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브랜드 겨울 코트인데 엑스라지 사이즈네요.
저는 스몰 사이즈인데 최근 몇년 갱년기로 체중이 늘어서 이제 미디엄도 가능한 정도예요.
몇달전에 해외 출장 갔을 때 미리 사 놓은 거라 바꿀 수도 없대요. 작년에 오버핏이 유행이었잖아요. 이월 상품 세일하는 걸 샀나봐요. 마지막에 하나 남은 거라 사이즈는 생각도 안 하고 컬러가 예뻐서 산 거래요. 그래도 그렇지 저는 원래 몸에 딱 맞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오버핏 디자인이면 엑스 스몰 샀을 텐데요. 남자 엑스라지 사이즈인 남편한테 입어보라고 했더니 넉넉하게 잘 맞아요. 남편이 좋아하는 체크무늬 잘 어울리니까 자기가 입으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불같이 화를 내네요. 옆에서 보던 아이도 제가 잘 못한 거래요. 그냥 고맙다고 받고 나중에 조용히 처분하면 됐을텐데 괜히 크리스마스에 싸움을 만들었다고요.
20년 넘게 산 와이프가 뭘 좋아하는지 싸이즈가 뭔지 번지수가 틀려도 너무 틀린 걸 사와서는 그저 좋다고 하길 바라는데, 솔직하게 말한 제가 잘못일까요. 참고로 저는 가족 2박3일 호캉스와 미식 코스, 공연관람등을 선물 했어요. 덕분에 모두 오랜만에 휴가기분 내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는데, 제가 찬물을 끼얹었다고. 정말 입다물고 고맙다고만 했어야 했을까요. 씁쓸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