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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 조회수 : 3,955
작성일 : 2025-12-22 22:04:44

결혼생활 20년 넘는 세월동안 아이가 우리가정을 너무 좋아할만큼 둘다 성실하게 가정을 위해 노력하고 서로

많이 참이주고 살고 있고 고마운 부분도 많아요.

그런데 저는 남편과 살아가는 일이 너무 지치고 상처가 되네요. 행복하고 안정된 가정을 위해 저는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그방법이 틀렸나봐요. 싸우기 싫어서 맞춰주고, 존중한다는 마음으로 의사결정도 남편에게 맞추고, 그러다 보니 중요한일을 결정할때는 저는 무시되기 일수고, 귀찮은 일은 제의견을 존중한다며 떠넘기고 이제는 아이가 성인이니 부부가 결정할 일을 아이하고만 상의하네요. 꼭 아이가 있을때, 단톡방에서 아이에게 의견을 묻고 저는 투명인간 취급입니다. 갈등을 싫어하고 온순하고 불편한 상황을 힘들어 하다보니 제가 저를 이렇게 취급당하게 만든것 같아요. 저는 제 가정이 가장중요하니깐 저는 늘 뒤로 두고 남편과 아이가 먼저였고, 그렇게 했던 선택이 나에게는 최선이었다고 믿었는데, 가정도 사회랑 다를바 없어요. 저는 이용당한 기분이고 어느새 무용한 인간이 되어버렸어요. 이제 내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어도, 결혼 후 남편직장때문에 타지에서 살다보니 전공포기하고 양육과 병행할 수 있는 일만 전전하고 나이들고 갈곳은 줄고 이제는 무슨일을 해야하나, 희생이라고 생각한적 없던 그 시간이 자꾸 억울합니다. 남편은 노후,돈 걱정을 합니다. 노후를 상의하는게 아니라 말을 흘리면서 저를 불편하게 하네요. 제가 파트타임이니 급여가 적어요. 머릿속으로 계산기 두드리는게 보이고, 이제는 제가 더 돈을 벌어왔으면 하는게 보여요. 이쯤 사니 뭔생각하는지 속이 다 보여서 참 비참합니다. 저는 바보였어요, 아이에게 엄마가 필요할때는 쉬라더니, 아이 다 크니 니가 돈벌어 쓰라는말을 웃으면서 하던 남편.

차라리 이혼하고 싶어요. 혼자 날 위해 새로 시작하고 싶어요. 내 지난 시간을 자꾸 후회하고 싶지 않아요. 그시간을 존중하지 않는 남편과 함께 노후를 보내고 싶지 않아요. 남편은 그 시간동안 본인도 직장생활 쉬지않고 했기때문에  당연한건데(전 늘 고마움을 표현해왔어요), 저한테 왜 그시간에 대한 뭘 존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글이 두서가 없는데,  저에게 남편은 내가 불치병에 걸리면 남편이 저를 버릴수 있는 사람이예요. 이게 제가 느끼는 남편이고 부부사이 정상적은 감정은 아닌것 같아서 이혼을 하는게 저의 남은 인생에 평온이 오는게 아닌지 큰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이혼이란 말을 꺼내면 남편은 자존심 상해서라도 할 거예요.

 

 

 

 

IP : 180.65.xxx.142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2.22 10:11 PM (118.219.xxx.162)

    이혼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닐터이니 차라리 졸혼을 하심이..
    서로 터치말고 각자 삶 존중해주며 미리 재산도 나누고 법률관계만 유지하시는 거도 방법이지 않을까요?

  • 2. ㅋㅋㅋ
    '25.12.22 10:21 PM (211.36.xxx.26)

    인생은 전쟁입니다.
    지식전쟁,정보전쟁,심리전쟁등등
    남편이 불치병 걸리면 버린다고 하셨죠? 제 남편은
    제가 걸리면 학대할 사람에요. 겉으론 좋은사람 같지만
    오래 살아보니 인간의 본성이 읽혀지네요.
    돈계산은 여자보다 남자가 더 잘해요. 드러내지 않을뿐..
    저도 남편따라 지방에 갇혀사는 기분으로..존중과 희생하는 정신으로 10년 살았는데 찬밥도 아니고 쉰밥 취급하더군요.
    우울증 옵니다..
    제 쌈지돈으로 재테크 잘해서 노년에 졸혼하려 이를 갈았는데
    더이상 숨길수없어 오픈했더니 알아서 기더군요ㅜ
    결국 돈전쟁으로 승리한거 같아요. 아 개새..

  • 3. .....
    '25.12.22 10:23 PM (220.118.xxx.37)

    토사구팽인거죠
    몇 년 입주가사도우미나 입주간병인을 하시면 그 태도 쏙 들어갈겁니다. 원글님의 빈 자리, 버는 돈, 하는 일의 유사성에 놀랄걸요

  • 4. 저는
    '25.12.22 10:26 PM (220.86.xxx.180)

    저는 원글님이 어떤심정이신지
    조금이나마 알것같아요

    잘 생각해보셔야 하는 문제가요
    노력하면 나아진다 했을때 한번더 기회주고 다시 해보려고 하는거고요

    노력해도 나아지지않고, 어제와 오늘과 똑같은 삶의 반복이다 싶을때 저는 그때 결심합니다
    제일 토할것같고 희망도 없고 바보같은게
    지금 뭔가를 결단 내리지못해
    그렇게 후회하던 어제와 오늘과 같은 삶이
    내일도 반복되는 삶인것같아요

    원글님 속상하시고 억울하신..
    그게 첨부터 계산기 두드리지않고
    무조건적으로 헌신했는데
    이게 뭐지? 왜이런거지? 곱씹고 되새겨봤을때
    계산기 두드리게 만드는
    그래서 두둘겨보았는데 보상은 커녕
    희생의 댓가가 오히려 벌이었다는 생각이 넘 스스로 바보같아 미칠것같은..
    저도 똑같았어요

    그리고 결단을 내렸답니다
    어떤상황이 와도 저는 후회하지않아요
    왜냐하면 이미 최선을 다한걸 저는 알거든요

  • 5. ...
    '25.12.22 10:28 PM (73.195.xxx.124) - 삭제된댓글

    아이 다 크니 니가 돈벌어 쓰라는말을 웃으면서 하던 남편.


