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제가 한 밤중에 주차장 내려가서
남편 차를 뒤진 적이 있었어요.
뭔가 촉이 안 좋아서 증거 잡으러 갔던건데요
무섭고, 떨리고, 죄 짓는 것 같고, 어둡고, 잘 모르겠고
겨우 보조석 앞에 있는 글로브박스, 콘솔박스에 있는 영수증들이나 봤고
블랙박스는 엄두가 안 나서 보지도 못 하고 맥 없이 빈 손으로 왔어요
남편 차 침투는 그대로 잘 끝난 줄 알고 있었는데
2,3일 뒤 남편이 '누가 내 차를 뒤졌나봐, 관리실에 물어보려고' 딱 이렇게만 말했어요
관리실에 문의한다고 하니 일이 크게 벌어질 것 같고 너무 두렵더라고요
제가 '내가 뭐 좀 찾으러 갔었어' 딱 이렇게 답했는데
남편도 거기서 끝! 왜, 언제 갔는지 묻지 않더라고요.
그 당시 저는 남편 차 뒤지는 것에 당당한 느낌이 아니라 그 선에서
끝난 것을 다행으로만 여겼는데요
요즘들어 남편은 왜 더 이상의 질문은 하지 않았었는지 엄청 궁금하네요
진짜 딴 짓 중이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