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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거에 사는 남편

.......... 조회수 : 2,017
작성일 : 2025-12-01 11:37:00

고딩까지 지도 끝 작은 시골 마을 출신 남편

형제 많고, 엄청나게 가난한 집에서 살았어요

봄소풍은 모심느라 못가고,

가을소풍은 수확하느라 못갔고,..겨울 방학은 내내 굴 까러 다니시는 엄마 옆에서 돕느라 놀지도 못하고,,

형제가 많은데 가난하고, 아버지는 일안하시고 술만 마시고, 어머니만

밭일, 바닷일해서 애들 키운 집이예요.

대학도 본인 장학금 받아서 생활했고, 대학원 가려고 스스로 돈벌어서 진학했고,

집의 도움 같은건 기대도 안하고 살았죠

 

우리가 보통 이렇게 살았으면 자기 자식들에겐 좀 후하지 않나요? 내 자식은 결핍없이 살아야해

하는 마인드가 일반적이지 않나요?아닌가요?

 

이 사람은 내가 이렇게 살았으니 조금이라도 자신의 과거보다 아이들이 편안하면 그걸 못견뎌요

 

예를들면 침대를 아이들 각 방에 사요..그러면 나 때는 한 방에 10명이 잤다..이런거 상상도 못했다.

복에 겨웠다. 너무 풍족한 삶은 좋지 않은데..어쩌고 저쩌고...하..

 

모든 경우에서 그래요.

그런건 진짜 많지만 그렇다쳐요

큰애가 고3인데 입시에서도 그래요

라떼는 책상 없어서 밥상놓고 촛불켜놓고 했다. 학원이 어딨냐? ebs도 볼 수 있을까 말까
책에 메모하지마라, 나는 메모하면 아버지가 책에 낙서한다고 책 다 찢어서 버렸다.
학교가 멀어서 매일 5시에 집에서 나가서 버스 1시간 타고 다녔다. 집 앞 5분 거리 학교는 라떼는 상상도 못했다. 그렇게 가까운 거리면 공부를 더 많이많이 해야지 어쩌고 어쩌고~~~~~

 

아무튼..지금 남편과 대화를 하지 않고 있어요 아니 남편이 거부하고 있어요.

제가 과거에 아이들을 너무 풍족하게 키웠다고요~(저는 절대 풍족하게 키운적이 없어요 우리아이들 겨울에 패딩 하나로 버티고, 어릴때 장난감도 많이 안사줬어요.)

 

그런 남편이 지금 말을 안하는 이유는

며칠전 고1인 둘째가 엄청 버릇없게 굴었어요.

그래서 제가

아버지가 한마디 해줬으면 좋겠다 따끔하게.....부모 무서운줄 모르는것 같다.라고 하니

 

내가 뭐랬어? 초 중등때 너무 풍족하게 해주고, 오냐오냐 키워서 이렇게 된거다..이렇게 될 줄 알았다!!내가 뭐라했냐?? 여행도 많이 다니고 먹고 싶은거 사주고, 학원도 과목별로 다 보내주고...이러니 애들이 버릇이 없지!.이렇게 될거 예견 못했어? 난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오냐오냐 키운것도 아니고 중등까진 아이가 지적할것도 별로 없을 정도로 순하고 착해서 선생님들의 칭찬일색이었는데, 고딩와서 뒤늦게 사춘기가 와서 자꾸 급발진하고 있어요)

 

하............

 

저희 엄청나게 평범하다 못해, 둘이 벌어도 남들보다 좀 적게 번다 싶어요. 그래서 

늘 부족하게 살고 있어요.

 

그런데 다른걸 떠나서

 

아이가 부모한테 버릇없이 굴고 선을 넘을땐 과거에 어쩌고 저쩌고가 아닌,

지금의 아이 상태에 맞게 현재 아이가 이러니, 어떻게 하면 아이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까?

우리가 사춘기 아이와 잘 지낼 수 있을까? 이 녀석이 정신을 차릴까? 자기 앞가림 할 수 있는 어른으로 키워낼 수 있을까? 아이와 대화를 해볼까? 크게 혼을 내야 할까? 상담을 가봐야 할까? 등

 

개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생각해야지...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이러면서 정작 아이에겐 한마디 말도 안하고 며칠째 회피하고,, 밥도 안먹고, 거실에서 자고 그럽니다.

 

아이가 저랑 얘기를 하다가 화가 나서 돌아서더니....18이라고 욕을 했거든요.

제가 화가나서 욕하는거 초장에 잡아야겠다싶어서 아이에게 뭐라했지만 방문 닫고 들어가버렸고, 남편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해달라 부탁했는데 내가 뭐랬어? 이럴줄 알았다며 조롱하고 아이의 행동을 제 탓으로 돌리는 상황. 아이는 저만 키웠나요? 저만 책임인가요? 저도 워킹맘이예요. 최선을 다해 키운다고 애썼거든요...

 

저는 아이가 남자니까, 아빠가 권위있게 이야기해주길 바랬거든요. 

 

위에 쓴 남편의 어린시절과 아래 우리 아이의 사춘기 선넘는것과는 좀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옛날에~옛날에가 늘 일상이고,

사춘기 아이가 선을 넘을땐 어릴때 아이가 편하게 살아서 이렇다가 아니라

지금 아이가 잘못했으니 이 아이를 앞으로 어떻게 바르게 키워볼까?? 훈육을 잘해볼까??

