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남편, 딸2 모두 예술하는 우리가족

예술이뭐길래 조회수 : 4,425
작성일 : 2026-01-08 12:08:38

남편은 어린이책쓰다 영화시나리오, 드라마작가로 활동중.

 

첫째딸은 공부에 전혀 흥미없었고 학교끝나면 집에와서 잠만 자대던 어느 날, 하늘의 계시를 받은것마냥 흥분하며 자기는 조소를 하겠다기에 고2때부터 부랴부랴 왕복 2시간 넘는 조소학원을 다니기 시작, 결국 운좋게 수시로 합격.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지거국이라 나름 만족)

 

둘째딸은 초딩때부터 생일날마다 꾹꾹 눌러쓴 편지를 열심히 안겨주더니 고1때 문예부활동중 전시할 시를 세편썼다며 떡하니 보여주는데 이게 왠열. . . 너무 잘 써서 엄마인 나는 며칠동안 충격에서 빠져나오질 못함.

이제 고3올라가는데 글쓰기 학원등록하고 본격적으로 문예창작학과 준비중. 둘째는 그나마 학교공부 중간은 감. 

 

어렸을 때부터 둘 다 기질이 너무 다른 아이들이라 조율하기 완전힘들었음.  둘 다 자존심쎄고 자기만의 세계가 확고한 아이들이라 잔소리 아무리해봐야 내 입만 고생이라는걸 알기에 최대한 잔소리 절제하고 그저 엄마의 역할에 충실함. 

남편은 집에서 작업을 하는지라 하루 최소 두끼는 밥을 먹었고 평소 아무리 유해보이는 사람임에도 글쓰는 사람 특유의 예민함은 기본 탑재되어있기에 그걸 내 승질대로 받아치다가는 불보듯 뻔한 이판사판개판이 된다는걸 알기에 그저 혼자 묵묵히 받아내고 흘려보낸 지난날이 새삼 떠오름.  

 

지난 20년을 돌아보니 역시 내가 평범한 남편과 딸들을 둔게 아니었구나. 

나빼고 셋다 예술하는 영혼들이었구나.

와. . 나 대단하다. 그 영혼들 사이에서 나가 떨어지지않고 잘 버티고 살아남았구나.

이제 1년남짓만 버티면 나도 좀 홀가분해지겠구나하는 희망에 가슴이 벅차오름.

 

엄마인 저는 물욕이 없고, 뭘 꼭 하고야말겠다는 야망같은것도 없고 그저 흐르는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어쩌다 글쓰는 남편을 만나 20년동안 거의 붙어지내다보니(중간 2년 학원강사, 5년 분식집운영할때 제외) 거의 모든 순간을 공유하는 사이가 되버렸네요.

 이제 올해 둘째 입시까지 끝내고 나면 저도 제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치고 올라오네요.

 

근데 뭘 해야할지 감이 1도 안온다는게 문제입니다.

 

 

 

 

 

 

IP : 222.120.xxx.11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26.1.8 12:09 PM (211.219.xxx.121)

    계시받은 첫째따님... 대단한데요? 그 전에 조소에 대한 어떤 조짐도 없었나요?

  • 2. 원글님이
    '26.1.8 12:12 PM (112.162.xxx.38)

    대단한것 같아요. 바라봐주고 믿음줘서 그렇겠죠

  • 3. 오 빠르심
    '26.1.8 12:12 PM (222.120.xxx.110)

    초딩때 액체괴물에 영혼을 팔정도로 진심이었습니다.
    그림도 잘 그렸는데 그림그리는걸 안좋아해서 디자인쪽은 쳐다도 안봤어요. 물감쓰는것도 너무 싫어했어요.
    그저 손으로 만지는게 좋았나봐요. 특이하죠.

  • 4. 000
    '26.1.8 12:13 PM (118.235.xxx.96)

    ㅎㅎㅎ원글님 필력도 상당히 좋으신데요?

    원하시는일이 생기면 누구보다도 잘하실거 같은?
    왠지 첫째가 엄마를 닮았을거 같아요.

    행복한 미래 응원할께요~

  • 5. ...
    '26.1.8 12:14 PM (1.235.xxx.154)

    대단하십니다
    세사람을 품으시다니..

  • 6. 아아아
    '26.1.8 12:21 PM (211.234.xxx.3)

    여기 작가 남편과 함께 사는 아내 한 명 더 있어요.
    결혼할 때는 분명 공대생이었는데 왜때문에 작가가 된 거죠
    사실 연애할 때부터 알았어요 천상 작가구나… 시어머님 당신은 왜 문사철 빠를 공대에 보내신 건가요… 아마도 열심히 돈벌어서 시어머님 유흥비를 대라고 보내신 것 같은데…

    천만다행으로(?) 시어머님 똑닮은 딸이 나와서 저희 집엔 진지한 예술가 1명 (남편), 노는 게 제일 좋은 뽀로로 베짱이 피에로 1명 (딸), 노는 걸 구경하고 일하고 밥하는 것 좋아하는 시녀병 직장인 1명 (저) 이렇게 모여서 행복하게 살아요~

  • 7. ㅇㅇ
    '26.1.8 12:26 PM (116.121.xxx.181)

    원글님이 굳건하게 지켜주니
    남편 분, 따님들이 편하게 예술하는 거 같네요.

