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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거리를 두고 살아도 괜찮을까요?

... 조회수 : 1,042
작성일 : 2026-01-21 08:52:01

꿈에서 부모님이 언니만 데리고 어딘가로 가는 장면을 봤습니다.
아빠, 엄마, 언니 셋은 삐까번쩍하게 차려입고 있었고
저는 가지 말라고 울면서 매달렸지만 끝내 함께하지 못하는 꿈이었어요.
꿈이었는데도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실제로 33살에 결혼했는데, 결혼 직전까지 부모님의 차별을 많이 느끼며 살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부모님은 늘 언니를 더 예뻐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디를 가든 언니네 가족과 함께였고,
저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도 쉽지 않으셨을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언니와 제가 사이가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저를 데리고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우셨을 수도 있겠죠.
부모님 입장에서는 진퇴양난이었을 거라고 스스로 이해하려고도 해봤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고등학생 시절 왕따를 당했을 때도
사실상 큰 관심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그 시기에도 저는 혼자 버텨야 했다는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제가 취업 준비를 하던 시기에는
언니가 이미 돈을 잘 벌고 있었고 결혼을 앞둔 상황이었는데,
그 시기에도 부모님은 언니네 가족과만 여행을 다니셨습니다.

명절이나 집안 행사 역시 늘 언니네 가족 중심이었고,
저는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나 연초 때 집에 혼자 있는 일이 잦았고 정말 외로웠습니다. 

 

한 번은 이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사한 집의 환경이 생각보다 많이 좋지 않아
그날따라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친구와 통화하다가 결국 눈물이 났는데,
어머니가 그 모습을 눈치채셨는지
“넌 내가 제일 아픈 손가락이야”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들으면서도 마음 한편이 참 복잡했습니다.
왜 제가 그렇게 ‘아픈 손가락’이라면,
언니와의 관계 속에서는 늘 저를 배제하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제가 어머니와 단둘이 밥을 먹고 있다가도
언니가 나타나면 저는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고,
그 순간들이 지금까지도 많이 서럽게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계십니다.
언니는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어머니를 정말 살뜰히 챙겼지만,
요즘은 일이 바빠서인지 연락도 잦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 남동생이 어머니를 챙기고 있더라고요.

 

한편, 언니는 결혼 후에는 저와의 관계를 많이 회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언니는 저를 미워하며 살아왔던 사람이라고 느껴왔지만,
결혼을 하고 따로 가정을 꾸린 이후에는
오히려 예전보다 관계가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같은 집에서 부모와 얽혀 지낼 때보다
각자 독립된 공간에서 살게 되니
서로에게 쌓여 있던 감정이 조금씩 누그러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예전처럼 극단적으로 불편한 사이는 아니고,
오히려 조심스럽게나마 가까워지려는 시도는 느껴집니다.

 

 

저와 어머니는 성향이 정말 많이 다릅니다.

대화가 잘 맞지 않아 연락도 자주 하지 않게 되었고,
어머니는 가끔 저에게
“너희 형편에 비해 너무 돈을 많이 쓰는 것 아니냐”,
“수준에 안 맞게 소비한다” 같은 말을 하시기도 합니다.
“그 정도 벌어봐야 푼돈이지 않느냐”라는 말을 들을 때면
매달 드리는 용돈조차도 달갑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합니다.
경제적인 부분과 상관없이, 그런 말들이 저를 작게 만드는 느낌이 들어 더 힘들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서울 2주택자입니다.) 

 

최근 어머니 생신에도 결국 가지 못했습니다.
바로 직전에 또 상처받는 일이 있었거든요.
그 일 이후로 지금까지 죄책감을 안고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한편으로는 이런 부분도 저를 더 복잡하게 만듭니다.
제가 용돈을 보내드리면
어머니는 김치나 만두, 꿀 같은 것들을 택배로 꼭 보내주십니다.

 

그 자체가 싫다기보다는,
그 이후에 연락을 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게 느껴집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연락을 하면 또다시 상처받을 이야기가 오갈까 봐
자꾸만 망설이게 됩니다.