라고 해야 하는거 아닌지요?

 

IP : 14.50.xxx.7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2.1 11:39 AM (59.10.xxx.5) - 삭제된댓글

    제 환경이 어릴 때 풍족하지 못했어요. 잘 못 먹고.
    지금은 먹고 살만해요.
    그런데 지지리궁상이네요. 마음이 가난해요. 형편이 달라져도 그 어릴 때 모습이 그대로 있어요.
    못 먹고 살아서 식탐은 엄청 많고..... 안 변해요.

  • 2. 어머니
    '25.12.1 11:43 AM (219.255.xxx.120)

    일단 전선을 아이에서 남편으로 넓히지 마시고 아이가 18이라고 엄마 앞에서 한거만 잡으세요

  • 3. 에고
    '25.12.1 11:44 AM (221.138.xxx.92)

    인품이 모자라서 그렇겠죠.
    다른건 차치하고 말투는 좀 가족들이 많이 힘드시겠네요.

  • 4. ..
    '25.12.1 11:47 AM (122.40.xxx.4) - 삭제된댓글

    고1에 사춘기면 이제와서 훈육이 가능할까 싶네요.
    그동안 아빠랑 사이 좋았던것도 아니고요..

  • 5. 원글
    '25.12.1 11:48 AM (14.50.xxx.77) - 삭제된댓글

    그동안 엄마 아빠랑 사이 좋았어요

  • 6. 원글
    '25.12.1 11:49 AM (14.50.xxx.77)

    그동안 엄마 아빠랑 사이 좋았어요 고1 와서 게임에 빠지고 공부도 안하고 삐딱해졌어요

  • 7. ..
    '25.12.1 11:50 AM (210.94.xxx.89) - 삭제된댓글

    본인 부터 역지사지 하세요.
    남편 생각 무시하고 필요할 때맘 찾으면 그게 되나요?

  • 8. 원글
    '25.12.1 11:53 AM (14.50.xxx.77)

    남편 생각 무시한적 없는데요? 어떤 점에서요?
    아이 둘이고, 큰 아이 중1때 각 방에 침대 하나씩 들였고, 해외여행은 초등때 괌 딱 1번, 그 밖의 국내 여행 몇번 간게 전부이고, 저희 풍족하게 안살고 남편 무시한적 없는데요? 어떤 글에서 무시가 있는거죠?

  • 9. 에휴
    '25.12.1 12:21 PM (58.225.xxx.208)

    저 위 210.94 같은 댓글.
    신경쓰지마세요.
    원글은 읽고 댓글 다는지.

  • 10.
    '25.12.1 12:23 PM (222.107.xxx.148)

    남편 성격이 그러시니 힘드시겠어요
    저도 사춘기 애들 힘든 일이 있을 때 남편이랑 얘기하고 남자들은 이렇다 저렇다 하며 저를 많이 안심 시켜 줘서 힘든 시기 잘 보냈었거든요..
    지금이라도 사춘기 온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시고 아이를 바라 볼 때 좀 더 넓게 보세요. 그러면 속상한 일도 마음 상하는 일도 조금은 줄어들더라구요.
    사춘기 아이 때문에 힘들땐 남편에게 의지가 안 되시는 거 같으니 YouTube도 찾아 보시고 책도 읽으시고 운동도 하시고 하면서 보내 보세요. 다시 아이와 좋은 관계가 될 날이 올 겁니다.

  • 11. 반짝반짝 빛나는
    '25.12.1 12:30 PM (220.126.xxx.157)

    그 정도로 가난한 집은 아니었지만 제 남편도 어릴때 좀 부족하게 자란 편인데요.
    성격은 세상 온화한 성격이고 호인인데도
    아주 가끔 애들보면서 '니들은 좋겠다. 이런 부모 만나서..' 이래요.

    그리고 기본적인 마인드도 절대 풍족하게 키우자 아니고 좀 부족하게 키워야 한단 주의더군요.
    근데 원글님 남편은 그런 기본적 마인드 플러스 낮은 인격인거 같아요.

    차라리 남편에 대한 기대 거두시고 님 선에서 아이에게 훈육하세요.
    뭐 아빠가 훈육한다고 (특히 그런 기질의 모범이 되지 않는 아빠라면)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 12. ..
    '25.12.1 1:09 PM (1.235.xxx.154)

    그게 그래요
    저는 여유있게 자라서 울아이들이 좀 불쌍한데
    남편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원글님남편처럼자주그러는거 아니고
    애들에게 직접 말하지도 않아요
    아이문제를 남편에게 말한들 아이도 듣지않아요
    그냥 엄마가 조심하라 한마디하는게 나아요
    이미 아버지와엄마가 다른거알아요
    별것도 아닌걸로 나는 이랬는데 늘 말하는 아버지아래서 자란거잖아요

  • 13. ..
    '25.12.1 2:14 PM (223.38.xxx.87) - 삭제된댓글

    남편과 같이 부부상담 해보시는걸 추천해요.

  • 14. ..
    '25.12.1 2:16 PM (223.38.xxx.213)

    남편과 같이 부부상담 해보시는걸 추천해요.
    원글님도 남편 이해할 마음이 없어보여요.
    이래야 돼 라고 이미 정해놓고 배우자 대하시는게
    이 점이 둘이 똑같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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