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일단 저렇게 써 봤습니다. 하릴없는 수다 입니다. 읽고서 너무 뭐라하지 마세요.
친정아버님이 와상 콧줄 상태가 되신지 1년이고 요양병원에서 지내다가 요양원 알아보느라 몇달 전에 등급 좋은 곳 몇 군데를 둘러보았습니다.
시설이 깨끗하고 매일 프로그램도 돌리는, 중정이나 옥상에 작은 쉼터도 마련된 도심에 있는 곳들이었는데 그래도 돌아보고 오니까 마음이 울적해 지더군요.
아버님은 이제 의식이 거의 없으시고 침대를 떠나지 못하시지만
제가 만약 나중에 나이 많이 되어 혼자 지내기 어려워 요양원에 가게 되면, 그 안에서의 생활이 너무나 답답할 거 같아요
먹는 것, 청소 같은 것만 해결이 되고 잘해야 한 개 층, 작은 소파 한 두 개가 전부인 공용거실, 작은 운동용 로비, 작은 마당 같은 곳 안에서만 빙빙 돌며 매일을 보낼 생각을 하니까 벌써 우울해집니다.
중환자 될 때까지 기약없는 시간들을 그 안에서 보낼 생각만 해도 우울해집니다.
실버타운 관련 영상도 몇개 봤는데 부실한 곳 말고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곳들이 가격이나 시설이 좋아도, 80대 전후인 분들과 매일 같이 지내며 산다는 것도 막막하더군요. 서로 기운 없고 그날이 그날이고 시간 보낼 방법은 별로 없고 그저 할 수 있는 것은 근처 둘레길 산책이라니.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단체식으로 나오는 음식들에 과연 적응을 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고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조용히 살아 왔는데 단체로 지내는 일상, 신경전이라도 벌이는 나날이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큽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요양원이나 실버타운 같은데를 가능한 늦게 들어 갈지, 아니면 그런데에 아예 들어가지 않고 지낼수 있을지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알아보고 방법을 찾아보려고요.
지금 삶에 어떤 변화를 줘야 할지 고민하고 실천하면 좋을까요..나중에 고령자 친화도시로 이름난 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살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