려 먹습니다.
    그냥 본인이 병원 예약 하면 되는데 멀리 사는 딸에게 전화해서
    병원 예약해줘라 겨우 예약해서 연락 드리면 그 날짜 그 시간 안된다
    다시 예약 변경 해드리면 그 날짜 마음에 안든다 다른 날짜로 해라 무한반복.
    원하는 날짜 말해 달라고 해도 그냥 니가 알아서 해줘야지 무슨 말이 많냐.
    내가 어디어디가 아픈데 인터넷 검색해서 병명이랑 치료방법 알아와라.
    그런건 근처 병원 가셔서 진료 보시라고 하면 부모가 말을 하면 바로
    치료 방법을 알아내서 민간요법으로 부모를 낫게 해줘야지
    싸가지 없게 병원 가라는 말만 하냐 버럭버럭
    아들한테 시키라고 하면 돈 버느라 힘든데 그런 거 시키는 거 아니다

  • 17. 시모
    '26.2.20 10:51 AM (124.53.xxx.50)

    시모입장에서는 아들이귀하고 며느리가 남의딸이기보다 아들은 휴가내고 며느리는 시간이 자유롭다 생각하는걸수도있어요

    그래서 프리랜서 친구들이 힘들어하더라구요
    난 바쁜데 집에있으니 시간내기 편할것같은시선

    저는 직장을 다니는이유중 하나가 저것도있거든요

    제가 전업일때는 수시로 불러내더니
    직장다니니 뚝

    드리는 돈은 똑같아요

    다만 시모는 제가돈버니 내아들편하겠다싶어서
    절 안건드리더라구요

    전화고문도 덜하구요

  • 18. ㅎㅎ
    '26.2.20 10:53 AM (58.226.xxx.2) - 삭제된댓글

    며느리라서 그런것 보단 딸도 무지하게 부려 먹습니다.
    아들 좀 시키라고 하면 돈 버느라 힘든 사람
    그런거 시키는 거 아니라고 합니다.
    딸도 돈 벌고 애 키우느라 바쁜데도요.
    여자는 편하게 마음대로 회사 쉬면서 돈 벌고
    남자는 힘들게 돈 번다고 생각하더라구요.

  • 19. ㅇㅇ
    '26.2.20 10:53 AM (125.130.xxx.146)

    제사가 없어지지않는 이유가
    남의 자식이 고생해서라더군요.
    ㅡㅡ
    와 정말 짧지만 확실한 정답이네요.

  • 20. 음…
    '26.2.20 10:56 AM (140.248.xxx.3)

    딸 편하다고 부려먹는 부모나 아들말고 며느리가 수발하라고 화내는 부모가 왜 그러는지는 저도 모르죠. 사람마다 타고난 이기심의 농도가 다 다른가보다 할 밖에요.
    저희 시어머니는 진짜로 제가 수발을 들 때는 아~~~~~무 생각이 없으셨던 분이라 제가 확신합니다. (그래서 분노도 안생겨요) 모르고 지은 죄는 죄가 아니라는 말도 있지만,

    저 몇년전 어느 스님께 들은 설법에 그런말이 있더군요. 알고 하는 잘못은 정도 조절이 되지만 모르고 하는 잘못은 정도 조절이 안되어 더 큰 상처를 입힌다고요. 그러니 늘 깨어있는 눈으로 살펴야 한다고요. 몰라 짓는 죄를 짓지 않도록.

    저희 시어머니는 정말 몰랐던 겁니다. 저는 남의 딸이니까요. 평생을 외딴 섬처럼 오직 내 핏줄만 챙기며 살아온 분이라. (상황이 그랬어요. 제 살 파내어 자식 먹이듯 본인자식에게는 정말 최고의 희생을 하신 훌륭한 어머니란 사실만은 변함이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그래서 아들에게 조금의 불편을 끼치자 화들짝 하신 거고요.

  • 21. ....
    '26.2.20 10:57 AM (222.235.xxx.56)

    양반이랍시고 큰집 1년 제사 10개 이상 지내는 집안인데 큰집 며느리 이혼하니 수백 년 집안 제사 싸그리 없어졌어요. 참지 말아야 해요.
    ---------------------------------------------------------------
    와....진짜 화나네요.. 그 당시 그 집안 어른들 표정 좀 보고 싶네요.

