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내가 본 행복한 사람

.... 조회수 : 1,935
작성일 : 2025-12-21 17:04:41

뇌졸중으로 엄마가 특수병동에 입원했을때, 옆 침상의 병간인은 60대 초반의 조선족이었어요. 환자는 의식없이 누워만 있는 할머니였어요. 아침이면 병간인이 할머니환자 얼굴을 씻기고 머리를 빗기고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고, 잘 챙겨주더라고요. 조선족 병간인은 이 일이 너무 좋대요. 벌이도 넉넉해서 손녀가 경희대 다니는데, 등록금과 월세를 보태줄 수 있다고요. 이 나이에 어디가서 이만큼 벌수 있겠냐고요. 손녀 자랑도 많이 하고. 진짜 행복해보였어요. 

 

동네에는 폐지줍는 분들이 많아요. 보통은 나이많은 분들이신데, 젊은 남자가 하나 있어요. 다른 사람 2-3배의 폐지를 리어카에 싣고 부지런히 일해요. 어느날은 부인이, 어느날은 초등 중등인 딸아들까지 리어카를 밀고 끄는데 얼굴에 그늘이 없어요. 그들도 조선족. 남자는 다른 일도 하고 폐지도 줍는거 같았는데요. 남편이 일 나가면 부인이 폐지를 줍는거죠. 애들도 같이. 가족들끼리 일하면서 대화하는 모습이 에너지가 넘쳐요. 우리나라 애들이라면 리어카 끄는 엄마아빠 도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더랬죠. 

 

행복은 뭘까요? 내가 더 나아질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이죠. 나는 고생해도 내 아이와 또 그 아이들은 이런 고생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이요. 우리는 그걸 많이 잃어버린거 같습니다.  지금 충분히 넉넉한데도 죽어라 일하지 않으면 밀려날 것이고, 아이들은 내가 누린 것 조차 누릴 수 없다는...박탈감이 만연한 세상이예요. 네.. 그냥.. 일기입니다....

IP : 223.38.xxx.23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25.12.21 5:08 PM (116.45.xxx.34)

    행복한 사람들이네요.
    물질적으로 가난해도 화목한 가정은 희망적이죠.
    그런 가정들 존경스러워요. 그런 집 아이들이 자존감 강하고 자신검 있고 그렇더군요..
    물질이 너무 풍부해도 괴로윤 가정을 많이 봤어요.

  • 2. adad
    '25.12.21 5:08 PM (122.45.xxx.145)

    맞아요..관찰력이 훌륭하십니다.

  • 3. ....
    '25.12.21 5:11 PM (14.34.xxx.247)

    한국이 발전히고 양극화 되면서
    희망도 더불어 사라졌으니 사람들이 불행한겁니다.
    중간 사다리가 다 끊어졌으니.

  • 4. 멋있따
    '25.12.21 5:11 PM (116.36.xxx.204)

    이런글이 진짜82쿡이지 ㅠㅠ

  • 5. 그게
    '25.12.21 5:20 PM (217.149.xxx.214)

    조선족한테 그 돈이 큰 돈이니까요.
    상대적으로 중국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큰 돈이니까.
    조선족은 비교대상이 따로 있잖아요.

  • 6. 공감
    '25.12.21 5:39 PM (106.101.xxx.241) - 삭제된댓글

    매장에서 근무하튼 특성상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환한미소와 행복한 바이러스는 금전적인풍족하고는 관련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본인들이 가진것에 만족하는 만큼의 여유랄까, 만족하는 삶이 어럽지만 그네들은 작은거 하나도 행복함을 느끼니꺼 풍족한 미소가 나오는게 아닐까 성찰 하고는 합니다 보고있으면 함께 미소 지어집니다 상대적 박탈감이 아닌 상대적 행복감

  • 7. 루키
    '25.12.21 5:44 PM (106.101.xxx.241)

    매장에서 근무하는 특성상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환한미소와 행복한 바이러스는 금전적인풍족하고는 관련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본인들이 가진것에 만족하는 만큼의 여유랄까, 만족하는 삶이 어럽지만 그네들은 작은거 하나도 행복함을 느끼니까 풍족한 미소가 나오는게 아닐까 성찰 하고는 합니다 보고있으면 함께 미소 지어집니다 상대적 박탈감이 아닌 상대적 행복감

  • 8. ㅇㅇ
    '25.12.21 5:47 PM (219.250.xxx.211)

    따뜻한 글이네요

    >>행복은 뭘까요? 내가 더 나아질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이죠.

    그렇군요
    그런데 어떤 행복한 분들은 더 나아질게 없어도 행복을 놓치지 않더라고요
    지능처럼 행복할 수 있는 능력도 타고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곤 해요

  • 9. 행복은
    '25.12.21 6:13 PM (182.211.xxx.204)

    감사함 같아요. 어떤 상황이든 지금 현재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한 것같아요.

  • 10. kk 11
    '25.12.21 6:33 PM (114.204.xxx.203)

    행 블행은 맘 먹기 나름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3546 지금 열린음악회 누군가요 2 ㅇㅇ 18:56:17 167
1783545 50대 요양보호사 말고 직장이 있을까요? 1 ..... 18:55:03 176
1783544 엄마와의 관계에서 .. 18:53:22 120
1783543 죽을 용기 있으면 죽어라 2 ufg 18:53:09 219
1783542 늙은 사람이 왜 이리 싫죠??! 1 18:52:57 211
1783541 일, 28조원 투입 ‘국산 AI’ 추진…“더 밀리면 경제·안보 .. ㅇㅇ 18:51:41 92
1783540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 짓는다는데 11 0000 18:45:01 499
1783539 아이 학교폭력 문제.. 제대로 처벌은 될까요.. 2 아휴 18:41:24 247
1783538 역삼역 부근 음식점 추천 좀 궁금 18:40:43 62
1783537 어제 극장에서 본 청소년들 10 18:35:19 804
1783536 여행 후유증 20 마음이 18:34:54 795
1783535 돈을 벌어도 걱정인게 9 ㅗㅗㅎ 18:32:46 869
1783534 욕실 줄눈색 어떤색이 나을까요 1 욕실 18:30:35 124
1783533 용인사시는분들께 여쭙니다 1 맹모삼천지교.. 18:28:11 345
1783532 이마트 발암물질 곰팡이독 땅콩버터 회수 조치 1 00 18:27:30 468
1783531 등기부등본떼면 건물에 대해 어디까지 알수있나요 7 ㅡ,ㅡ 18:26:45 298
1783530 환율때문에 해외여행은 이제 끝난걸까요? 14 ㅡㅡㅡㅡ 18:22:41 889
1783529 "누구 체포하겠냐 국회가면" "하.... 2 2025.1.. 18:22:11 342
1783528 고항사랑기부와 다른 기부금 합쳐서 10만원인가요? 4 .. 18:20:13 212
1783527 저도 추합 기도 부탁드립니다 5 ㅇㅇ 18:16:58 208
1783526 유산 얘기 나와서 여쭤봐요 11 .... 18:15:10 971
1783525 아파트의 임대상황을 제3자가 알수 있나요? 4 .. 18:14:13 496
1783524 한국 이용자 다 털릴 동안…159억 미국에 뿌린 쿠팡 ㅇㅇ 18:14:08 513
1783523 82 자게 며칠 안 왔더니 9 18:13:39 600
1783522 지방여행 다녀볼수록 서울집값은 9 ㅇㅇ 18:09:59 1,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