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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양원들 방문해 보고 느낀 점과 걱정

조회수 : 1,546
작성일 : 2025-12-04 13:12:17

제목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일단 저렇게 써 봤습니다. 하릴없는 수다 입니다. 읽고서 너무 뭐라하지 마세요.

친정아버님이 와상 콧줄 상태가 되신지 1년이고 요양병원에서 지내다가 요양원 알아보느라 몇달 전에 등급 좋은 곳 몇 군데를 둘러보았습니다.

시설이 깨끗하고 매일 프로그램도 돌리는, 중정이나 옥상에 작은 쉼터도 마련된 도심에 있는 곳들이었는데 그래도 돌아보고 오니까 마음이 울적해 지더군요.

아버님은 이제 의식이 거의 없으시고 침대를 떠나지 못하시지만 

제가 만약 나중에 나이 많이 되어 혼자 지내기 어려워 요양원에 가게 되면, 그 안에서의 생활이 너무나 답답할 거 같아요

먹는 것, 청소 같은 것만 해결이 되고 잘해야 한 개 층, 작은 소파 한 두 개가 전부인 공용거실, 작은 운동용 로비, 작은 마당 같은 곳 안에서만 빙빙 돌며 매일을 보낼 생각을 하니까 벌써 우울해집니다.

중환자 될 때까지 기약없는 시간들을 그 안에서 보낼 생각만 해도 우울해집니다.

실버타운 관련 영상도 몇개 봤는데 부실한 곳 말고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곳들이 가격이나 시설이 좋아도, 80대 전후인 분들과 매일 같이 지내며 산다는 것도 막막하더군요. 서로 기운 없고 그날이 그날이고 시간 보낼 방법은 별로 없고 그저 할 수 있는 것은 근처 둘레길 산책이라니.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단체식으로 나오는 음식들에 과연 적응을 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고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조용히 살아 왔는데 단체로 지내는 일상, 신경전이라도 벌이는 나날이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큽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요양원이나 실버타운 같은데를 가능한 늦게 들어 갈지, 아니면 그런데에 아예 들어가지 않고 지낼수 있을지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알아보고 방법을 찾아보려고요.

지금 삶에 어떤 변화를 줘야 할지 고민하고 실천하면 좋을까요..나중에 고령자 친화도시로 이름난 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살까요

 

 

 

 

IP : 220.86.xxx.20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원 병원 가깝고
    '25.12.4 1:17 PM (117.111.xxx.4)

    소일 운동 최대한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할것 같아요.
    최대한 운동능력 혼자사는 생활능력 유지하고요.
    그것이 최선.

  • 2. ㅇㅇ
    '25.12.4 1:23 PM (118.235.xxx.50)

    혼자 거동 어렵고 대소변 받아야 할 정도면
    시설에 갈수밖에 없죠
    나중에 내가 그 나이가 될쯤이면
    제발 선택지에 안락사가 들어가 있기를 바랍니다

  • 3.
    '25.12.4 1:29 PM (121.167.xxx.120)

    요양원 가고 싶어 가는 사람도 있고 싶어 있는 사람 없어요
    원글님과 같은 생각과 마음으로 곳에서 살고 있어요
    운동 영양 부족하지 않게 식단 관리 아프면 초기에 병원 가서 관리하고 부지런하게 몸 움직이면 건강하게 늙어가겠지요
    걱정하지 말고 마음의 평정심 유지도 중요 해요

  • 4. 슬퍼요
    '25.12.4 1:29 PM (106.101.xxx.42)

    울엄마 요양원간지 두달인데 갈때마다 너무 슬퍼서 울어요
    내 앞날도 걱정되고요
    자다가 죽는게 최고라는말이 나오네요

  • 5.
    '25.12.4 1:33 PM (220.86.xxx.203)

    공간이 작아도 그 안에서 재미있게 지낼 수 있다면 이렇게 겁이 나지 않을 거 같은데
    그 울타리 안에서 매일 매일 오랜 시간을 무료하게, 눈빛 공허하게 보낼 생각하니까 겁나는 거죠...
    화장실만 내 발로 다닐 수 있어도 살던 곳에서 지내겠지만 혼자 식사가 안되고 일상이 안되면 결국 요양원에 가야 할텐데 그 안에서 시간 보내는게 너무 싫어요.
    종일 드라마 영화 유튜브 책을 본다고 해도, 감옥처럼 느껴 지지 않을까...

  • 6. ..
    '25.12.4 1:36 PM (42.25.xxx.32)

    일본이 먼저 고령화해서 시설에 입주해서 노인들을 살게했는데 지금은 자가요양을 많이 한다고하더라구요
    우리나라도 초고령화 사회가 됐으니 앞으로 자가요양 정책을 기본으로 시행하지 않을까요

  • 7. 제가 유학할 때
    '25.12.4 1:51 PM (218.152.xxx.161)

    제 후견인이 그 지역 명사였거든요.
    명사란 돈, 지위, 학위 다 있는 사람이란 뜻.
    나중에 거동 불편하지 않는데도 나이 들었다고 그 좋은 집 두고 실버타운 들어 갔는데
    역시 그런 사람이 간 곳이라 그런가 다르긴 하더군요.

