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는데,
거의 10회기 정도 했나..
상담사가 저에게 말하길.
여태 한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니
남편 분이 일중독으로 자기 일에만 몰입하고
가족들과 연결감과 소통 없이 지내는 생활을 너무 오래 했고(20년 이상)
당신은 가족의 정서적 지지대 역할을 혼자만 했는데,
또 가족 한명 한명 다 쉽지 않은 상대들이라
다 당신 목에만 대롱대롱 매달려있어서
당신이 참 힘들었겠고 소진되었겠어요.
현재 상태는 건강하게 살아나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니
남편과 대화로 좀 변화를 시도하셔라..
그랬어요.
저도 듣고, 그렇죠, 해볼게요. 하고 나왔는데,
나오고부터 첨엔 슬프고(그래 내가 참 힘들었다), 눈물 나고 그러더니
그담엔 짜증과 화가 밀려오데요 특히 남편.
마침 그날 저녁에 또
별거 아닌 일에 자기 바빠 미친다며 방해좀 하지 말라고
저와 애한테 화를 내는데
정말 진심 정뚝떨이어서
며칠 거의 말을 안하고 지냈어요.
와중에 남편이 지방에서 이틀 보내느라 더 그랬죠.
지방 내려가서 학회 후 지인 만나서
산천 구경하고, 아주 세상 환하게 웃으며 사진 보내는데
답도 하기 싫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