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이 시골다녀오시면서 모과를 몇개 가져다 주셨어요.
차를 만들어봐야겠다 딱딱하니 칼도 잘 안들어가는걸 밤새도록 썰어서 꿀에 재웠어요.
기대에차서 먼저 시음을 했는데 아무 향도 안나고 뭔가 우러나질 않은 느낌
갈아볼까! 갈면 향긋하니 과즙도 나오고 맛있겠지?
그거를 커터로 알이 좀 굵게 갈았어요.
해보니 생각대로 향이 짙어졌더라구요.
푹익으라고 뒀다가 주말에 시댁으로 짊어지고 갔습니다.
(우리 며느리가 이렇게 정성스럽게 모과차를 아이고 좋다 이런 상상을 하며)
갈은 모과차는 떫어서 못먹습니다.
시어머님 표현으론 장차까지 떫었다고
입안에서 목구멍까지 다 떫어가지고 양치하고 물마셔도 목구멍 떫은건 해결이 안됐던
모과는 갈면 안됩니다.
그냥 물에 우려만드세요.
그걸 몰랐냐구요?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