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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하는 애가 성적 올랐다고 전화 옴

ㅁㅁㅁ 조회수 : 2,394
작성일 : 2025-12-17 15:21:36

중학생 딸이고요
오늘 기말고사 마지막날,
점수가 지난 번 40점에서 이번에 75점?으로 올랐다고

아주 신이나서 전화하고,

6개월 전부터 다니기 시작한 국어학원 샘께도 전화 바로 했나봐요.

귀엽고 고맙고 짠하네요.

 

만년 꼴찌에요. 초1부터요.

학습부진, 학습장애, 난독, 난산이 기본으로 있고 adhd도 있고

인지기능도 평균에서 15점 정도 낮으니 늘 공부가 어려웠죠

아예 의욕 자체가 사라졌는지 원래 없는지

끝없는 좌절만 벌써 10년을 향해 가는데

의욕이 있을리가...

 

꼴찌에게 학교는 참 힘든 곳이에요

우리나라처럼 성적 줄세우기가 기본인 곳에서는

더욱 그럴것이고요.

성적은 또 아이들 교우관계에까지 영향 있잖아요

저 학교 다닐때도 공부를 지나치게 못하는 아이들이

외계인처럼 느껴지곤 했었던게 기억나요.

참 뒤늦은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작년 중1때 학교에서 위클래스다니며 사귀는 친구들이

다 정서적으로 힘들어서 자해, 자살시도하고

일탈 하는 애들이라 많이 걱정되었거든요

같이 더 악화될까봐요

올해는 제가 상담 받기 시작하면서

아이가 더 귀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더니

연쇄반응처럼 아이도 한층 안정되는것 같아요.

학교 가기 싫다고 많이 울었는데 

그런게 없어지고, 

그냥 즐겁게 놀러라도 다니라고만 했어요. 

하나라도 주워듣고, 사람들이랑 대화라도 통화려면.

 

학원도 아이들과 수준이 너무 안맞아 포기했고

집에서 가르치는 것도 관계만 나빠져서 포기했는데,

어느날 국어학원 다니고 싶다고 해서

몇달전부터 다녔지만 성적 1도 안오르더라고요.

 

그래도 젊은 여자샘이 포기하지 않고 보충도 열심히 해주고

아이도 어찌되었건 수업 안빼먹고 다니더니

조금 감잡은것 같다고 샘이 기대를 하더라고요.

너무 감사하네요. 

연말에 피자나 치킨 쿠폰으라도 드려야겠어요.

저희 부부는 공부하고 가르치는 직업인데,

자식 일은 뜻대로 안되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는...

 

IP : 222.100.xxx.5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2.17 3:29 PM (115.136.xxx.87)

    아이가 학원 성실히 나가서 좋은 성적 거뒀다니 대견하네요~
    우리나라 아이들 자기 역량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어요.

  • 2. 후후후
    '25.12.17 3:31 PM (151.177.xxx.59)

    우리 아이 보는거 같네요. 원래 똑똒한애인데,,이게 성장홀몬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딱 원글 아이처럼 그랬는데 중학국어학원 샘과 같이 15점에서 70점대로 휙 뛰어오른것도 똑닮아서 놀랍습니다. 국어가가장 어려운거 아시나요. 국어가되면 영어도되고 수학도 됩니다.
    국어가 가장 기본중의 기본 공부입니다.
    님아이는 서울대까지 노려볼수있어요. 웃지마세요..진짜에요.
    늦게 트인애가 훨씬 멀리 오를수도 있어요.

  • 3. 축하축하
    '25.12.17 3:32 PM (223.39.xxx.184)

    중학생 따님 너무 대견하네요!

  • 4. 상상해보니
    '25.12.17 3:35 PM (121.66.xxx.66)

    막 흥분해서 엄마한테 전화하고
    선생님한테 전화하고 ㅋㅋㅋ
    너무 귀엽네요.

