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마도루 대통령 체포 사건은 형식상 마약 테러 리더의 체포이지만, 그로 인한 영향과 미국이 갖는 실익을 고려할 때 새로운 식민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는 게 옳습니다. 미국은 자국에 대한 마약 대량 수출과 그 수익으로 부정 선거와 통치 자금을 확보하고, 자국의 민주주의를 압살한 것을 마도루 대통령 체포의 이유로 들고 있으나 모순이 가득 찬 주장입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기타 친미 권위주의 국가에 대해서는 어떠한 직접 제재를 가하고 있지 않습니다. 반면 반미적 성향이 강한 국가는 제거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반미를 대표하는 국가로 오랜 시간 미국과 대립하는 정부가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미국이 직접적 군사 통제를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미국이 냉전과 같이 이데올로기 대립이 아닌 환경에서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처럼 군 병력을 동원해 정권을 전복시킨 경우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반미 성향
전략 자원 보유
지역 질서 교란
대체 통치 세력 존재
베네수엘라의 경우 이 네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상황입니다. 베네수엘라는 오랜 기간 반미 성향의 정부가 집권해왔고, 세계 최대 수준의 확인 매장량의 가진 원유와 각종 핵심 광물 자원이 풍부하고, 남미 지역의 반미 기조를 주동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베네수엘라 야당의 지도자인 마리나 코리나 마차도는 친미적 성향이 분명하며 지속적으로 마도루 정부와 대립해왔습니다.
트럼프는 SNS를 통해 베네수엘라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미국이 직접 통치를 할 것이며, 베네수엘라에서 축출된 미국 석유 기업이 다시 진입하여 석유를 생산, 수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발언했습니다. 공공연히 베네수엘라의 자원을 독점하며 식민지화할 것을 선언한 것입니다.
트럼프는 2기 집권 후 생활비 상승 체감, 무역 압박에 따른 농업·제조업 불만, 감세 효과 소진 이후의 재정 불안으로 경제 대통령 이미지가 약화되고 있었으며 지지율도 하락 추세였습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침공은 이 모든 문제를 한순간에 후순위로 밀어냈습니다. 언론의 초점은 물가가 아니라 안보로 이동했고, 올해 말 중간 선거는 경제 평가가 아니라 지도자 결단 평가로 전환되었습니다. 미국 민주당은 베네수엘라 사태로 인해 경제적 문제보다 국제법 위반과 국가 안보라는 프레임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트럼프가 원한 수순입니다.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침공은 핵심 지지층의 일관된 요구와 일치합니다.
강경한 법과 질서
마약과 범죄에 대한 무관용
미국 우선주의
군사력 사용에 대한 긍정 인식
트럼프는 마두로를 독재자, 마약 테러리스트, 반미 좌파로 규정했고 직접 군사력을 동원해 체포함으로써 지지층의 정체성과 정확히 맞물리는 행동을 했습니다. 또한 그 행동에 대한 대가로 막대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미국 경제 상황을 호전시킬 것이라는 미국 우선주의를 만족시킵니다. 반면 트럼프가 잃은 것은 노벨 평화상 정도가 된 상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