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손목수술 받고 퇴원했어요.
퇴원하던 날 수술부위 드레싱하는걸 남편이 봤어요.
절개부위도 크고 지그재그로 봉합한거 보더니
충격 먹었나봐요.
집에 오는 차안에서 내내 당신이 해리 포터도 아니고
무슨 절개를 그렇게 와리가리 해놨냐고.
안그래도 켈로이드 심해서 흉터도 크게 생길텐데
이거 완전 의료사고라고 방방 뛰길래
당신이 외과의사도 아니고
조용히 입 닥치고 운전이나 하라고 해줬습니다 ㅋ
집에 온 이후로 절대 손 쓰지 말고 다 시키라고 하길래
이제부터 나의 휴먼로이드로 살아보라고 했어요.
그럼 자기 모델명이 뭐냐고 물어보길래
금쪽이라고 지어줌 ㅋㅋㅋㅋ
금쪽이~ 쿠션 집어줘요~
금쪽이~ 머리 감겨주기 실시!
금쪽이~ 이 두부를 1cm 두께로 찹찹 썬다 실시!
신나게 부려먹었더니 영화에서 사이보그들이
왜 인류를 말살했는지 이해가 간다고 ㅋㅋ
이젠 뭐만 얘기하면 닝겐 두고보자 이럼서 벼르길래
아무래도 공장에서 출고할때 싸가지패치를 빼먹은거
같아서 반품해야겠다고 하니 제발 반품해달래요.
어제 같이 마트에 갔는데 울집 휴먼로이드가
카라멜 팝콘을 들었다 놨다하며 눈치 보길래
"휴먼로이드는 그런거 먹는거 아니예요~
당장 내려놔요~" 했더니 또
"닝겐 두고보자" 하는데
옆에 있던 여자분이 쳐다보더라구요.
뭐 저런 늙은 ㄸㄹㅇ들이 다 있어 하는 표정인데
조금 부끄러웠어요.
열흘 뒤에 실밥 뽑는데 그냥 이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어요 ㅎㅎ
상처 아문 뒤의 권력이동 걱정은 그때 하는걸로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