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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친정 다녀왔어요.

.. 조회수 : 1,747
작성일 : 2026-02-19 19:50:42

정확히 구룡포가 친정이예요.

부부 둘다 포항이 고향인 경기도민.

시부모님 제사를 저 혼자 모신지 어언 10년

작년부터 기제사 모시고 명절 차례는 친정에서 지내기로 하고 고딩 아이(마이스터고 다니는)랑 지난 토요일 내려갔다 맛있는 거 잔뜩 먹고 살 찌고 왔어요.

 

83세 친정엄마, 울 4형제 온다고 시장에서 역걸이 통과메기 3두릎 사서 그늘에 걸어 두시고 지난 금요일에 친구랑 버스 타고 죽도 시장 가서 장보고 와서는 뻗어 누우셨다 담날 단술(식해) 만들고 계시더라고요. 영혼의 음식인 뱃고동 꽉자구 생선 잔뜩 들어간 빨간 밥식혜 만들어 자식들 나눠 준다고 4통 나눠 담아 두시고 미역장찌에 물김치, 북어채장아찌, 노랑콩잎도 소분해서 담아 놓으시고 울 신랑 대게 좋아한다고 대게도 쩌 놓으시고 ㅠ 딸기도 제일 굵은걸로 여러팩 사다 놓고 천해향, 샤인도 제일 크고 좋은 걸로

제가 막내고 멀리 살아도 아픈 허리 부여 잡고 노쇠한 친정 엄마 걱정에  가족행사에 늘 먼저 내려가 돕고 있는데 7할은 늘 엄마가 미리 준비 하세요.

가까이 사는(포항 시내) 새언니가 일을 하고 있어 몇 십년을 묵묵히 혼자서 해 내시고..요즘도 유툽 보시고 제사 전들도 새로운 거 늘 해 보시고 딸들보다 더 청결하고 깔끔하게 음식 하세요.

아버지 살아생전에 7년전에 지은 집도 늘 깔끔하고 깨끗. 평생 정갈하시고 별 말씀 없는 지혜로운 친정 엄마예요. 가까이 있는 성당 다니시며 신실하게 기도 하시고 자식들 종교 강요 일절 없으시고 (나이 70 넘어 다니셨거든요) 진짜 본받을 게 많은 그런 엄마예요.

 

자랄때 엄마 친정이 워낙 가난해 입에 풀칠 할 길이 없어 국민학교 3학년 다니다 말고 의성 농사 짓는 집에 아기 봐주려 1년 더부살이도 갖다 오셨어요. ㅠ

몇년 전에 알고선 너무 가여워서 많이 울었어요.

다행히 참하고 부지런하셔서 친정오빠 동창인 아버지가 첫눈에 반해 젊은 시절 배사업(선주)하셨던 아버지 그늘 아래 나름 마음 고생도 했지만 경제적으로 큰 부다는 아니었지만 여유있게 사셨고 지금도 나름 시골에서 윤택하게 사세요. 

제가 기억하는 한 손주, 친손주 차별없이 세뱃돈 용돈 나이가 적든 많든 똑같이, 자식들 사위들 며느리 세뱃돈 미리 봉투에 넣어 준비해서 주셔요.

늘 엄마가 그립고 3시간 넘는 거리의 친정을 늘 가고 싶어요.

맛있는 솔푸드에 대게, 고래고기(얼마나 가격이 올랐는지 해마다 놀라면서) 한치물회, 할매국수(수요미식회에 나왔던) 등등

내려가면 늘 코스처럼 먹는 음식들과 우애 좋은 형제들 조카들

집으로 돌아 오는 발걸음이 늘 아쉽고 다음이 기다려지는 고향집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82쿡 성님들, 동생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IP : 39.118.xxx.19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2.19 7:57 PM (59.20.xxx.246)

    고생 하셨어요.
    어머니 음식, 고향 음식이 맛났넸어요.

  • 2. ㅇㅇ
    '26.2.19 7:59 PM (122.43.xxx.217)

    고생 많으셨어요
    저는 이번에 김포 다녀온 포항시민이에요 ㅎㅎㅎ

  • 3. 콩잎
    '26.2.19 8:05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젓갈 냄새 가득한 죽도시장 콩잎먹고 싶네요.
    저는 친가가 포항이라 어릴때 방학마다 명절마다 갔었어요.
    그때는 왜 낙엽을 먹는가 싶었는데...이제 그립네요.
    문어 과메기...

  • 4. ..
    '26.2.19 8:13 PM (61.81.xxx.186)

    구룡포! 좋은 곳에서 자라셨네요.
    어머님도 따님도 참 이쁘고 복이 많으십니다.^^

  • 5. 구룡포
    '26.2.19 8:20 PM (175.208.xxx.164)

    지난 가을 처음 포항에 가서 구룡포 다녀와서 반갑네요. 포항 시내에서 꽤 떨어진 곳인데 번화해서 놀랐어요. 초고층 아파트도 있고..
    83세 친정엄마가 딸 온다고 잘 먹이려고 애쓰신 사랑이 느껴집니다.

  • 6. 좋아요
    '26.2.19 8:36 PM (221.138.xxx.92)

    따뜻하고 또 따뜻한 글입니다.

  • 7. 대단하세요
    '26.2.19 8:46 PM (118.235.xxx.84)

    그 연세에 다 만드신다고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열거하신 음식들 넘 맛있을 것 같아서 읽으면서 침이 고였어요. ㅎ
    이런 어머니 두신 남은 정말 축복받으셨네요 ~부럽습니다.

  • 8. 엄마 없이
    '26.2.19 10:08 PM (112.167.xxx.79)

    자란 저는 엄마 한 번 불러 보는게 소원인 59세의 어린 나 ㅠ
    글보면서 눈물이 나네요. 어머니 아프지 마시고 오래 건강하시길 빌게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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