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15년 전 관둔 직장이 아직도 악몽으로 나와요

.. 조회수 : 1,087
작성일 : 2025-12-18 08:38:50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도 전 직장 꿈을 꾸다 식은땀을 흘리며 깼습니다.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해서 어디에라도 털어놓고 싶어 글을 써봅니다.

저는 스무 살 어린 나이에 간호조무사 생활을 시작해 딱 10년을 채우고 그만뒀습니다. 그 10년, 말로 다 못 할 정도로 힘들었어요. 사실 매 순간이 지옥 같지는 않았을 겁니다. 분명 좋은 날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 10년이라는 시간을 '참아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저에겐 버거운 감정들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부모도 없고 돈도 없고

낮은 자존감에 이직할 갈 배포도 없고.

그저 첫직장에서 10년을...하...

 

지금은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다른 일을 하며 평범하게 잘 살고 있어요. 현재 삶이 그때만큼 힘들거나 괴로운 것도 아닌데, 왜 뇌는 아직도 그 시절의 저를 괴롭히는지 모르겠습니다.

 

꿈속에서는 다시 그 병원으로 출근을 하고, 실수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그 시절 느꼈던 압박감과 숨 막히는 공기를 그대로 느낍니다. 깨고 나면 허무하고 온몸이 기진맥진해요.

"왜 그렇게 미련하게 10년이나 버텼을까?"

이런 후회가 아침마다 저를 따라다닙니다.

 

10년이라는 성실함의 대가가 왜 훈장이 아니라 악몽이어야 하는지 너무 속상합니다. 혹시 저처럼 오래전 직장 생활이 트라우마처럼 남아서 악몽 꾸시는 분들 계신가요? 이 악몽의 굴레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할까요..

 

IP : 211.49.xxx.1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통
    '25.12.18 8:45 AM (211.114.xxx.32)

    그 트라우마 때문에 반대급부로 지금 일상이 고마울 수도 있어서

    저는 33년하고 명퇴하는데 직장 33년 돌아보니 서러웠던 게 강해요

    그런데 요즘 10일만 출근하면 안 나온다 생각이 입꼬리가 실룩실룩
    돈을 모안둔 것도 아닌데 좋은 마음이 먼저입니다.

    다른 분들은 60살 넘어서까지 끝까지 다니고 그만 두고서도 계약직으로 나오고
    명퇴 시 아쉬워하는 것도 보이는데 저는 33년 벌 벗어나는 기분입니다.

    직장 생활 마음 고생이 이렇게 퇴직하는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건가
    그 장점도 있구나 싶어요

  • 2. 저요
    '25.12.18 10:19 AM (49.175.xxx.11) - 삭제된댓글

    어젯밤에도 꿈꾸고 지금 정신이 멍하네요ㅠ
    결혼후 아이 낳고 7년 다닌 곳인데 스트레스가 많은 곳이였어요.
    그만둔지 15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꿈을 자주 꿔서 괴로워요.
    제가 오죽하면 그꿈을 꾼날을 달력에 체크해놓고 있어요.

  • 3. 저요
    '25.12.18 10:23 AM (49.175.xxx.11)

    어젯밤에도 꿈꾸고 지금 정신이 멍하네요ㅠ
    결혼후 아이 낳고 입사해 7년 다닌 곳인데 스트레스가 많은 곳이였어요. 그만둔지 15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꿈을 자주 꿔서 괴로워요.
    제가 오죽하면 그꿈을 꾼날을 달력에 체크해놓고 있어요.

  • 4. 나두
    '25.12.18 12:26 PM (116.12.xxx.179)

    저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15년이 넘었네요. 그렇게 오래 일했지만 지금도 실수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압박감과 숨 막히는 공기는 그대로 입니다. 이런 강박적인 직장분위기를 만드는 이상한 상사를 만나면 아무리 오래 일해도 그 년이 (죄송합니다. 비속어를 써서) 그만두지 않는한 바뀌지 않을거에요. 그래서 내년에는 과감히 그만두고 자유를 찾아 날아가려고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2233 양말구멍 꼬매서 신는다? 버린다?? 20 ... 2025/12/18 2,223
1782232 아이들에게 코코아 먹이는 엄마들 22 놀랐음 2025/12/18 5,791
1782231 아는분께 2만원정도 선물을 하려는데 6 iasdfz.. 2025/12/18 1,216
1782230 콜라겐을 약으로 드셔본분 계시나요 2 ㅇㅇ 2025/12/18 506
1782229 15년 전 관둔 직장이 아직도 악몽으로 나와요 3 .. 2025/12/18 1,087
1782228 김병기 쿠팡 사건의 전말.jpg 6 정치쉽단 2025/12/18 2,466
1782227 ... 13 ... 2025/12/18 2,476
1782226 상냥하게 말해야하는거 지치네요 11 가식 2025/12/18 3,353
1782225 대기업 신입들은 해고위험은 없는거죠? 2 취업 2025/12/18 1,122
1782224 몰테일 쓰시는 분 지금 앱이 잘 되나요 3 Ooo 2025/12/18 227
1782223 환율 상승, 어떻게 볼 것인가 3 ㅇㅇ 2025/12/18 1,081
1782222 구운계란 30개 무배 7900원 핫딜 9 ㅇㅇㅇ 2025/12/18 1,268
1782221 19금) 키스는 하고 싶은데 6 .... 2025/12/18 4,446
1782220 [단독] 윤영호-한학자 대화녹음 " 윤석열 밀었는데 ,.. 7 2025/12/18 2,158
1782219 카스테라 2 .. 2025/12/18 904
1782218 중등수행의 존재감 5 답답 2025/12/18 1,054
1782217 아바티 불과재 해피 2025/12/18 624
1782216 변비에 프룬, 키위 좋아요,.각종 항노화 가루 추천합니다 8 코코 2025/12/18 1,397
1782215 남편에 서운함 27 스누피50 2025/12/18 5,415
1782214 운전면허 갱신 세상 편해요 39 좋른세상 2025/12/18 15,997
1782213 50~60대실비 어떤걸 들어야 할까요? 6 남편이퇴직 2025/12/18 1,710
1782212 돌아가신 아빠가 꿈에 나왔어요 10 ;.. 2025/12/18 2,637
1782211 오래간만에 1 오랜만에 2025/12/18 743
1782210 조국혁신당, 이해민, 쿠팡이 외국인 대표를 청문회에 보낸 이유 1 ../.. 2025/12/18 1,474
1782209 복권 온라인 사이트 구매는 참 재미가 없네요 1 ........ 2025/12/18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