  • 22. 어쩌면
    '26.2.20 10:58 AM (180.228.xxx.184)

    아들은 불편해서 그럴수도 있음요.
    제가 병원 주기적으로 다니는데
    딸이나 며느리랑 오면 편한것 같아요. 여자들의 센스와 감성이랄까. 중간중간 신경쓰고 배려하는게 느껴지가든요.
    반면 아들이나 사위 등 남자랑 오면
    노인네들의 그 불편한 표정...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요.
    울엄마도 오빠랑 병원 한번 갔다 오더니 앞으로 아들이랑 병원 안간다 하셨어요. 울엄마는 아들 아끼는 분 아니예요.
    아무래도 남자는 말수도 적고 설명도 잘 안해주고 일방적으로 말하는 그런거...
    다 큰 아들...근데 살갑지도 않은 성격이라면
    같이 있는거 저도 불편할것 같아요.
    이런것도 아마 조금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해요.
    보면 여자들이 잘 챙겨요. 딸이나 며느리는 불편하지 않냐. 츕냐 물 갖다줄까 막 환자를 신경쓰는 부분이 많은것 같고. 남자는 엄마가 물 좀 마셔야겠다 해도 이따 마시라고 하고...살가운 남자가 많지는 않더라구요.
    .

  • 23. ㅇㅇ
    '26.2.20 11:00 AM (125.130.xxx.146)

    요즘 병원 가면 보호자로 아들들이 많이 보여요
    장수시대라서 보호자인 아들들이 퇴직 나이를
    이미 훌쩍 넘긴 거죠
    퇴직 전에는 직장 핑계로 병원 못 모시고 갔겠지만
    퇴직 이후에는 병원에 보호자로 오는 아들들 많더라구요

  • 24. ....
    '26.2.20 11:12 AM (211.218.xxx.194)

    ㄴ 일리 있어요.
    퇴직하면 며느리가 굳이 안오고 아들들이 따라다녀요.

  • 25. ......
    '26.2.20 11:12 AM (223.38.xxx.184)

    맞아요 윗님
    대학병원 가면 부부가 오시거나
    아들 딸이 많이 오고 간병도 간병인이 아니면
    아들이나 딸이에요
    요즘은 며느리 사위 잘 안 합니다
    뭐 사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고요
    며느리 위치가 많이 바뀐거죠
    셀프효도라는 단어 자체도 많이 쓰고요

  • 26. 일손
    '26.2.20 11:14 AM (221.141.xxx.145)

    없으면 다 정리되요
    못깨달은 효녀시녀병걸린 며늘이 대리효도할뿐
    신기한게 다 자기 시부모 본성은 나쁜사람 아니라함
    나한테 나쁘게 대하는게 나쁜 사람인데 쉴드는 왜치는지들
    지인생이 젤 불쌍한지 모르는 배우자의 왜곡된 측은지심을 이용하는 이기적인 남의편이 젤 문제인건데
    남미새로 길들여진 여자들만 지들끼리 치고박고 지팔지꼰

  • 27.
    '26.2.20 11:15 AM (39.7.xxx.53)

    노인들은 여자는 좀 고생해도 된다고 합니다. 어차피 2등 시민이잖아요. 남자만 1등 시민이고요.
    저는 제 사업하느라 잠도 못자는데 친정엄마가 왜 철철이 김장 안하냐고...니네 식구들 불쌍하다고...

  • 28. ㅇㅇ
    '26.2.20 11:16 AM (219.250.xxx.211) - 삭제된댓글

    여전히 저도 부모님 문제로, 공평함의 문제로 속 썩이는 사람인데, 원글님의 균형 잡힌 시선 앞에서 고개 숙입니다
    시어머님의 깊은 공감과 깨달음으로 상황이 한 번에 해결된 것도 축하드립니다
    싸울게 아니라 깨우침을 유도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 29. 명언
    '26.2.20 11:16 AM (110.15.xxx.45)

    내 일이 되어야 힘든 줄 안다

  • 30. 음…
    '26.2.20 11:19 AM (140.248.xxx.3)

    전 아마 이런부분에 있어선 너무 냉정한가봐요. ㅠㅠ
    남편 직장에서 명절마다 고기 세트를 보내는데 항상 시댁으로만 보내게 시켜요, 남편에게. (남편은 매번 이번엔 처가로?라고 묻죠)
    제 생각은 단순하고 명쾌합니다. 아들 낳아 키우고 좋은 대학나와 명절마다 고기주는 좋은 직장 다니게 되기까지 노력한 건 시어머닌데, 처가가 너 크는데 뭘했다고 상을 받냐고. 그건 어머니 인생에대한 상이니 어머니가 받으셔야한다고. 그런상받는 재미도 없으면 자식낳아 키운보람을 어디서 찾냐고. 우리가 고기 못사먹을 형푠도 아니고 친정에 고기 보내고 싶으면 그냥 사서 보내면 되지.