    원글님 필력도 대단하십니다.
    그 재능도 고려해보세요.

  • 8. 타고난 유전자
    '26.1.8 12:27 PM (223.38.xxx.136)

    무시 못하죠
    둘째 딸도 아빠 닮아 타고난 재능 같네요

  • 9. ..
    '26.1.8 12:34 PM (222.117.xxx.76)

    어머님이 대인배시죠
    자기를 내려놓고 다 맞춰주시니

  • 10. ...
    '26.1.8 12:40 PM (49.1.xxx.114)

    전 예술가 기질로 태어났으나 예술가가 못된 다정한 남편과 내 체력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활동성을 가진 다혈질 큰딸과 마이너한 감성을 가진 이상한(?) 둘째딸과 행복하게 삽니다 ㅎㅎㅎ 큰딸은 결국 승무원이 되서 세계를 날아다니면서 에너지를 불태우고, 둘째는 집이라는 동굴속에서 마이너한 취미생활을 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만 ㅠㅠㅠㅠㅠㅠ 굉장히 상식적인 저는 그들속에서 이상한 엄마가 되어 사네요 ㅎㅎㅎ

  • 11. 그게요...
    '26.1.8 1:59 PM (125.128.xxx.1)

    작가를 업으로 사는 사람의 예술력이 100이라고 치면요,
    그 주변 친구나 같이 사는 사람도 6-70 정도의 예술력 또는 엉뚱한 기질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워낙 강력한 사람들이 옆에 있으니까 자신이 지극히 정상인 줄 알아요.
    예술력 0인 사람들 옆에 가면 원글님도 재능 뿜뿜일 겁니다!

  • 12. 와~~
    '26.1.8 2:09 PM (218.38.xxx.148)

    님 너무나 멋 있으실 듯!!!

  • 13. 저만
    '26.1.8 2:41 PM (123.142.xxx.26)

    느낀게 아니네요.
    원글님도 글 잘 쓰세요

  • 14. 00
    '26.1.8 3:06 PM (182.221.xxx.29)

    간만에 글 재밌다
    원글님 작가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6378 대학 신입생 기수사에 무선청소기? 4 기숙사 2026/01/13 1,313
1776377 일관계로 알던 분, 자녀의 입시 7 짠짜 2026/01/13 3,256
1776376 작은 아이 초등 동창아이 엄마가 고인이 되었다고. 10 ㅜㅜ 2026/01/13 5,079
1776375 미국 물가지수 발표, 예상치 부합 3 ........ 2026/01/13 1,812
1776374 트러플 올리브오일 드셔보신분 11 2026/01/13 1,595
1776373 정말 단거 많이 먹으면 치매 7 다거 2026/01/13 5,037
1776372 챗지피티,재미나이 상담능력 어마무시하네요 20 ufg 2026/01/13 6,732
1776371 지난주쯤 어느분이 요리쉽게 하는분글 6 궁금 2026/01/13 3,403
1776370 내일아침 기온 10도 이상 떨어지고 칼바람 2 ㅇㅇ 2026/01/13 5,127
1776369 50에 전산세무1급취득시 취업될까요? 8 ㅇㅇ 2026/01/13 2,377
1776368 이래서 돈 버나봐요.. 34 .. 2026/01/13 21,215
1776367 드럼세탁기 건조기 용량 차이 2 yy 2026/01/13 982
1776366 십년후에도 유투브 돈벌기 가능할까요? 6 2026/01/13 2,653
1776365 [댜독] '김병기 1천만원' 구의원 "총선때 필요하대서.. 6 그냥3333.. 2026/01/13 2,641
1776364 김건희도 내란동조 사형 구형되길 바랍니다. 14 내란범들 2026/01/13 2,082
1776363 일기장으로 쓰는 앱을 추천해 주세요 5 ㅇㅇ 2026/01/13 1,707
1776362 머스크 “AI 세상, 노후 준비는 필요 없다” 인터뷰 영상 보니.. 7 ... 2026/01/13 4,425
1776361 현시점에서 1억 생기면 어디에 투자 하는게 11 만약 2026/01/13 4,311
1776360 디카프리오가 늙는게 17 ㄱㄴ 2026/01/13 6,611
1776359 내란수괴 특별사면 반대법 5 ㅇㅇ 2026/01/13 1,362
1776358 지귀연이 2월 23일 인사이동 예정이라 4 oo 2026/01/13 4,615
1776357 '기독교 행사'에 독립기념관 예산 몰아 쓴 김형석 6 ㅇㅇ 2026/01/13 1,724
1776356 이란 사태를 ai에게 물어보니 8 ㅁㄴㅇㅎㅈ 2026/01/13 2,734
1776355 내란범 사면금지법 발의했나요? 5 내란 2026/01/13 1,255
1776354 윤석열 판결은 언제 나나요. 8 으으 2026/01/13 3,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