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내가 본 행복한 사람

.... 조회수 : 4,324
작성일 : 2025-12-21 17:04:41

뇌졸중으로 엄마가 특수병동에 입원했을때, 옆 침상의 병간인은 60대 초반의 조선족이었어요. 환자는 의식없이 누워만 있는 할머니였어요. 아침이면 병간인이 할머니환자 얼굴을 씻기고 머리를 빗기고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고, 잘 챙겨주더라고요. 조선족 병간인은 이 일이 너무 좋대요. 벌이도 넉넉해서 손녀가 경희대 다니는데, 등록금과 월세를 보태줄 수 있다고요. 이 나이에 어디가서 이만큼 벌수 있겠냐고요. 손녀 자랑도 많이 하고. 진짜 행복해보였어요. 

 

동네에는 폐지줍는 분들이 많아요. 보통은 나이많은 분들이신데, 젊은 남자가 하나 있어요. 다른 사람 2-3배의 폐지를 리어카에 싣고 부지런히 일해요. 어느날은 부인이, 어느날은 초등 중등인 딸아들까지 리어카를 밀고 끄는데 얼굴에 그늘이 없어요. 그들도 조선족. 남자는 다른 일도 하고 폐지도 줍는거 같았는데요. 남편이 일 나가면 부인이 폐지를 줍는거죠. 애들도 같이. 가족들끼리 일하면서 대화하는 모습이 에너지가 넘쳐요. 우리나라 애들이라면 리어카 끄는 엄마아빠 도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더랬죠. 

 

행복은 뭘까요? 내가 더 나아질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이죠. 나는 고생해도 내 아이와 또 그 아이들은 이런 고생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이요. 우리는 그걸 많이 잃어버린거 같습니다.  지금 충분히 넉넉한데도 죽어라 일하지 않으면 밀려날 것이고, 아이들은 내가 누린 것 조차 누릴 수 없다는...박탈감이 만연한 세상이예요. 네.. 그냥.. 일기입니다....

IP : 223.38.xxx.23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25.12.21 5:08 PM (116.45.xxx.34)

    행복한 사람들이네요.
    물질적으로 가난해도 화목한 가정은 희망적이죠.
    그런 가정들 존경스러워요. 그런 집 아이들이 자존감 강하고 자신검 있고 그렇더군요..
    물질이 너무 풍부해도 괴로윤 가정을 많이 봤어요.

  • 2. adad
    '25.12.21 5:08 PM (122.45.xxx.145)

    맞아요..관찰력이 훌륭하십니다.

  • 3. ....
    '25.12.21 5:11 PM (14.34.xxx.247)

    한국이 발전히고 양극화 되면서
    희망도 더불어 사라졌으니 사람들이 불행한겁니다.
    중간 사다리가 다 끊어졌으니.

  • 4. 멋있따
    '25.12.21 5:11 PM (116.36.xxx.204)

    이런글이 진짜82쿡이지 ㅠㅠ

  • 5. 그게
    '25.12.21 5:20 PM (217.149.xxx.214)

    조선족한테 그 돈이 큰 돈이니까요.
    상대적으로 중국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큰 돈이니까.
    조선족은 비교대상이 따로 있잖아요.

  • 6. 공감
    '25.12.21 5:39 PM (106.101.xxx.241) - 삭제된댓글

    매장에서 근무하튼 특성상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환한미소와 행복한 바이러스는 금전적인풍족하고는 관련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본인들이 가진것에 만족하는 만큼의 여유랄까, 만족하는 삶이 어럽지만 그네들은 작은거 하나도 행복함을 느끼니꺼 풍족한 미소가 나오는게 아닐까 성찰 하고는 합니다 보고있으면 함께 미소 지어집니다 상대적 박탈감이 아닌 상대적 행복감

  • 7. 루키
    '25.12.21 5:44 PM (106.101.xxx.241)

    매장에서 근무하는 특성상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환한미소와 행복한 바이러스는 금전적인풍족하고는 관련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본인들이 가진것에 만족하는 만큼의 여유랄까, 만족하는 삶이 어럽지만 그네들은 작은거 하나도 행복함을 느끼니까 풍족한 미소가 나오는게 아닐까 성찰 하고는 합니다 보고있으면 함께 미소 지어집니다 상대적 박탈감이 아닌 상대적 행복감

  • 8. ㅇㅇ
    '25.12.21 5:47 PM (219.250.xxx.211)

    따뜻한 글이네요

    >>행복은 뭘까요? 내가 더 나아질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이죠.