 

그래서 꿀을 받고도 결국 연락을 드리지 못했고,
그 점 역시 제 마음 한켠에 죄책감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지난 20년 동안 정서적으로 많이 외로웠고,
늘 언니나 남동생에 비해 밀려나 있다는 느낌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동안 저 없이도 잘 지내던 가족들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야
갑자기 저를 더 적극적으로 찾고 부르는 상황이
솔직히 마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부모님이 언니네 가족과 웃으며 가족여행을 다니고 명절에 언니네 집에서 모일 때
저는 마치 투명인간처럼 존재하지 않는 사람 취급을 받았고
누구 하나 “같이 가자”고 말해준 적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나마 남동생과 아버지가 저를 조금 챙겨주셨을 뿐입니다.)

 

그런데 제가 결혼을 하고 나니
이제 와서 연락을 적극적으로 해오는 모습이
마음 한편으로는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제가 제 마음을 지키기 위해
지금처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살아도 괜찮은 걸까요?

IP : 175.197.xxx.6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루만
    '26.1.21 9:21 AM (61.39.xxx.97)

    그거 부모도 자기가 의지되는 자식을 선택하기 때문이에요.

    그건 시간이 지나면 더 편해져요.

    언니가 부모님 말년에 책임 지겠죠.
    부모가 언니를 택했잖아요.

    우울해하지마세요.
    속편하게 님은 남편이랑 재밌게 사시면 됩니다.

    님이 아직 애정결핍이 있고 부모 사랑에 미련이 있어서 그래요.

    몇십년 경험해봐서 잘 안돼는 사이는 그만 접으세요.

  • 2. .......
    '26.1.21 9:26 AM (223.39.xxx.144)

    거리두고 사니 마음의 평화가 오더라구요. 엄마랑 연 끊은 딸들 생각보다 많습니다. 세상 누구보다 모질고 막말하는 엄마 곁에 있으면 불행만 느껴져서 저도 저의 행복 찾아 살아요.

  • 3. 가족이라도
    '26.1.21 9:30 AM (180.75.xxx.97)

    맞지 않으면 거리를 두고 사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읽어보니 어머니가 딱히 님한테 뭘 잘못한거 같지는 않아요.
    그냥 성격이 다른거 같아요.
    님과 잘맞는 (남편있으면 남편이랑)
    사람과 잘 살면 됩니다.

  • 4. ㅇㅇㅇ
    '26.1.21 9:46 AM (119.193.xxx.60)

    나이먹고 보니까요
    스스로 잘먹고 잘살고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고 사는게
    부모형제주변사람 도와주는 거더라구요
    부모형제한테 손벌리는거 아닌데 왜 주눅들어 있어요
    엄마가 고마워하지도 않는데 용돈도 끊으세요
    혼자 스스로 당당하게 사세요
    부모형제도 다 각자 사는거에요
    남편하고 인생 행복하게 사세요

  • 5. ㅇㅇㅇ
    '26.1.21 9:47 AM (119.193.xxx.60)

    나에게 상처만 주는 엄마라면 연락안하고 살아도 되요

  • 6. 근데
    '26.1.21 9:53 AM (122.36.xxx.84) - 삭제된댓글

    부정적이게도
    남편과 자식과도 시댁도 다 삐걱대요ㅠ
    어린시절 자라온 내 성격도 한몫해요.
    부모가 늘 배려하며 신경써 언니랑 비교군인 날
    보듬고 챙겨주길 바라며 결핍을 자청한건지
    비교로 안한 성장과정이기에 절대 바끨수 있는 부분이 아니거든요.
    아무리 말을 신경쓰고 배려한다고 했어도 듣는 입장은 또 아니기에 피곤한게 싫으니 그래 알았다로 굳어진 관계.
    행복해 보여도 가슴에 서러움과 맺힌거 다 앉고 사는 삶이에요.
    완벽한 삶이 없어요. 결국은 내삶 행복해야 다른것도 다 아름답고 이뻐요.