    반대로 울 엄마가늘 말하는 “딸도 없어 서러울 네 시어머니”의 서러움 또한 시어머니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아들만 낳았는데 그걸 뭐 어째요. 남의 딸 다정하고 상냥한 성품으로 자라는데 한게 뭐가 있다고 그 다정과 상냥을 탐내나요. 그냥 그또한 시어머니 팔자인거죠. 제가 거기서 딸처럼 사근사근 다정다정 할 것도 없죠. 그렇다고 제 타고난 송품이 있으니 시어머니에게 무뚝뚝하게 굴진 않지만, 딸같은 상녕한 보살핌을 베풀어야한다는 의무감도 전 없어요.

    남편이 직장생활 연차가 높아 연월차가 많이 쌓이고 직급이 직급인지라 크게 눈치 안보고 그 연월차를 쓸 수있어요. 남편도 영 안되는데 억지로 하는 것도 아니고 할만하니 하는 거죠. (못할 상황이면 당연히 배우자로서 제가 나설거고요)

    낳지 않은 딸이 생기길 바라면 안되죠….;;;;;;;

  • 31. ㅇㅇ
    '26.2.20 11:19 AM (219.250.xxx.211)

    여전히 저도 부모님 문제로, 공평함의 문제로 속 썩이는 사람인데, 원글님의 균형 잡힌 시선 앞에서 고개 숙입니다
    시어머님의 깊은 공감과 깨달음으로 상황이 한 번에 해결된 것도 축하드립니다
    싸울게 아니라 깨우침을 유도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근데
    네가 안 하니까 아들이 고생했다, 안 해본 애가 뭘 알겠니, 하던 사람이 해야지 뭐가 바쁘다고...
    이렇게 화를 내지 않으신 걸 보면
    원글님 말씀대로 시어머님이 기본적으로 괜찮은 분이신 것 같습니다

  • 32. 음…
    '26.2.20 11:27 AM (140.248.xxx.3)

    네, 219.250님 말씀대로, 저희 시어머닌 기본 품성이 나쁘지 않아요. 꼭히 며느리를 부려먹어야지!!! 하는 분도 아니구요. 정말로 시야가 좁아서 내새끼와 나 말고는 눈에 들어오질 않는 분이라 그 병원수발이 힘든지 어떤지 아무 생각이 없으셨던 거예요. 저는 남의 딸이니까요. 반대로 모든 신경과 레이더가 오직 아들
    ㄹ아들 힘든가 아닌가레만 쏠려있으니 바로 캐치하신거고요.

    앞으로도 병원은 애비랑 다니세요. 이젠 애비도 할 만 합니다, 라는 말에 나 니들(이럴땐 니들이얗ㅎㅎㅎㅎㅎ) 힘든데 고마 여기 병원다닐란다 된 거고요. ㅎㅎㅎ

  • 33. 경윤
    '26.2.20 11:39 AM (211.235.xxx.25)

    지하철 안에서 원글님이 큰 깨달음을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 34.
    '26.2.20 11:40 AM (61.254.xxx.88)

    좋은 관점입니다. 감사합니다

  • 35. 원글님
    '26.2.20 11:44 AM (180.66.xxx.192)

    현명하신 분 같아요. 적당한 선을 유지하는 중심잡힌 마인드를 갖고 계신 듯.. 나중에 다 큰 자식들과도 잘 지내는 어른이 되실 듯 해요. 부럽습니다.

