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둘다 직장생활할 것.
나머지 하나는 애는 없을 것.
이렇게 하면 소위 말하는 흙수저, 없는 사람이라도
둘이서 일상의 행복 누리면서 알콩달콩 한 세상 즐겁게 살다 갈 수 있다 생각해요.
혼자 왜 살아요.
더구나 여자면 선택하는 입장에 있는데
젊을 때 자기하고 대화가 되고 정신 제대로 박힌 사람이기만 하면
누구처럼 남자 집에서 아파트를 해주네 아니네, 키가 어떻네, 생긴 게 어떻네
이런 거 내세워서 선택지를 좁혀가다가 나중에 몰리지만 않으면
젊을 때는 선택지가 넓죠.
그럼
그냥 자기 밥벌이 정도는 할 수 있는 남자만 만나도
작은 집, 적은 소모품, 사치품, 명품 어쩌고는 남들이나 하라하고
어차피 물건은 살 때 뿐이지 사고나면 가치 떨어지고 많으면 관리에도
사람 에너지 들고 예전에 못 살 때야 그런 거 하나 갖는 게 선망의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그런 거 저는 안한다 주의라
이런 말하는 것 같은데요
아무리 제니 침대가 있으면 뭐합니까 불면증 있으면 다 꽝이고
정말 중요한건 비싼 침대가 아니라 마음 편하게 잠들 수 있는 수면과
그 사람이 있으면 거기가 내 집인 상대가 있는 거죠.
그런 마음 맞는 상대가 있으면 둘이 적게 벌어도
사실 과외비 안 나가면 적게 벌어도 충분히 살고 여유 시간도 있고
승진 그런 거 하느라 머리 빠지고 스트레스에 병달고 사느니
그리고 애는 남의 손에 맡기고 사느니 어차피 흙수저 인생은 그런 거 할 사람도 별로 없겠지만
여우의 신포도가 아니라 실제로도 그것만이 인생의 성취라 생각 안해서
만약에 내가 인생 2회차 산다면 그리고 흙수저라면
요새는 맨날 혼자!!!! 혼자를 외치는데
아뇨 혼자보다는 더구나 없으면 없을수록 그런 없는 사람끼리 모아서 둘이 사는게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이고 심적으로도 안정적이다 싶어요.
적게 벌어도 둘이 국내외 여행도 다닐 수 있고 좋아하는 취미 생할도 같이 할 수 있어요.
애만 없으면요.
그렇게 젊은 나이 시절 보내고 어차피 늙으면 자식 있으나 없으나
다 노인네 둘이만 덩그러니 남은 건 똑 같습디다.
앞으로도 그렇겠죠.
효는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은 기치관이고 효의 일은 국가가 할 일이 되는 거죠.
인생 어차피 한번이고 그래도 세계는 넓고 재밌고 신기하고 흥미로운 것도 많고
찬란하게 빛나는 이태리 태양 아래서 그냥 앉아서 아이스크림이라도 한번
물고 있는 순간도 있어야 한번 왔다 가는 인생 덜 아쉽지 않겠어요.
그럴 때 흙수저라도 같이 할 파트너가 있으면 가능하겠죠.
흙수저라고 인생에 주어진 즐거움의 기회를 버리고 살면 슬프잖아요.
남과 비교말고 내 인생에 주어진 대로 내 인생시간을 쓰고 즐겨야죠.
너무 없는 사람은 혼자살아아, 혼자, 혼자 해서 한번 써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