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비 따져보니 10키로에 얼추잡아도 10만원이 넘게 드네요
모든 재료를 초록마을 유기농
인산가
하나로마트 유기농으로 하거든요
4인가족 대학생 아들 중학생 딸 있는 집인데
김치를 다들 잘 안 먹습니다 하하하
심지어 중딩딸은 아예 안먹음
왜인지 모르는 편식쟁이
그리고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이런 음식도 다들 안 좋아해요
그래서 20키로만 하니 양도 적은데 그냥 맛있고 좋은걸로 먹자 싶어서요
근데 제 김치 진짜 맛있다고 소문나서
(재료보심 안 맛있을 수가 없음)
저 김장한다 하면 거짓말 좀 보태서 목빼고 기다리는 지인들이 몇몇 있어요 ㅋ
근데 하는 양이 워낙 적으니 많이는 못주고
한 5키로 정도는 나눔하는거 같아요
근데 웃긴건
그 나머지 15키로가 내년 김장때까지 남아있다는 사실!
그리고 더 놀라운건 마지막까지도 정말 맛있다는 사실2!!
엊그제 김장하고 다같이 밥먹을 시간을 못 맞춰서
방금에야 수육해서 점심을 먹었는데
두둥~~
이 맛있는 김치를 두고
너무 맛있다 연발하면서도
수육 두 덩이 정도와
배추 1/4 포기정도 먹고 다들 숟가락 딱 놓네요
밥한공기 더가 이집엔 없어요
(저는 예외)
진짜 맛있다고 하니 기분이 나쁘진 않은데
문득 접시에 남은 이 맛있고 땟갈좋은 김치를 보면서
누군지 모를 나의 가상 식구들이
김치를 수육에 둘둘말아 먹고
상추쌈에 깻잎에 입이 터져라 쑤셔넣어먹고
밥그릇이 새빨간 고춧가루로 덕지덕지 물들고
얼른 한그릇 더 달라 숟가락으로 식탁을 탁탁 두드리고
그런 상상을 하니 나도 모르게 희미한 미소가 떠오르다가
현생으로 돌아와 아~ ... 아쉬움에 남은 김치를 손으로 집어
내 입에 집어놓고 오늘 점심을 깔끔히 마무리합니다
아::: 맛있고 맛있도다
다들 맛있는 김장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