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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언제 올까요..

미크 조회수 : 855
작성일 : 2026-02-05 11:47:35

 

첫째가 작년에 고3이었어요... 수시는 상향으로만 쓴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다 떨어지고,

수능날엔 생리기간이랑 겹치는 바람에 최악의 컨디션으로 그나마 불안했던 성적이 더 떨어지고...

아이는 성실한 편이라 나름 노력은 하는 거 같은데 늘 결과가 아쉬워서 ,

엄마인 나는 화는 나고 답답한데 아이한테 제대로 표현은 못해보고...

그래도 지딴에 노력하는데도 결과가 저러니 본인은 얼마나 힘들까 싶어 표정까지는 못 숨기겠지만 그래도 잔소리는 덜할려고 노력은 한거 같은데.. 모르죠. 아이는 어떻게 생각할지...

수시 다 떨어지고 나서는 수능성적도 맘에 안차니 재수는 당연히 하는 거로 아이도 저도 생각하고

1월부터 재종학원에 조기입학해서 다니고 있었습니다.

현역일때야 막연히 재수하면 성적은 더 오르겠거니 생각했는데, 막상 재수를 시작해보니 다시 공부하는 게 쉽지 않았나봐요.. 수학에 특히 자신없어 하는데 수학공부를 개념부터 다시 잡으면서 국어공부에,  처음 공부하는 사탐까지 부담스러웠나봐요...

감기까지 심하게 걸려 2주정도 고생하며 체력도 많이 떨어져서 더 힘들어 했어요.

 

저희집은 아이가 고2때 주말부부로 오래 떨어져 지내던 아빠랑 합가하면서 아이가 많이 힘들어 했어요.

아이 아빠는 고집도 있고 저보다는 말도 좀 심하게 하는 편이고... 아이가 집에만 오면 너무 불안하고 힘들어해서 먼저 병원 가고 싶다고 얘기해, 정신과에서 상담 받고 약하게 약도 처방받았어요.

아이 아빠에게도 아이 상태를 얘기해 주며 협조를 당부했죠. 그런 노력 덕분인지, 그당시 병원에 다녀온 것만으로도 좀 진정이 되는지 약은 거의 안 먹고 그냥저냥 지나갔어요.

근데 이번에 재수 시작하면서, 지난 주에 학원 근처 병원에 혼자 가서 약처방을 받고 왔네요..

아이 말로는 너무 불안해서 못 견디겠다고... 공부를 하면서도 자신도 없고, 재수하는데 큰돈 쓰면서 결과가 안나올까봐 너무 불안하고...

저번에 저한테 재수했는데도 성적이 안나오면 어떡하냐고 묻길래, 그래도 할 수 없고 받은 성적대로 대학가면 된다고 그렇게 얘기는 했는데... 

아이가 욕심이 있고 노력하는  형이라 재수도 허락한 건데...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이렇게 힘들어 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주 정시결과가 나왔습니다. 지거국 낮은 과에 합격했어요.. 

원서 쓸때부터 자기는 합격해도 안간다고 노래를 불렀던 아이라 갈거란 기대는 크게 없었는데...

불안해 하던 아이는 막상 합격하니 이 불안을 끝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재수를 그만두겠다고 하네요.

사실 재종조기입학 과정에도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 상태라 아깝긴 하지만, 아이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라 재수포기에 대해 저는 오케이했는데 아이 아빠는 너무 금방 포기하는 거 아닌가 하며 아이에게 다소 실망했다는 말을 하네요... 그래도 어떡해요. 아이가 힘들다는데...

근데 어제 동갑내기 시누 딸아이는 국숭세단급 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네요... 

저희 시댁 형제들은 살림살이가 다들 여유로운 편은 아니지만 그나마 저희가 제일 안정적인 편이에요.

남편이 공기업에 다녀서 아주 여유로운건 아니지만 학군지역 살면서 학원보내는 형편이고, 시누네는 인천에 살다보니 저희가 사교육비를 더 많이 지출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더 충격이었나봐요.. 사실 창피함이 더 컸다고나 할까요... 학원에 저렇게 돈 쓰면서도 결과가...? 물론 교육비에 가성비를 따진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저도 사람이다 보니 자동계산 되더라구요...

 

제 친정조카가 3년전에 메이저급 의대에 합격했어요. 그때부터 아이는 간간이 의대, 의사 얘기를 합니다.

그러다가 요즘은 자기는 대학가면 의전원을 가겠다, 의대편입을 하겠다 이런 말까지 하네요.

전 처음에 농담인줄 알았는데.. 농담만은 아닌가 봐요. 

인서울이라도 할 수 있는 성적이면 격려라도 해주겠지만 이 성적으로... 남편도 저도 아이 앞에서 대놓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는 안하지만... 허언증일까요? 남편은 아이가 과대망상이래요... 그런걸까요?

아이의 과한 욕심과 친척들 이목에 신경쓰는 예민함으로 인해 이런 생각을 하는 거겠죠? 

아이는 고3때부터 지금까지 적지 않은 교육비가 들어간 상황이 미안한지, 지거국 가서 공부 열심히 해서 메디컬계열로 편입을 하겠다고 하는데. 저는 팩폭 날리지 말고 그냥 지켜보기만 하면 될까요?

아이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뭔가 잘못한 게 있을까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그냥 수험생엄마의 넔두리였습니다...

얼른 날 풀리고 봄이 오면 좋겠네요...

IP : 115.143.xxx.16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2.5 11:56 AM (114.204.xxx.203) - 삭제된댓글

    아이가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해 보여요
    현실도피로 그런생각 하나 싶고요

  • 2. 미크
    '26.2.5 11:57 AM (115.143.xxx.169)

    아이를 다독이고 신경써야 하는데 말도 걸기 싫어요. 저 어쩌죠? 나이 헛먹었나봐요... 휴...

  • 3. 욱이맘
    '26.2.5 12:11 PM (203.248.xxx.68)

    기운내세요. 부모 참 어렵습니다. 전 4수 한 아들과 재수 한 아들 둘이 있습니다. 첫애 4수까지 할때는 실용음악인데 매번 1차는 합격하니 4수까지 하게 되었어요. 그때는 지금 생각해도 너무 힘들었어요. 따님 너무 불안해 하면 등록은 해두고 편한 마음으로 공부해보길 권합니다. 노력하는 친구면 재종가서 공부 하면 성적 올릴 수 있을거에요. 지금은 불안한 마음에 그런거겠지만 나중에 후회할지 몰라요. 저희 둘째 강남하이* 목동서 재종반에서 영어 빼고 모두 한등급씩 올랐습니다. 현역때 대비 순공시간이 길어서 성적은 오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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