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새해 첫 영화 더 파더

어쩌다 조회수 : 1,507
작성일 : 2026-01-02 21:29:22

앤써니 홉킨스 주연의 영화, 아버지.

치매 걸린 노인의 인생 마지막 경험을 노인의 시점으로 그린 수작이라는 평은 개봉 당시에 읽었었는데요. 그 때 저도 중증 치매이신 친정 엄마의 거취문제로 힘들어 하던 시기라 치매나 노인에 관련된 영화는 보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어제 가족들 다같이 만두 빚어서 떡만두국 끓여먹고 소파에서 졸다가 같이 영화나 한 편 보자 잠 좀 깰만한 강렬한 드라마나 서스펜스 그런 걸 찾다 더 파더를 보기 시작했는데요. 새해 첫날부터 너무 기분이 다운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 슬픈데 눈물이 나지 않는 영화더라고요. 노년을 어떻게 보내야 좋을까 질문하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더 넓게 인생과 가족의 의미 전반에 관한 성찰, 묵직한 울림이 좋았어요.

 

잠이 좀 깨네 싶었는데 옆에서 보던 남편이 갑자기 오열을 하네요. 6개월 전 시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도 눈물 안 흘리길래 이 남자 우는 모습은 내 생전에 볼일은 없겠구나 싶었는데요. 시어머님은 아버님 돌아가시고 시골에 혼자 사시다가 우울증이 깊어지고 성격이 난폭해져서 의지하던 주위의 성당 친구들한테 다 손절 당하고 남편이 휴가내서 집 정리하고 요양원으로 옮겨 드리려고 갔는데도 아들이 집을 빼았고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가두려고 한다고 경찰에 신고하시고. 아무튼 마지막이 참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영화를 보더니, 우리 엄마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 새벽에 친구들한테 전화 돌려서 여기 어디냐고 와서 좀 데려가 달라고 호소하신 적이 많았다던데, 영화속 주인공이 겪은 바로 그 상황이었다고요. 그 동안 참았던 눈물을 한꺼번에 다 쏟아낸 것 같아요. 꾹꾹 쌓아놓은 원통함 외로움 슬픔 그런 거 다 비워냈을까요. 카타르시스로 시작하는 2026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싶네요.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분 한 번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IP : 74.75.xxx.12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1.2 9:51 PM (152.37.xxx.122)

    네 저도 이영회보고 치매에 대해 더 이해가 되더라구요. 휴 잭맨니오는 the son 도 봐요. 이것도 울림이 있어요. 같은
    감독이예요.

  • 2. 영화좋죠
    '26.1.2 10:35 PM (116.120.xxx.216)

    왜 안소니홉킨스가 남우주연상 받았는지 이해되요.저는 안소니 홉킨스 연기 너무 좋았어요..특히 마지막에서 연기 정말 좋더라구요. 남편분도 아마 그 대목에서 울컥하셨을것 같아요.

  • 3. 00
    '26.1.2 11:08 PM (175.192.xxx.113)

    정말 수작이예요..
    저도 추천해요^^
    올리비아 콜맨이 딸로 나와요..

  • 4. ..
    '26.1.3 12:41 AM (61.83.xxx.69)

    음악이 너무 좋았어요.

  • 5. 궁금
    '26.1.3 9:34 AM (58.120.xxx.143)

    어느 ott에서 볼수 있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2076 이혼한 남자에게 국민연금을 나눠줘야한다니 억울해요 37 ㅇㅇ 2026/01/03 7,097
1782075 합가 19 합가 2026/01/03 2,446
1782074 아래에 아들만 있는집 부모 불쌍하다는 글에 너무 공감가는 댓글 20 ㅇㅇ 2026/01/03 3,987
1782073 ai 로봇같은 이과계 남자 주변에 있나요? 7 .. 2026/01/03 662
1782072 네잎클로버 샀는데 가짜같아요 2 O 2026/01/03 1,846
1782071 제 블로그 글에 유튜브 영상 링크하는 거 불법인가요? 1 새로 2026/01/03 442
1782070 노인분 내의 추천해주셔요 4 8090 2026/01/03 855
1782069 오타니 부모는 정말 대단한것같아요 7 ㅇㅇ 2026/01/03 3,904
1782068 왜 광주는 학원이 별로 없어요? 9 2026/01/03 1,699
1782067 라면공장도, 인구감소를 고민중이라 2 2026 2026/01/03 2,265
1782066 학군지에서 자란분들 애들도 학군지? 7 2026/01/03 1,419
1782065 80년대에 머물러 있는 일본 31 지나다 2026/01/03 4,498
1782064 제주도 호텔요.. 2 라벤더 2026/01/03 1,521
1782063 82에서 배운 거-달걀삶기와 쌀씻기 10 ㅁㄴㄹ 2026/01/03 3,388
1782062 베스트 동경 90년대 글 12 .. 2026/01/03 2,038
1782061 pt 한 번 받으면 계속 받아야 하죠? 10 습관 2026/01/03 1,279
1782060 크리스마스 트리 치우셨나요? 19 -- 2026/01/03 1,892
1782059 왜 호캉스나 호텔조식 글이 베스트죠? 8 2026/01/03 2,113
1782058 이혜훈 녹취 9년전엔 왜 안터진거에요? 19 ㅇㅇ 2026/01/03 2,980
1782057 안젤리나졸리 오스카 수상소감 진짜 감동적이네요 6 .. 2026/01/03 3,698
1782056 참치캔 열었는데 뻥 소리가 안나요 10 ㅁㄴ 2026/01/03 1,564
1782055 185 이상 남자 바지 서울서 입어보고 살만한 곳 3 .... 2026/01/03 610
1782054 (장동혁이 임명한) 이호선이 한동훈 죽이려고 당무감사도 조작하니.. 17 ㅇㅇ 2026/01/03 1,773
1782053 남편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싸달라는데요 21 ... 2026/01/03 4,267
1782052 美-EU의 '요새화' 전략, 중국 공급망 차단…신뢰 쌓은 한국엔.. ㅇㅇ 2026/01/03 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