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0월 입대해서
지금 작대기 2개 단 일병 엄마입니다.
자매들끼리만 컸고
군대 보낸 애인도, 아주 가깝게 지낸
이성 친구도 없어서
군대 문화 자체를 잘 모르고 살았어요
학교 다닐 때 어쩌나 휴가 나와서
술자리에 낀 동기들에게 슬쩍 물어보면
한 두마디 대답해주다
왜 자꾸 묻냐, 지겹다 핀잔 듣고는 무안크리
그 후론 별로 물어보지도 못했다는..ㅎㅎ
게다가 저나 남편도 첫째라
조카로부터 알게 되는 사례도 없고
이무튼 그래서
이번에 아이 군대 보면서도 경험한
모든 것들이 너무나 신기하고 그래요.
남편은 자꾸 자기 때랑 비교해서
지금 군대는 군대는 아니다 소리만 하고.ㅎㅎ
떨떨 떨면서 갔던 훈련소 입소,
군기 바짝 든 모습이 신기한 퇴소식도 잘 다녀왔고
첫 외출에 이어 첫 외박까지..
다행히 잘 지내고 있는 듯 합니다.
12명이 힌 생활관 쓰는데
각자 침대에서 자고 세탁기, 건조기 없는게 없다 하고
무엇보다 걱정했던 그런 분위기는 아닌 듯 해요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일과 후에는 휴대폰 사용 가능해서
사진 찍고 전송하는 거 외에는
톡이나 전화도 가능하긴 합니다. 안와서 그렇지.
무교인데 교회도 열심히 다녀요..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그래도 꽤 받는다는 돈? 월급을 떠나서
시간 어쩌나 싶었는데요
자대 배치 받고 쉬는 시간에
책 좀 읽고
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는 말 지나가는 말로 했는데
갑자기 한국사검증시험을 보겠다는 거에요
알고 보니
그거 1급 받으면 3일 휴가주겠다고 한 모양입니다
세상에..
이 보다 더 좋은 동기부여가 어디겠나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10시에 점호까지도 마치고 나면
따로 공부할 수 있게 12시까지
독서실처럼 자리도 마련해준다고 하네요
뭐하고 싶어? 해도 몰라 소리만 하고
재수 원하기만 하면 힘껏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내신 점수 맞춰 대학도 욕심 안 부린 아이라 그런지
부지런히 해보겠다고 의욕 보이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고 대견해서 써 봅니다.
자기 보직도 있고 낮에는 해야 할 일도 있고 하니
시간 내기도 힘들텐데
어쨌든 이런 모습 기특해요.
아는 분 자제분이
자격증이나 인증 시험 다 군대에서 따왔다고 해서
무슨 말인가 그때는 이해 못했는데
이제는 그랬구나 싶습니다.^^
1년 6개월 넘 짧....다고 하면
아들 뭐라고 하겠죠?
이번 외박 나와서 실컷 놀다가
들어가는 시간 맞춰 데려다 주고 왔는데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가려고 미적대는 모습 보니
짠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모쪼록 제대까지 무사하고 무탈하게
지내길 바라고
지금 군대에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도
안녕과 건강을 빌어봅니다.
그리고 곧 입대 앞두고 있을 훈련병 엄마들에게도
작은 힘이 되었으면 바라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