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느닷없는 낙타사랑

낙타 조회수 : 1,709
작성일 : 2026-01-17 18:55:45

여행중에 낙타를 타는 체험을 했어요.

 

관광객들 위주로 모래둔덕 한바퀴 들어오는 코스, 돈을 내고 줄지어 있은 낙타 옆에 섰는데 제가 탈 낙타가 갑자기 제가 옆에 서자마자 막 웅웅소리를 내고 몸을 이리저리 비틀고 딱봐도 날 태우기 싫어하는게 느껴지더라고요. 황금빛 털을 가지고 얌전히 있는 다른 낙타들과 다르게 꼬질꼬질해보이고... 

 

하도 움직이고 신경질을 내길래 저는 위험해서 저를 안태울줄 알았는데 뒤에 줄지어있는 다른 낙타들에 관광객들을 태우고 마지막에 저보고 이 흥분하는 꼬질이 낙타에 타라고 해서 

" 얘 지금 너무 화가 난거 같은데요"  하니

" 얘가 애기라서 그런다. 괜찮으니 타라" 하고 억지로 싫다는 애에 우겨탔는데 타고 보니 꼬질한게 아니라 정말 애기라서 솜털 같이 꼬불꼬불 진한 갈색털이있고 덩치가 좀 작은거에요. 

 

그렇게 줄지어 낙타를 타고가는데 우리 낙타는 애라서 그런지 아니나 다를까 너무 산만, 다른 낙타들처럼 묵묵히 걸어가는게 아니라 저 옆에 새가 후다닥 날아가면 그거 쳐다보고 갈려하고 앞에 가는 낙타에게 부비부비 비비고 다른 팀 낙타들보고 따라가려하고 매우 정신이 없는 애기 낙타였던 거였어요. 그렇게 뒤뚱뒤뚱 타고가면서도 제가 계속 미안해 그래도 태워줘서 고마워를 되네이며 멋진 경치를 감상하면서 가던중 갑자기 옆에서 들리는 거친 숨소리, 뒤에 따라오는 낙타가 제가 궁금한지 제 귀 옆까지와서 킁킁대며 제 냄새를 맡는거였어요. 

 

그렇게 한바퀴를 돌고 오자 마자 못기다리고 우리 애기 낙타는 먼저 철푸덕 주저 앉더라구요. 그 30분 걷는게 그리 귀찮고 지루했나봐요. 

 

제 고마워하는 마음을 아는지 처음에 신경질 낼때와 다르게 헤어질때는 저를 그윽하게 쳐다봤는데 한번 쓰다듬어주고 싶었는데 낙타가 싫어할까봐 그냥 손만 흔들어줬어요. 내 옆에까지 와서 킁킁대던 낙타도 무서워하지말고 한번 쓰다듬어줄걸...

 

걷는걸 좋아하고 착하고 순해 언제라도 관광객들을 태워주는 낙타....

지금도 스트레스 받는일이있음 제가봤던 그 모래언덕에 줄지어 묵묵히 걷는 낙타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져요.  

 

 

IP : 134.96.xxx.10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6.1.17 6:58 PM (211.234.xxx.230)

    사람 태우는게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면 좋겠네요

  • 2. 낙타
    '26.1.17 7:06 PM (134.96.xxx.101)

    양쪽 균형만 유지해주면 낙타에게 힘든일이 아니라네요.
    걷기힘든 사막에서 사람을 태워주고 짐을 날라주고
    고마운 낙타, 제가 탄 낙타들은 아침에 국립공원에 출근해서 관광객들 태워주고 오후에 퇴근하는 아주 성실한 낙타들이었어요ㅎㅎ 1시간여 걸어서 아름다운 자연속에 걸어 출퇴근하는데
    진심으로 그 일을 알바로 하고 싶은 생각이 들정도였어요.

  • 3. 정말
    '26.1.17 7:09 PM (221.147.xxx.127)

    찬찬히 보면 예쁘지 않은 동물이 없어요
    낙타 비슷한 라마 알파카 모두 속눈썹과 눈동자가 너무 귀엽죠
    그 지역에서는 그게 수입원일 테니 쉬어가면서 일하게 하고 맛있는 것도 듬뿍 줬음 좋겠어요

  • 4. ...
    '26.1.17 7:18 PM (211.234.xxx.104)

    원글님 짧은 시간에 낙타와 아름다운 교감을 하셨네요.
    아직 아기 낙타라니 짠하기도 귀엽고 대견하기도해요.

