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많은 삶을 살아서 50이지만 아직 싱글이고 가족도 연락안합니다. 친구도 아무도 없지요. 그만큼 편한 삶이었겠다 싶지만 그나마 살아남느라 힘도 들었고, 그래도 지금은 별 외부적으로 큰 스트레스 없이 살고 있어요. 근데 50되서 인생을 돌아보니, 내가 내 가능성을 더 발전시킬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놓은게 없다는 생각에 너무 후회가 되네요. 변명은 많지요. 오랜 우울증, 모든걸 잊고싶은 마음에 자기발전 보다는 그냥 마음을 편히두고 싶었고, 그래서 편한 직장생활 하면서 자기발전 할수 있는 모든 기회를 그냥 내 마음 편히 두는것, 결국 현실 탈피에 촛점 맞추고 살았어요. 유투브나 몇시간씩 보면서 모든것을 잊고 싶었어요. 중독성이 강한 성격이라 그나마 유투브라도 안봤음 알콜중독까지 갔을듯.. 그리고 혼자라서 너무너무 외롭기도 했지요. 매년 명절, 크리스마스 등등을 혼자 20년 넘게 보냈으니까요.
지금은 내가 왜 그렇게 살았을까, 15년전, 아니 10년 전에 우울증은 그냥 두고, 감정은 일단 분리해두고, 내가 할수 있는 재태크라든지 외국어 공부라든지 그것만 꾸준히 했어도 지금 좀 나았을텐데.. 하다못해 유투브라도 시작할걸.. 그런 생각이 드네요. 지금은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회사 밖에서 나는 생존능력이 없는 바보같아요. 경제도 모르고, 내 생각도 없고, 취미도 없고.... 제인생 헛살았나요? 저 너무 어리석게 살았나요? 시험이란 시험은 대학입시부터 죄다 떨어져서 스스로 난 실패자라 자책해 뭔가 하는것도 겁났어요. 지금은 이렇게 살아서 너무너무 후회가 되요. 그래도 한가지 운동은 열심히 했네요. 그게 삶의 유일한 재미였거든요. 앞으로 삶의 방법을 바꾼다고 한들 너무 늦지는 않았을까요? 벌써 오십인데 남은 인생을 어떻게든 바꿀수 있을까요... 누구는 내가 너무 나한테 가혹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느끼는 감정일까요..오십먹어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고 답답이가 따로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