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그인간 보니 생각나네요
20년 가까이 된 일인데
친구가 굉장히 좋은 대기업 다녔는데 갑자기 휴직을 했다고. 만나서 얘길 들어보니
친구 바로 옆자리에 남자 과장 (유부남, 나이는 40정도, 애가 두명, 와이프는 가정주부) 이 앉아있는데,
그 과장이 친구한테 사랑 고백을 하고 쫓아다닌대요. 어느 정도냐면
새벽에 친구네 집 앞에 차 세우고 있다가 친구 나오는거 보고 하루종일 옆 자리에서 곤란하게 하고 선물 세례하고..
노트 한권 분량으로 사랑 고백하는 편지를 자필로 써서 주고, 매일매일 일기처럼 편지를 써줬대요.
친구는 당연히 거부 (제 친구 집안도 좋고 눈도 높았음)
그런데 그 과장 와이프가 카드 사용내역 발견해서 의심을 시작한거에요. 명품 산 카드 내역서.
그 명품은 그 과장이 크리스마스 때 친구 집앞에 찾아와서 준 것. (제 친구는 그때 주말, 휴일마다 소개팅 하고 다녔음)
아무튼 그리 되니까 그 과장이 와이프한테 -
여자가 꼬셨다고 ㅎㅎㅎㅎㅎㅎ
그 과장 와이프가 회사로 전화해서 난리치고 회사 감사실에 여자 (제 친구) 당장 해고하라고 요구.
일이 커져서 제 친구가 그 남자 과장한테 항의하고, 오해 풀자고 와이프랑 3자 대면 요청. 와이프 앞에서 제대로 말해달라고요.
그래서 제친구, 그 과장, 와이프 셋이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그 과장이 또 갑자기 돌변해서 제 친구한테 ,
그만 좀 자기 쫓아다니라고 나 유부남이라고 내가 싫다는데 왜 그러냐고,
제 친구 황당.. 그래도 다행히 그 남자가 써준 사랑 고백 편지랑 그 남자가 써서 준 일기장을 들고 나가서 그 남자 와이프한테 주고 니 남편 관리나 잘하라고 하고 나왔대요.
그래도 그 회사에서는 그 남자는 가만 두고 제 친구한테 사직하라고... 제 친구는 억울해서 사직 거부하고 휴직하는 것으로 정리하고는
홧병이 나서 ㅠㅠㅠ 고생했어요.
어이없는건 그러고 나서도 그 남자 과장은 계속 제 친구한테 연락하고 찾아오고 사랑 한다고 ㅎㅎㅎ 이혼은 못한다고 ㅎㅎ 근데 사랑한다고 만나달라고 ㅎ 진짜 미친놈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