  • 5. 낙타
    '26.1.17 7:26 PM (134.96.xxx.101)

    낙타들에 서라면서고 가라면 가고 얼마나 말도잘듣고 얌전한지
    너무 예쁘고 기특한거였어요. 제가 그 관광낙타체험 고작 30분하고 낙타에 빠져가지고ㅎㅎ
    그 낙타들은 국립공원이 관리한다길래 나름 안심했어요.
    그리고 제가 탄 애기 낙타는 안태운다고 떼를 쓰니 사육사가 쓰다듬고 뽀뽀해주고 얼마나 얼르던지...ㅎㅎ

  • 6. 귀엽네요
    '26.1.17 7:37 PM (41.66.xxx.233)

    어디 여행가신 건가요?
    두바이 사막체험?

  • 7. 고마워요
    '26.1.17 8:35 PM (116.43.xxx.47)

    낙타 체험 글 써 주셔서요.
    귀한 경험 하셨네요.
    그러고보니 저는 못 하고 마는 게 참 많네요.
    말도 못 타보고 코끼리도,낙타도 다 못 타봤는데 고맙게도 글로나마 대리 경험한 것 같아요.

  • 8. 낙타
    '26.1.17 8:51 PM (134.96.xxx.101)

    놀랍게도 유럽의 한 국가에요 ㅎㅎ
    그 흔한 개 고양이도 희한하게 저에게는 다 새침하고 구는데
    유일하게 저를 태워주고 마음을 열어준(?)게 낙타여서 더 감동을 먹었나봐요. 살다보니 별체험을 다해보네요.
    윗님도 생각지 못한 신나고 재밌는 경험들이 앞날에 있으실거에요 기대해보세요!!

  • 9. ...
    '26.1.18 1:38 AM (71.184.xxx.52)

    어린 낙타도 사랑스럽고, 원글님의 글도 사랑스러워요.
    이런 기분 참 좋아요.

    위의 다른 댓글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낙타과 친구들의 눈망울은 어찌나 맑은지.
    라마, 알파카, 낙타 모두모두 예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7944 이혜훈 장남은 부부사이 안좋았다가 청약되고 좋아졌나봐요 10 짜증나 2026/01/23 4,016
1787943 원룸 7 투민맘 2026/01/23 860
1787942 현대오토에버가 왜 저럴까요? 10 ㅇㅇ 2026/01/23 2,236
1787941 환기 시켰더니 온도가 5 2026/01/23 2,841
1787940 어제 현대차 5천 질렀는데요.. 28 추매 2026/01/23 12,499
1787939 입시겪어보지도 않고 설레발 떠는 사람들 28 설레발 2026/01/23 2,844
1787938 이케아 베개커버 4 사이즈가 2026/01/23 1,155
1787937 차은우 탈세 천재였네요 34 ... 2026/01/23 15,566
1787936 코스코에서 버터는 뭐 사면 되나요? 10 코스트코 2026/01/23 1,875
1787935 주변에 보면 대학 교수들 아빠랑 같은 학과 아이들 16 2026/01/23 3,112
1787934 상생페이백은 신용카드 결제만 받을수 있는거죠? 3 2026/01/23 896
1787933 연말정산 원천징수 1억 2천 나왔어요 2 연말정산 2026/01/23 3,325
1787932 한국 드라마 중 가장 슬펐던 장면은 무엇인가요? 44 oo 2026/01/23 3,937
1787931 강제적으로 운동을 해야하는 것이 회사 근무조건 중에 있다면 16 ... 2026/01/23 2,352
1787930 네이버멤버십) 김 대박쌉니다 17 ㅇㅇ 2026/01/23 3,011
1787929 이혜훈 "장남 부부 관계 이미 깨져 .. 4 그냥3333.. 2026/01/23 4,860
1787928 밥을 엄청 먹는데 마운자로 해볼까요? 4 ddd 2026/01/23 1,062
1787927 20대 양복 브랜드 추천해주세요. 2 .. 2026/01/23 358
1787926 감기에 몸이 안 좋으니 입맛이 없어지네요 1 입맛 2026/01/23 429
1787925 제주국제학교는 어떤 아이들이 가나요? 29 ........ 2026/01/23 3,827
1787924 외동아들이랑 결혼이 편하네요 28 Weeve 2026/01/23 5,817
1787923 빨리 자율주행 대중화 됐으면 해요 10 ㅇㅇ 2026/01/23 1,790
1787922 기가막히게 비싼 거만 찾아먹네요 5 입맛 2026/01/23 3,210
1787921 머스크의 섬뜩한 예언…"5년 뒤 AI가 인간보다 똑똑해.. 11 ... 2026/01/23 4,331
1787920 지금 ai,로봇은...인터넷 보급수준? 아니면 산업혁명 수준? 4 무섭다 2026/01/23 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