  • 36.
    '26.2.20 11:48 AM (121.167.xxx.120)

    친정엄마 병원 수발 십년이상 차고 넘치게 한 사람인데요
    원글님이 쓰신 내용도 맞고 추가 하자면 아들이 하는게 며느리가 해주는것만큼 편안하지 않고 눈치 보여서 그래요
    남편이 엄마에게 대 놓고 짜증은 안 내도 표정이나 행동보면 다 알아요
    원글님이 마음을 순하게 예쁘게 쓰셔서 좋은 결말이 난거 같아요

  • 37. ㅡㅡ
    '26.2.20 11:55 AM (118.235.xxx.180)

    원글님 대인배시네요.

  • 38. 음….
    '26.2.20 12:03 PM (140.248.xxx.3)

    제가요???
    울 엄만 맨날 못돼쳐먹었다고 찹기가(차갑기가) 오동지섣달 얼음땡이라고 니 시어머니 불쌍타고 맨날 타박에 타박을 ㅎㅎㅎ
    시댁일로는 친정엄마한테 맨날 욕먹어 배부른 딸이랍니다 으하하하하…;;;;

  • 39. .....
    '26.2.20 12:17 PM (220.118.xxx.37)

    친정엄마 돌아가시기 전에 병원순례 수발 십 년을 해서 뭔 말인지 너무 잘 알죠. 원글님 아무리 전업이라도 그간 애쓰셨네요. 시어머니 의도 파악도 객관적으로 잘 하고, 불필요하게 스스로를 갉아먹는 자기연민도 없고, 훌륭한 분이세요. 부디 양가어른들 오래 건강하시길 빕니다.

  • 40. ㅋㅋ
    '26.2.20 12:22 PM (222.104.xxx.19)

    그게 기본 품성이 나쁜 거에요 되게 옹호하려고 드시네요 이제까지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무슨 딸이 없어 서러울 시어머니에요. 어이가 없네요. 부려먹을 생각도 없이 다 부려먹는게 잘못된 게 아니라구요? ㅋ 이게 바로 노예 해방을 반대한 노예의 심정일까요? 우리 주인 나쁘지 않아요 걍 시야가 좁을 뿐

  • 41. 최근
    '26.2.20 12:23 PM (211.114.xxx.107)

    대학병원 다인실에 입원을 여러번 했는데 단 한번도 며느리가 간병하는 것을 못 봤어요. 간병인이나 배우자, 본인 자식이 하더라구요. 며느리는 주말에 잠깐 면회 오거나 아예 안 오는 경우가 많았어요. 물론 그 병원이 방문객을 제한하고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격세지감이 느껴지더라구요.

  • 42. 딴소리
    '26.2.20 12:55 PM (175.113.xxx.65)

    일수도 있는데 저는 경기도 지만 시집 저 밑에 지방이라 시모 서울 큰병원 얘기할수도 있었는데 아니 시모가 아니라 같은 저 밑에 지방 사는 다른 시형제들이 바랬을수도 있었는데 자고로 사람은 누울자리 보고 발 뻗는게 맞죠. 시누랑 눈도 안 마주쳐 없는 사람 취급하고 사니 시모 살았을때는 물론 돌아가신 후에도 오히려 편해요.

  • 43. 음…
    '26.2.20 12:57 PM (172.226.xxx.46)

    아. 그런가요. ㅎㅎ 저희 시어머니가 기본 성품이 나쁜 사람이면, 그 기본 성품이 나쁜 사람이 키운 남자와 20년 넘게 합 맞춰 사이좋게 잘 사는 저는 뭔가요. ㅎㅎ 기본 성품이 나쁜 사람이 좋은 성품의 자식을 키울리가 없잖아요 ㅎㅎㅎㅎㅎㅎㅎ
    아니 글고 며느리인 제가 울 시어머니 나쁘진 않아요 라는데 지나가다 글 몇줄 읽은 분이 기본성품이 나쁜거야 하시면 제가 뭐라 답을 해야할지;;; 일년삼백육십오일을 하냥 병원수발만들게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일들도 많지 않겠습니까… 제가 그리 판단하는.
    두루두루 그런가보다 해 주세요. ^^ 넘 날 세우지 마시구요.

  • 44. ..
    '26.2.20 1:00 PM (1.247.xxx.188)

    여러모로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시어머니가 어떤분인지 잘 모르겠지만 쿨하게 생각하고 타인에 대한 미움을 키우지 않는 관점과 태도 좋은 것 같아요
    쏠리지 않고 더하기 빼기가 되는 분이네요

  • 45. 저도
    '26.2.20 1:14 PM (211.195.xxx.50)

    명절 후라 날세운 글들 많은데 배움이 되는 관점과 태도시네요.
    잘 마무리되신 것도 축하드리구요. ^^

  • 46. 와우
    '26.2.20 1:23 PM (211.170.xxx.35)

    시어머니에 대한 원글님 생각이 좋네요!

