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대기하고 있는데
저쪽에서 노무현 어쩌고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쳐다보니 몸집은 크지만 얼굴은 어려보이는,
중고딩 같은 애들 네 명 정도가 떠들고 있었어요.
한 남자애가 주도해서 말하는데
전체는 안 들리고 노무현, 부엉이 바위
이런 단어만 들렸어요.
좀 가까이 가보니 한 애가 퀴즈를 내겠대요.
그러면서 노무현 부인 이름이 뭐냐는데
다른 애가 양숙 이름만 얘기하니
문제 낸 애가 권양숙이다 이러는데
얘네들이 말로만 듣던 일베 키즈들인가
아니면 노 대통령께 관심 있는 아이들인가
의문이 들어서 지켜보고 있는데
하필 그때 입장하라고 문이 열린 거예요.
애들이 우루루 들어가버려서 더는 못 들었어요.
이 애들은 뭐였을까요?
어제부터 기분이 찝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