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너의 강철같은 멘탈을 존경한다
수능망치고 룰루랄라 교문을 투스텝밟으며 나와선
핸드폰 최신형으로 사달라~고기사달라~해서
우린모두 니가 수능 잘 본줄 알았잖아
너무 당당하게 ~지나간일 지금 어쩌라는거냐!!며
뻔뻔하게 수능망쳤으니 대학 못간다던 너
무릎이 닳도록 기도하고 기도해서
마지막 문닫고 대학 들어가더니
지금은 입사 줄줄이 망치고도
지금이 딱!! 해외여행 가기좋은 날씨라며
아빠 쫄라대는 배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어제 니오빠 (아들) 전화와서
너의 대책없이 밝음에 ~혹시 애가 실성했냐? 묻더라
어릴때 놀이터에서 아빠가 까불다가 나자빠졌을때
어린 니가 온세상이 떠나가라 통곡한 나머지
아빠는 아직 그 기억으로 너를 금쪽같은 사랑으로만
키우고 있지만 ᆢ
모범생 아빠는 가끔 내게 묻는다~쟤는 누구 닮은거야?
학교 행사 mc본다고도하고 별명이 3초 제니라고도 할땐
정말 너는 누굴 닮은걸까? 생각해보곤 한다
오늘도 세상 당당한 표정으로 취직못하는건
내탓이 아니다!설령 내탓이라고 해도
언젠가 나에게도 때가 오지 않겠냐!!!는 너를 보면서
나를 키워낸 니 외할머니께 ᆢ
살며시 죄송한마음도 생기는구나 ㅜㅠ
각설하고
딸아 !! 너의 강철같은 그 멘탈 정말 존경한다
그리고
이번엔 꼭!! 합격하길 간절히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