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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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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엄청 소심한 사람이였는데, 나이 먹으니 화가 안참아져요. 꼴값 떠는 사람을 못참아요 안참아요.

... 조회수 : 2,146
작성일 : 2025-12-18 19:23:51

제가 정말 소심해서 누가 뭐라 해도 속으로 다 참으며 살았어요.

부탁 받으면 내꺼 제쳐두고 다 들어주고(거절하면 상대가 난감할까봐)

누가 싫은 소리 해도 듣고만 있고요.

그러니 만만하다 생각해서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도 참 많았어요.

속으론 상처받고 마음 상하고 부글부글 거려도 내색도 못했어요. 사이가 어색해질까봐...

 

점점 사람이 싫어져서 새로운 사람이 다가오는 것도 싫고

적극적으로 다가와도 밀어내고

남편과 아이만 보고 살았어요.

 

그렇게 살다가 이제 제가 4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오기가 생기는 거에요.

 

내가 이제 죽을 날도 가까운 나이인데, 언제까지 주변 사람들한테 맞춰주면서 살아야해?

싫은데 좋은 척 하면서 사는 것도 지겹고, 감정쓰레기통 노릇하는 것도 이젠 싫어.

착한 척 해봤자 돌아오는 건 만만함이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화가 막 나는거에요. 

그때부터 화가 안참아져서 그냥 화가 나면 나는대로 그냥 막 살아요. 바른 말도 잘 하고요.

 

#평생 절 무시하며 가스라이팅 하던 친정 엄마도 저의 바뀐 태도에 당황하며 전화를 끊었고요~

(니가 그럼 그렇지~넌 항상 그래~넌 못해~라며 평생 가스라이팅 당함)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도 같이 일 하는 아줌마가 저를 본인 보조마냥 막 부리고 말도 함부로 하고 맨날 이유없이 저한테 신경질 내길래... 눈 똑바로 보고 왜 저한테 화내냐고 일 하러 왔으면 일만 하다 가라고 했더니 깨갱~

#강약약강 스타일인 동네 지인이 저한테 다른 사람 뒷담화 하려고 하길래(늘 그랬음) 콕 집어 듣기 싫으니 더이상 나한테 남 욕하지 말라고 했더니 엄청 당황해하며 가더라구요. 

 

이게 뭐라고 그동안 병신같이 질질 끌려가며 살았는지....

생각보다 강약약강인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라는 걸 알게 되는 요즘입니다. 

IP : 14.42.xxx.5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25.12.18 7:37 PM (219.254.xxx.107)

    하하 잘하셨어요
    저도 한때는 착한사람 굴레에 갇혀 힘들게 끌려다녔는데
    지금은 거절도 칼같이 잘하고 싫다 하지마라 얘기도잘합니다
    세상편해요. 전엔 거절하면 큰일나는줄알았는데 아무일도안생기더라구요ㅎㅎ

  • 2. ㅋㅋ
    '25.12.18 7:45 PM (2.39.xxx.149)

    사춘기보다 무서운 갱년기오셨네요 ㅋㅋ
    저도 그래서 제자신이 기특해요

  • 3. ..
    '25.12.18 7:55 PM (110.15.xxx.91)

    착한아이컴플랙스라 하잖아요
    내일모레 반백 살인데 이제 착한아이는 떨쳐버리고 하고싶은대로 하십시다

  • 4. 저요
    '25.12.18 8:05 PM (59.23.xxx.141)

    착했던 50대 중반까지
    지금은 화를 내는데 너무 빨라서 부르르 말은 제대로 못하고 화를 냅니다 부작용. ㅠㅠㅠㅠㅠㅠㅠ
    화 좀 흥분하지 않고 냈으면 좋겠어요. 방법 알려주세요..ㅠㅠ

  • 5. ..
    '25.12.18 8:12 PM (211.117.xxx.149)

    제가 그랬어요. 제가요. 거절도 못하는 병이 있었어요. 근데 이제는 거절도 할 줄 알고 내 맘대로 살아요.

  • 6. 잠깐
    '25.12.18 9:38 PM (2.39.xxx.149)

    댓글 쓰신분들 다 갱년기 맞죠 ?
    갱년기의 선기능 ?

  • 7. 응원
    '25.12.19 12:27 AM (218.157.xxx.226)

    속이 다 시원하네요 잘하고계신듯.. 대리만족 왕창하고 갑니다..전 원글님 동년배에 비슷한 성격인데 아직도 어버버예요..화가나는것까지는 원글님과 감정선이 동일한데 그후 할말 제대로 못하는건 하..게다가 체력도 딸려서 기운도 없고, 암튼 갈길이 머네요..거절 못하는건만 겨우 극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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