  • 5. 멋진분
    '25.12.17 3:35 PM (1.246.xxx.38)

    원글님 넘 좋은분이세요.꼴찌인 자녀가 학교예서 겪는 어려움을 먼저 생각하시고 다독이는게 쉬운게 아닌데...
    받아들이는게 첫번째 스텝같습니다

  • 6. 인생무념
    '25.12.17 3:52 PM (211.215.xxx.235)

    연말에 훈훈한 글 작성해주셔 감사해요.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엄마가 든든하니 아이도 굳건히 서 있는것 같아요.

  • 7. ...
    '25.12.17 3:53 PM (122.150.xxx.133)

    따뜻한 엄마, 대견하고 귀여운 딸...
    축하드려요.

  • 8. 아이고
    '25.12.17 4:04 PM (125.178.xxx.170)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글이네요.
    좋은 일들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애랑 맛있는 거 드세요 ㅎㅎ

  • 9. .....
    '25.12.17 4:24 PM (106.101.xxx.89)

    그렇게 자기 속도에 따라 뚜벅뚜벅 가는거죠.
    그게 인생이죠. 자기 길을 찾고 그것에 몰입하는 순간
    아이는 한층 더 성장해 있겠죠.
    칭찬 많이 해 주세요~^^

  • 10. 그런 선생님
    '25.12.17 4:32 PM (117.52.xxx.96)

    정말 귀합니다..
    저는 학사로 국문학 했고 박사로 영문학했는데요.
    영어를 워낙 좋아했어서 영어가르치는 걸 주업무로 하다가
    10년전에 제 학원에 국어 담당하는 선생님이 나가버려서
    어쩔 수 없이 국어 수업을 맡기도 했지만
    그때부터 애들이 문해력 떨어져서 영어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그래서 국어를 연결해서 영어를 같이 가르치니
    확 오르는 경우가 꽤 많아요.
    그러나 그렇게 국어실력을 끌어올리려면
    그냥 설명하고 문제풀리는 게 아니라
    지문 분석방법, 문장 해석 방법, 어휘 활용 방법 등등 가르쳐야할 것이 많습니다.

    저도 이번에 국어 영어 성적이 두배 오른 학생 둘이나 있네요 ㅎ
    그중 한 부모님은 완전 공손해지시기까지..
    첨에 아무리 말씀드려도 애가 안할 거다 ... 그게 뭐 효과가 있겠나...하시는데
    학원 가기만 하면 때려치던 애가 두달을 꼬박 본인이 챙겨 오니
    그냥 바라보셨는데 항상 상담하면 제가 자괴감이 들 정도.

    여기에도 전에 올렸더니
    대치에서 그런 선생님이 있으면 많이 비싸고 유명할텐데
    하며 비꼬는 사람이 있어서
    그냥 입닫고 있었습니다만...

    국어를 제대로 배우면
    국영수는 물론 사회 과학도 다 됩니다.

    그런 선생님... 열의까지 있는 분 정말 귀해요
    선생님과 아이 모두 응원해주세요!!!!
    제가 다 기쁘네요!

  • 11. ㅎㅎㅎ
    '25.12.17 4:35 PM (211.58.xxx.161)

    열심히 노력하니 세상은 어찌어찌 잘살아낼겁니다
    꼭 대단한업적 이뤄야하는건 아니잖아요

  • 12. 감사드립니다
    '25.12.17 4:35 PM (222.100.xxx.51)

    아이가 어제와 또 다르게 커가는 모습에서 많이 배웁니다
    정성어린 격려의 글 모두 마음으로 받습니다^^

  • 13. ㅎㅎㅎ
    '25.12.17 4:36 PM (211.58.xxx.161)

    아 윗님 어느동네에서 하시나요 가까우면 저희애도 보내고픈뎅

  • 14. 맞아요
    '25.12.17 4:49 PM (180.69.xxx.254)

    저도 영어가르치는데 학습부진한 애는 국어가 안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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