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전구를 켜는 마음

... 조회수 : 911
작성일 : 2025-12-24 12:38:43

저는 미국 북동부에 살아요. 

10여년 정도 전에 크리스마스파티를 다른 지역에 사는 친척댁에서 한 적이 있어요. 

우리나라 명절 귀향길처럼 고속도로가 꽉꽉 막혀서, 구글맵이 우회로로 안내해서 전혀 모르는 지역의 지방도로로 운전해야 했는데, 그 지역이 하필 몹시 슬럼화된 곳이었어요. 

주위는 온통 깜깜하고, 저의 괜한 편견으로 조금 으스스한 기분도 들고 그랬어요. 

한참을 운전하는데, 몇 몇 집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밤을 밝혀 주고, 그 불빛들이 제 마음도 안심하게 만들어 주어서 그 후로는 편하게 운전을 해서 그 지역을 통과했어요. 

 

그 기억이 제 마음에 크게 오랫동안 남았어요. 

사실 이렇게 전구를 많이 밝히면 전기료가 걱정이 될 수도 있겠다는 그런 외관의 집들이었는데, 그럼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마음.

종교적 이유인지, 그 가정에 있는 아이를 위해서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마음이 제 마음의 한 부분을 밝혀주고, 따뜻하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저는 종교도 없고, 장식하고 치우는 것 귀찮아하는 사람이어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크게 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 이후로도 여전히 집 안은 강아지를 핑계로 큰 장식을 하지는 않지만, 마당과 외부는 신경써서 전등을 밝히기 시작했어요. 

 

이번 주 내내 쿠키를 300개 훨씬 넘게 구웠어요. 달콤함이 더 많이 필요한 곳들에 전달하고 이제 마지막 설거지를 마쳤어요. 여기 계시는 분들 모두 알록달록하고 달콤한 연말 보내시기를 바랄께요. 

IP : 71.184.xxx.5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따뜻함
    '25.12.24 12:47 PM (118.36.xxx.122)

    저도 미국 크리스마스 장식된 집들 보는 재미
    그 따뜻한 기억이 아직도 좋아서
    매년 이리저리 분위기 바꿔가며
    크리스마스 장식합니다
    한국에서 어릴때는 동네 교회를 시작으로
    여기저기 소박한 장식들이 마음을 설레게 했는데
    요즘의 한국은 교회들조차 트리장식을 줄이는 추세같아요
    쿠키까지 구우셨다니 글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분위기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2. 원글님
    '25.12.24 12:48 PM (175.124.xxx.132)

    멀리서 따뜻한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과 축복 가득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3. 메리 크리스마스
    '25.12.24 12:50 PM (112.161.xxx.169)

    저도 주택 사는데요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마당에도
    장식을 합니다
    지나가는 산책객들도 보고
    장식하는 내 마음도 좋아요
    작은 여유 즐기며 살려고 애쓰는거죠

  • 4. ...
    '25.12.24 12:56 PM (71.184.xxx.52)

    118님, 175님 따뜻한 댓글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112님
    지나가는 산책객도 좋고, 장식하는 112님 마음도 좋은, 그런 마음들이 삶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 같아요.
    감사합니다.

  • 5. ..
    '25.12.24 1:37 PM (118.235.xxx.165) - 삭제된댓글

    Merry Christmas ???? ????

  • 6. ..
    '25.12.24 1:38 PM (118.235.xxx.238)

    Merry Christmas!

  • 7. ^^
    '25.12.24 4:13 PM (222.105.xxx.237)

    머리속에 상상하면서 읽었어요. 참 따뜻한 글과 마음이시네요.
    성탄의 기쁜 소식이 함께 하시길, 메리 크리스마스!

  • 8. ㅇㅇ
    '25.12.24 6:21 PM (1.231.xxx.154)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4528 '거주지 무단이탈' 조두순에 징역 2년 구형 1 ........ 21:51:02 107
1784527 파는 골뱅이무침 비법이 겁나 궁금합니다 비ㅣ법 21:51:01 33
1784526 이런 케이프 코트옷 별로일까요 1 ........ 21:49:37 90
1784525 손절하는 이유 80%는 돈문제인것 같아요 2 여자들 21:43:10 408
1784524 꿈에서 엄청 아름다운 풍경을 볼 때가 있어요. 2 .. 21:42:07 218
1784523 실온에서 보름이상 보관 가능한 식사대용 간식은? 8 아이디어 21:39:45 320
1784522 데이케어센터 2 물방울 21:39:20 149
1784521 10시 [ 정준희의 논]   이완배 × 정준희  좌파지만 윤석.. 같이봅시다 .. 21:38:21 70
1784520 충청북도 공문 이거 진짠가요? 6 어머나 21:33:09 791
1784519 잘 챙겼던 친구가 인색하게 굴어서 손절했는데 연락옴 2 A 21:29:30 882
1784518 화장의 기술? 6 ..... 21:26:24 471
1784517 로보락 청소기 처음 사용 6 원래그런가요.. 21:25:18 330
1784516 혹시 자매들끼리 사시는 어르신들 계실까요? 13 .. 21:22:38 765
1784515 나홀로집에 케빈네 다시봐도 진짜 부유하네요 9 21:10:16 1,711
1784514 인간관계를 더 넓히고 싶지 않아요 5 21:07:15 860
1784513 내 인생의 드라마 (역학 전생관련) 8 ... 21:06:27 1,136
1784512 먹는프로는 언제까지 유행할까요? 2 대체 21:05:29 443
1784511 수시는… 3 21:01:37 537
1784510 한두잔이 아세요 3 저는 이제야.. 21:00:44 1,178
1784509 결혼시기 놓친 여자분들 안타까운게 17 요즘 20:57:50 2,169
1784508 보험 피싱? 1 Kb손해보험.. 20:56:26 190
1784507 사랑을 어떻게 증명할수 있을까요? 1 ........ 20:55:38 323
1784506 햄이나 소세지 아예 안먹는 5 20:55:07 903
1784505 도람뿌 황금열쇠 5인방 8 .. 20:54:56 942
1784504 크리스마스 분위기 4 썰렁 20:53:04 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