  • 7. 근데
    '26.1.21 9:59 AM (122.36.xxx.84) - 삭제된댓글

    부정적이게도
    남편과 자식과도 시댁도 다 삐걱대요ㅠ
    어린시절 자라온 내 성격도 한몫해요.
    부모가 늘 배려하며 신경써 언니랑 비교군인 날
    보듬고 챙겨주길 바라며 결핍을 자청한건지
    비교로 인한 성장과정이기에 절대 바끨수 있는 부분이 아니거든요.
    아무리 말을 신경쓰고 배려한다고 했어도 듣는 입장은 또 아니기에 피곤한게 싫으니 그래 알았다로 굳어진 관계.
    엄마가 날 평가절하 했듯
    님은 형편이 나빠도 나하고 싶은 만큼 엄마에게 하는게
    편하면 하고 딱! 연락도 뭐고 몇달 하지 마세요.
    완벽한 삶이 없어요. 결국은 내삶 행복해야 다른것도 다 아름답고 이뻐요.

  • 8. 근데
    '26.1.21 10:01 AM (122.36.xxx.84)

    안타깝게도
    남편과 자식과도 시댁도 다 삐걱대요ㅠ
    어린시절 자라온 내 성격도 한몫해요.
    부모가 늘 배려하며 신경써 언니랑 비교군인 날
    보듬고 챙겨주길 바라며 결핍을 자청한건지
    비교로 인한 성장과정이기에 절대 바끨수 있는 부분이 아니거든요.
    아무리 말을 신경쓰고 배려한다고 했어도 듣는 입장은 또 아니기에 피곤한게 싫으니 그래 알았다로 굳어진 관계.
    엄마가 날 평가절하 했듯
    님은 형편이 나빠도 나하고 싶은 만큼 엄마에게 하는게
    편하면 하고 딱! 연락도 뭐고 몇달 하지 마세요.
    완벽한 삶이 없어요. 결국은 내삶 행복해야 다른것도 다 아름답고 이뻐요.

  • 9. 부모가
    '26.1.21 10:06 AM (14.55.xxx.159)

    물질적이나 기회부여로 차별했다면 이해
    기회나 지원은 같았어도 결과물이 다르고 그 과정에서 소외되었다면 못난사람 못난 값하는 것 밖에 더 되나요
    난 부모가 외적으로 차별 안했다면 외적으로 애뜻한 마음은 없어도 할만큼 하는게 맞다고 보네요
    결핍을 자청한 건지 라는 위댓글 처럼요

  • 10. 원글님
    '26.1.21 10:29 AM (210.183.xxx.6)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해도 약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언니네 가족은 당연히 부모님만 모시고 여행을 갈 것 같아요. 처제까지 데리고 여행 가는 건 드물지 않나요? 그리고 각종 행사에도 처제를 배려하기보다는 처갓집 부모님 과 할게요. 함께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먼걸님 언니께서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 당연히 부모님도 원글님 언니에게 좀 더 의지하실 것 같아요. 원글님에게도 선물을 때때로 부모님이 보내시는 거 보면 원글님 부모님께서도 하실 의무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제가 모르는 가족 간의 관계가 있겠지만 글 속에서 원글님 언니입장은 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11. 차별받은 느낌
    '26.1.21 11:06 AM (14.35.xxx.114)

    흠...실례지만 원글님 스스로 지옥을 만들어내시는 스타일이신듯요.
    차별받은 사실이 아니라 차별받은 느낌만 강조하시는게 좀 그러네요.

    그리고 어머니가 용돈받으시고 물건 보내주신 걸 되게 부담스럽게 생각하는데 그런 태도가 거리를 만드는 거라는 건 생각 안해보셨나요? 그냥 용돈드렸고 (끝) 엄마가 음식 보내줬고 (끝)
    음식받는게 싫은 게 아니라면 그냥 받고 엄마 잘 먹을게요 한마디면 되죠.

    음...그리고 여행도요....솔직히 우리대 부모님 연세에는 미혼자녀랑 여행다니는 것보단 기혼자녀들이랑 다니는 걸 더 좋아하세요. (남보기에 좋다 생각함) 그리고 굳이 언니 부부가 님까지 챙겨서 여행데려가야할 이유도 없고요. 입장바꿔서 님이 시부모 모시고 여행가는데 미혼 시동생이나 시누까지 챙겨가겠나요?

  • 12. 거리는
    '26.1.21 11:19 AM (203.81.xxx.51)

    어릴때부터 있어온거 같으니 굳이 새삼 거릴두고 말고가
    없고 지금껏 해온거처럼 하시면 될듯해요
    언니네랑 지지고 보끄시라고 원래있던 거리를 유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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