  • 47. . .
    '26.2.20 1:57 PM (14.55.xxx.159)

    제가 다 고맙네요 요즘 여기서 보기 힘든 이해심있는 며느님이세요 그런 태도는 본인에게도 도움이 된답니다

    --저는 시어머니 될 일이 없는 사람입니다ㅎ

  • 48. ....
    '26.2.20 2:06 PM (106.101.xxx.45)

    그런 분은 오히려 낫네요
    저희는 며느리인 저 안되니
    아들이 하는데
    전혀 자각하지 않으십니다.
    저 부려먹던거 그대로 아들도 부려먹으시고
    아들은 효자병 걸린 아들이라 그거 다 들어드리고 보통 고생 하는게 아닙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시어머니들 얼마나 많은데요.
    며느리는 내자식 아니니 부려먹고 아들은 고생하는거 아까워 참고
    그런 분들은 오히려 이성이 있네요.
    자식이고 뭐고 내가 제일 중요하고 내 병이 제일 위중하고 나 힘든게 세상 제일 힘든 분들
    얼마나 많은데요.
    그렇게 안살려고 다짐하는데 20년뒤 확 늙은 노인인 제가 어떨지 장담은 못하는거죠.

  • 49. 음…
    '26.2.20 2:29 PM (140.248.xxx.3)

    106.101님. 제가 다니는 절 스님 설법이 제겐 큰 깨우침이었는데요.
    우리가 흔히 모르고 짓는 죄는 용서해야하고 죄가 아니다 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알면서 저지르는 죄보다 몰라서 저지르는 죄의 해악이 훨씬 크대요. 알면서 저지르는 죄는 적어도 이게 잘못임을 알고 있기에 내 마음에 좀 꺼리는 것도 생기고 정도를 조절하기도 하는데 모르고 저지르는 죄는 그 조절이 안되어 훨씬 큰 상처와 해악을 끼치고 죄를 지은 다음 반성하는 마음도 안생기기 때문에 상대에게 2차 3차 가해를 더 하게 된다네요.
    그러니 항상 깨어있는 눈과 마음으로 나를 살피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해요. 알면서 짓는 죄도 물론 지으면 안되지만, 모르고 짓는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요.
    20년 뒤의 확 늙은 제가 어떨지는 모르죠… 라는 안일한(표현이 격하다면 죄송합니다) 마음이 아니라 끊임없이 성찰해야죠. 내 마음을 살피고 나를 살피고. 20년 뒤 확 늙은 후에라도 죄짓지 않도록요.
    우리, 깨어있기로 해요. ^^

  • 50. ...
    '26.2.20 3:45 PM (123.215.xxx.145)

    원글님 생각하는게 되게 균형이 잡히고
    피해의식이나 분노가 일절 없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네요.

  • 51. ㅜㅎ
    '26.2.21 12:26 AM (1.234.xxx.233)

    전남편 정신나간 시모랑 그 누나들한테 그렇게 끌려다니더니
    이혼하고 나니까 생신이고 명절이고 지 집도 안 가대요.

  • 52. ...
    '26.2.21 12:26 AM (42.82.xxx.254)

    콧물만 나도 서울약이 다르다고 4시간30분을 올라오시던 저희 시아버지가 생각나네요.저희 지방으로 이사오니 서울병이 바로 나았어요.ㅋ

  • 53. ..
    '26.2.21 1:09 AM (125.185.xxx.26)

    암이면 모를까
    뭘 짜잘한걸 대학병원을 가나요

  • 54. 시집살이
    '26.2.21 2:38 AM (14.50.xxx.208)

    워낙 생각이 좋은 쪽으로 생각하시는 분이라 안적으려고 하다가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아서 원래 시집살이는 남편이 시키는 거예요.
    남편이 직접 하다보니 장난 아닌 것 같아서 싫은 기색하거나
    제대로 케어를 못하거나 했을 가능성 높아요.

    남편들 대리 효도 시키다 막상 자기가 해보고는 안될 것 같아
    거절 하는 사람들 많아요.
    그냥 그렇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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