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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보통 70대-80대 노인분들은 뭐하며 사세요?

ㅇㅇ 조회수 : 921
작성일 : 2025-12-09 00:24:30

물론 진짜 다양하다는거 알아요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할테죠
그 나이에도 기업을 경영하는 분들도 계시고 요양병원에 입원해계시는 분들도 있으실테고...

저희 엄마는 49년생이신데 올해 초에 뒤늦게 치매를 발견하고 검사해서 요양등급5등급 받으셨어요
같이 살지 않아서 잘 모르고 있다가 친척분이 돌아가셔 며칠 보자보니 엄마가 이상하시더라구요 하지도 있지도 않은일을 계속 사실처럼 말하도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그래서 급하게 검사받아 등급을 받았는데

한동안 괜찮아 보이시길래 저도 바빠서 주간보호를 알아본다고 하고 계속 못알아 봤거든요 

그러다 지난달 엄마랑 2박3일 여행을 갔는데 방금 배타고 남이섬 들어간걸 기억을 못하시더라구요. 배 밖에서 반대편 배 사람들이랑 손도 흔들어 인사도 하고 꽤 기억남을 행동이였는데, 그리고 밤엔 엄청 좋은 숙소에 강이보이는 큰 욕조에서 입욕제 풀어 반신욕을 하셨는데 그러면서 딸이 좋네 어쩌네 했던 사람이 침대에 누웠다가 자기 안씻었다면서 씻고 오겠다고...욕조에서 씻은 기억이 안난데요

 

그 후에 얼른 주간보호센터 몇군데 알아보고 지금 다니신지 2주 조금 넘었어요. 처음에 안간다 안간다...첫날에도 다녀오신후 안가겠다... 그러셨는데 이젠 적응하셔서 잘 다니시는 중..

 

오늘은 병원가서 약을 받아오는날이라 데이케어는 빠지고 저랑 병원갔다가 대형트리 보여드릴려고 근처 큰 쇼핑몰에 다녀왔는데 밥먹고 차마시고 트리 앞에서 사진 찍고

진짜 애처럼 제가 여기저기 모시고 다니고 엄마도 저랑 노는게 제일 좋다고 하시는데

 

나이가 70-80이 되니 이제 그냥 이렇게 아무 의미없는 하루하루 흘러가고 유치원처럼 매일 거기에 왔다갔다..그리고 가끔 오는 딸이랑 한끼 할수있는 평범한 날이 행복이구나 싶고 

이제 엄마의 삶은 그냥 스트레스 안받고 큰일 안생기고 아프지 않고 그러면 되는거 같네요

아빠의 죽음과 엄마의 노년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하는건지 뭔가 허망하고 그렇기도 해요

 

IP : 117.111.xxx.23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47년 79세
    '25.12.9 12:45 AM (121.147.xxx.48) - 삭제된댓글

    엄마는 저보다 열심히 사세요. 젊어서 혼자되셔서 독립적인 삶이 몸에 배었어요. 혼자 사시고 매일 빠지지 않고 운동 다니신 지 30년도 넘었고 운동장 친구들이 많아서 항상 점심은 여러 친구분들이랑 같이 하세요. 시 공부를 60넘어서부터 시작하셨고 시 모임도 하세요. 이번달에 두번째 개인시집을 내셨어요.
    엄마를 보면서 느끼는 게
    나이 들어서 매일 집에만 있으면 절대 안되겠다 싶어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인간으로서의 퇴화를 막고 싶으면 사회 속에 한걸음 걸어나가고 매일매일 타인과 부대끼고 대화하고 성장을 갈구해야 한다는 거죠.
    그냥 홀로 집에 멍하니 있으면 흘러내리는 강물에 내 존재가 밀려가듯 퇴화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흐르는 물을 거스르며 올라가려고 애써서 걷고 움직이고 나아가야 그나마 퇴화하지 않고 현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거예요.

  • 2. 47년 79세
    '25.12.9 12:52 AM (121.147.xxx.48) - 삭제된댓글

    엄마는 저보다 열심히 사세요. 젊어서 혼자되셔서 독립적인 삶이 몸에 배었어요. 혼자 사시고 매일 빠지지 않고 운동 다니신 지 30년도 넘었고 운동장 친구들이 많아서 항상 점심은 여러 친구분들이랑 같이 하세요. 시 공부를 60넘어서부터 시작하셨고 시 모임도 하세요. 이번달에 두번째 개인시집을 내셨어요.
    엄마를 보면서 느끼는 게
    나이 들어서 매일 집에만 있으면 절대 안되겠다 싶어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인간으로서의 퇴화를 막고 싶으면 사회 속에 한걸음 걸어나가고 매일매일 타인과 부대끼고 대화하고 성장을 갈구해야 한다는 거죠.
    그냥 홀로 집에 멍하니 있으면 흘러내리는 강물에 내 존재가 밀려가듯 퇴화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흐르는 물을 거스르며 올라가려고 애써서 걷고 움직이고 나아가야 그나마 퇴화하지 않고 현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거예요.
    우리 삶이 노인의 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훨씬더 열심히 살아야 현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슬픈 현실이죠. 공부도 성취도 운동도 인간관계도 그래요.

  • 3. 47년79세
    '25.12.9 12:56 AM (121.147.xxx.48)

    엄마는 저보다 열심히 사세요. 젊어서 혼자되셔서 독립적인 삶이 몸에 배었어요. 혼자 사시고 매일 빠지지 않고 운동 다니신 지 30년도 넘었고 운동장 친구들이 많아서 항상 점심은 여러 친구분들이랑 같이 하세요. 시 공부를 60넘어서부터 시작하셨고 시 모임도 하세요. 이번달에 두번째 개인시집을 내셨어요.
    엄마를 보면서 느끼는 게
    나이 들어서 매일 집에만 있으면 절대 안되겠다 싶어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인간으로서의 퇴화를 막고 싶으면 사회 속에 한걸음 걸어나가고 매일매일 타인과 부대끼고 대화하고 성장을 갈구해야 한다는 거죠.
    그냥 홀로 집에 멍하니 있으면 흘러내리는 강물에 내 존재가 밀려가듯 퇴화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흐르는 물을 거스르며 올라가려고 애써서 걷고 움직이고 나아가야 그나마 퇴화하지 않고 현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거예요.
    우리 삶이 노인의 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훨씬더 열심히 살아야 현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슬픈 현실이죠. 공부도 성취도 운동도 인간관계도 그래요.
    병도 마찬가지겠죠.

  • 4. ....
    '25.12.9 1:22 AM (98.31.xxx.183) - 삭제된댓글

    요가 모임 공부 운동 이것저것 많이 하던데요

  • 5. ㅇㅇ
    '25.12.9 1:48 AM (222.233.xxx.216)

    부모님 아빠 74세 경비일 하시고
    엄마 71세 미싱일 하시고

    이제 쉬셔야하는데

  • 6. 윗님
    '25.12.9 1:56 AM (125.185.xxx.27)

    그 연세를 뽑아주는 데가 있나요?
    젊었을때부터 쭉 한거 아니면 뽑아주지도 않을텐데요
    일이 있어 행복하실거에요 그 연세에는

    장수하면 친구도 다 없어지고...정말 무료해 하더라구요

  • 7. 원글님
    '25.12.9 1:57 AM (125.185.xxx.27)

    어머니 혼자 사시는데..주간보호센터 갈때 올때 배웅마중 해야하는데...누가 하나요?
    혼자 두면 안되요
    곧 집도 못찾을건데ㅠㅠ
    경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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