    일단 매일의 프로그램이 엄청 다양.
    이름에 귀족 칭호, 박사 두 개 등 등 이런 거 붙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가
    색다른 세계 곳곳의 문화적 프로그램, 공연 제공
    분위기 활기 있었고 일하는 사람들 얼굴에 미소.
    다양한 봉사자들.
    시설 엄청 쾌적, 공간 넓음, 정원 구비.

    이 정도 되면 노인들 모아둔 곳이라고 다 칙칙, 우울 아니고 있을만 하다
    혼자 있다 돌발적인 일 생기기 전에 거기서 관리 받겠다하면서 자발적으로 들어가는 거 가능할 듯한데
    문제는 결국 돈이란 생각 들었어요.

  • 8. ...
    '25.12.4 1:51 PM (114.204.xxx.203)

    대부분 거동 못하거나 치매 환자라...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에 아프면
    재밌게가 불가능하죠
    말년이 참 무서워요
    주변 부모님 다 80중후반 90대 이래요

  • 9. 요양원
    '25.12.4 1:54 PM (221.167.xxx.83)

    그럼 그 나이에 가족들과 같이 사는 경우 아닌 보통의 경우
    거의 종일 집에서 머무는 생활
    보는 얼굴이 잘해야 요양사 아주 가끔 자식들 얼굴
    이 정도 인데요
    차라리 여럿이 머무는 공간에서 사람 구경도 하고
    사람 소리도 들으며 지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요양원 공간 좁다 하셨는데
    집에서 지낸다면 얼마나 넓은 집이신데요?

    저 요양원 관계자 아니고요
    친정 부모님 요양원 모시려고 여러군데 돌아다녀 보았어요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겠지만
    그나마 분위기가 따뜻해 보이는 곳이 보이더라구요
    그런 곳이라면 집에서 하루 종일 별다른 자극 없이
    매일매일이 똑 같은 날들을 지내는 것보다
    낫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 10. 요양원
    '25.12.4 1:57 PM (221.167.xxx.83)

    참 제가 둘러본 곳은
    1-2인실 위주 요양원 들이었습니다
    요즘 중저가( 아주 고급은 아니니) 1-2인실 위주 요양원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 11. ...
    '25.12.4 2:00 PM (49.1.xxx.114)

    요양원은 와상환자거나(의사가 필요없는) 혼자있으면 위험한 치매일경우에 가요. 아무리 노인이라도 어쨌든 걷고 화장실 혼자가면 자기집에 거주합니다. 치매환자들은 아무리 좋은 시설이 있어도 사용이 불가능해요. 친정엄마때문에 요양원알아봤는데 경치좋고 산책가능한 외곽지 요양원은 포기했어요. 혼자 거동이 힘든데 정원이 무슨 수용인가요. 그냥 우리집 가까운 곳 가정식 요양원에 가셨어요. 매일매일 엄마 보러가면 쪼그만 거실 소파에 같이 앉아 두런두런 얘기하다 왔어요.

  • 12. ...
    '25.12.4 2:10 PM (114.204.xxx.203)

    그래서 운동하고 건강관리하고요
    돈 있으니 집에서 도우미 매일 불러 사십니다
    몸져 누워도 24시간 도우미 두고 지내시고요

  • 13. 건강이
    '25.12.4 2:12 PM (1.233.xxx.184)

    최고입니다. 요양원 갈정도의 건강상태면 혼자 거동이 불편하고 치매일경우가 대부분이예요
    요양원에서 프로그램을 해도 기력이 없어서 참석을 못하신다고하네요

  • 14. ...
    '25.12.4 2:15 PM (58.231.xxx.145)

    돈 있으면 개인간병인 들이고 내집에서 쭉 지내죠.
    직업이면 간병 가능해도 핏줄로는 감정노동,육체노동등 한계가 빨리 오는것같아요.
    자식들과 같이 살지말고 개인간병인 고용하면 가능할거예요

  • 15. ...
    '25.12.4 2:20 PM (112.148.xxx.119)

    요양병원에 있다가 요양원으로 갈 수도 있어요?
    저희도 와상 콧줄 환자라 진짜 궁금해서요.

  • 16. 그러게요
    '25.12.4 2:24 PM (183.97.xxx.35)

    열심히 알아보고 방법을 찾아내면
    여기82에도 올려주면 감사

    최근 일본에서는 자식이 있어도
    노인들만 사는 쉐어하우스에서 노후를 서로 의지하고 생활
    건강에 이상이 오면 요양병원으로 간다고 그러던데

    어느나라나 쉽게 죽는길은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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