    이런 야비한 인간, 원글님이 함께 살면 계속 모멸감을 줄 남편입니다.
    이혼이란 말을 꺼내면 남편은 자존심 상해서라도 할 거라니 그나마 얼마나 다행이냐 싶기도 합니다만...(계산기 두드려서 그래도 이혼은 안해줄지도 몰라서)

  • 6. ㅇㅇ
    '25.12.22 10:30 PM (223.38.xxx.17)

    제가 이런 생각의 단계를 거치다가
    25년차에 이혼했어요 .올해요ㅈ
    님의 글이
    마치 10년전 40대때 쓴 제 글 같아요.
    고민하는동안
    애들 입시 하는동안
    계속 이용당하다가
    돈 없이 이혼 해서
    바닥부터 시작해요.
    원룸 월세살고요
    나름 좋은대학에 미모에 좋은 직업이었는데..

    너무 다 빼앗기지는 마세요.

  • 7. ...
    '25.12.22 10:31 PM (219.254.xxx.170)

    남편은 자존심 상해서라도???
    아뇨, 절대 안그럴거에요.
    재산 나눌거 생각하면 억울해서 못할거에요.
    그런 인간들이 그래요

  • 8. ...
    '25.12.22 10:49 PM (161.142.xxx.143) - 삭제된댓글

    순순하게 응할리 없을텐데.. 그럼 소송 하셔야 해요. 그 길이 험난하겠지만 원글님 응원합니다. 이혼 하실거면 재산 단단히 챙겨서 하세요.

  • 9. ㅡㅡ
    '25.12.22 10:53 PM (175.127.xxx.157)

    제가 어제 79세 지인분과 통화를 길게 했어요
    참 온순하고 지혜로운 분이세요 40중후반인 저와 대화도 잘 통하고요
    근데 그분이 이혼을 요구하고 계시다고 해서 넘 놀랐어요
    저도 이혼하고 싶다 하며 속 얘기 했더니, 말리실 줄 알았는데
    조심스럽게 할려면 하루라도 젊을 때 하는게 낫다고...
    저도 설계? 해보려고요~ 지쳤고 더이상은 못 살겠어요ㅠ

  • 10. oo
    '25.12.22 10:57 PM (116.45.xxx.66)

    아 너무 담담하셔서 더 슬프네요
    웃으면서 너가 벌어서 써라 참내;;
    그럼 그래 하고 감정적으로 배제하고 살면 어떠세요
    이혼이야 언제든 할 수 있는거자나요
    세부사항 정리야 어떻든
    그럼 더 이상 기대없이 나혼자 살아보는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맘 다 잡고 지내 보세요
    그 간 너무나 저자세라 의기양양하는거 같은데
    앗 뜨거 하면 다행이고 아니라면 재산분할 잘 챙기세요

  • 11. 글을보니
    '25.12.22 11:17 PM (61.98.xxx.185)

    이미 남이세요
    자신을 위한다면 하루라도 빨리요

  • 12. ..
    '25.12.22 11:23 PM (182.220.xxx.5)

    이혼 하셔도 되요.
    변호사 상담 받고 차근차근 준비해서 하세요.
    어디서 살건지, 어떻게 살건지 고민해서 하세요.

  • 13. 원글
    '25.12.23 12:46 AM (180.65.xxx.142)

    마음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이런 생각을한지는 1년쯤 되고요, 아이입시도 있었고, 속으로 남처럼도 선을 그어도 보고, 나름 이런 저런 노력중이예요. 하지만 저도 겉으론 좋은남편처럼 보이지만 본성을 알아버린 터라 남편에 대한 마음이 전과 같이않고, 남편 또한 마음이 오락가락하는것 같아요.그러면 전 또 전처럼 잘해주려하다 상처받고..제가 각성이 되니깐 반복이예요.
    10년 준비해서 정리하고자 맘먹었는데, 5년으로 줄었어요.
    5년도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너무 사랑해서 결혼했고 최선을 다한 가정인데,
    어쩌다 이런 관계가 되었을까요..

  • 14. ..
    '25.12.23 1:07 AM (182.220.xxx.5)

    버티지 마세요.

  • 15. ..
    '25.12.23 1:08 AM (182.220.xxx.5)

    원래 그런 사람이에요.

  • 16. ㅇㅇ
    '25.12.23 1:11 AM (163.116.xxx.118) - 삭제된댓글

    이혼하면 둘다 재산이 반으로 주는건데.
    지금 누리는 의식주의 반이 줄어든다는건데.
    괜찮으시겠어요?

  • 17. 에구
    '25.12.23 1:20 AM (125.178.xxx.170)

    단톡방에서 부인이 아닌
    아이의견을 더 중시한다니
    그것부터가 잘못되 거죠.
    단톡방부터 하지 마시길.
    엄마 알기를 뭐로 알까요.

    이혼하자면 자존심에
    바로 할 것 같은 성격에
    돈 문제도 그리 계산적이면
    함께 살아 무슨 행복이 있을까요.

    홀로서기를 서서히 준비하면서
    사시는 게 나을듯요.

    근데요, 이혼 하자 하면
    더 계산하고 깜놀할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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