    그렇군요
    그런데 어떤 행복한 분들은 더 나아질게 없어도 행복을 놓치지 않더라고요
    지능처럼 행복할 수 있는 능력도 타고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곤 해요

  • 9. 행복은
    '25.12.21 6:13 PM (182.211.xxx.204)

    감사함 같아요. 어떤 상황이든 지금 현재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한 것같아요.

  • 10. kk 11
    '25.12.21 6:33 PM (114.204.xxx.203)

    행 블행은 맘 먹기 나름이죠

  • 11. ...
    '25.12.21 8:38 PM (221.147.xxx.36)

    병간인이라는 단어 첨 들어보네요 간병인이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9473 젠슨황 좀 귀여운것같음 3 볼때마다 2026/01/28 1,276
1789472 고등 딸아이와 용돈 문제로 트러블입니다 24 고등 엄마 2026/01/28 2,610
1789471 수첩에 적어놔야할 삶의지혜 27가지 13 바이올렛 2026/01/28 3,066
1789470 이재명은 이번 임기에 13 집중 2026/01/28 3,272
1789469 본인 맘에 안들면 미친듯 티내는 직원 8 ㅎㅎ 2026/01/28 1,997
1789468 펌) 거대한 전자레인지가 되었다는 요즘 식당들 24 특히 일식 2026/01/28 13,214
1789467 백악관 "韓관세 인상, 약속 이행 없어서"…또.. 16 ㅇㅇ 2026/01/28 2,174
1789466 분당에서 혜화역까지 차를 가지고 가는 문제. 11 .... 2026/01/28 1,248
1789465 쿠팡탈퇴 안하신 분 28 으아 2026/01/28 4,967
1789464 트럼프, 관세질문에 "韓과 함께 해결책 마련할 것&qu.. 3 ㅅㅅ 2026/01/28 1,095
1789463 메이크업 배울수있는 유튜브좀 ㅜㅜ 초보인데 5.. 2026/01/28 415
1789462 꿈을 꾸다꾸다 이젠 연예인이 나타나네요 4 2026/01/28 1,248
1789461 요즘 제가 잘쓰는 화장품 ㅡ쿠션 립스틱 6 ㅇㅇㅇ 2026/01/28 2,428
1789460 수원 이나 용인에 맛있는갈비집 추천 부탁드려요 5 조언부탁 2026/01/28 914
1789459 가방선택 9 가방 2026/01/28 1,747
1789458 40년된 아파트 탑층 vs 20년된 주복 중간층 올확장 , 어디.. 12 ... 2026/01/28 2,854
1789457 당근에서 가구 구입했는데 담배 쩐내가 나요ㅜㅜ 7 ㅜㅜ 2026/01/28 2,209
1789456 명언 - 절망에 빠진 사람 1 ♧♧♧ 2026/01/28 1,573
1789455 반클 알함브라가 이뻐보여요. 4 .. 2026/01/28 2,314
1789454 연말정산환급이 40정도되는데 뭐할까요~ 연말정산 2026/01/28 1,217
1789453 조기유학간 아이들 외로움 25 겨울 2026/01/28 14,212
1789452 강릉의 옛명칭이 하슬라군요 13 글쿤 2026/01/28 3,745
1789451 집 진짜 깨끗한데 비결은 식구들이 하루종일 다 나가있어요 2026/01/28 4,446
1789450 안방을 딸둘방으로 내어주자는데 남편이 계속 반대해요 129 ... 2026/01/28 17,689
1789449 쌀국수 이야기. 오늘 단체손님 왔어요. 13 ... 2026/01/28 3,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