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입시 실패.
82님들께 조언 듣고
절실함이 없어 대학따윈 걸어 놓지 않고 쌩 재수하겠다는
아이와 등록 마지막 타임까지 고성 오가며 싸워서
내 돈 버리는 셈 친다고 우겨 등록은 해 놓음.
3여대 걸고 3월부터 학고 재수했는데 재수 대폭망.
3여대 수준 대학도 지원 못 할 정도.
고3 때보다 재수 성적이 나아진 게 없었음.
도대체 1년간 재수란 걸 왜 했냐 뭐했냐 이해가 안 됨.
다시 3여대로 돌아 갔고,
맘 붙이고 성실히 다닐 줄 알았는데
3반수를 하겠다고 2학기 등록을 안 해버림.
3반수를 한다는 애가
해가 저물면 일어나고, 유튜브나 보고 있고
책상 위엔 아이패드로 영화 켜 있고,
동시에 핸드폰에도 예능프로 켜 놓고 멀티 공부 코스프레.
화장실 들락날락,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도서관이든 스카든 가라고 해도 귓등으로도 안 들음.
이 와중에 수험생이라는 애가
수능과 하등 뜬금없는 뭔 독일 바람이 불어
독일 교환학생 간다고 독일어 앱,
일본 간다고 일본어 앱,
띵띵 앱 알림음 소리가 들리고
도무지 공부하는 꼴을 못 봄.
저런 정신 상태로 무슨 수능을 본다고 저 지랄이냐 싶음.
결과가 뻔히 예측될 정도.
삼수 개박살 나면 '네가 보낸 시간의 정직한 결과다' 라면서
욕을 한 바가지 퍼부어야지 심정으로 포기함.
부모도 퇴직이고 수입이 없어지고,
아래로 고딩 아들도 자퇴하고 묵언 은둔해 있는 상황이라
어미 속이 다 썩고 잿가루가 되었음.
교복 입은 학생들만 봐도 눈물이 흐르고 호흡이 힘들 정도.
아들 인생이 어찌될지 만으로도 앞이 캄캄한 진행형 상황.
솔직한 심정으로 삼여대 성실히 다녀 취업했으면 좋겠어요.
삼수나 해서 사회 진출 나이가 늦어지고
부모가 뒷바라지해 줄 형편도 어렵고요.
그런데 이 삼수생이 중경외시 라인 수시가 되었네요.
합격 과도 문과라. 미디어ㅇㅇㅇ과.
문과는 취업도 어렵다는데...
(삼여대는 이과)
사회 진출이 늦어지는데도 다시 1학년으로 입학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재수학원비 대 준 것도 형편이 힘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