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매년 김장 20포기정도하시고 저희10포기 주시곤합니다. 요리 정말 잘하시는데 연로하셔서 몇년전부터 준비등은 제가 해요. 사실 20포기를 잘임배추로 사서하니 크게 할만하고 맛도 좋으니 전 좋아요
절임배추는 맞춰놨고 단골 야채가게에서 직접 배추 절여서 부재료(쪽파 갓 마늘 등) 적절한 양으로 싹 다듬어 같이 보내주세요 마늘 생강까지 맞춰서 갈아오니 편하고요
쪽파다듬고 마늘 찧고 이런게 은근히 힘들잖아요
이번에는 엄마는 완전히 쉬시게하고 저 혼자해보려다 좀 더 편해보려고 김장도우미를 불렀거든요
오마이갓. 결론적으로 일을 할줄 모르는 손이 느린 분이었어요. 절임배추는 다시 씻어 물을 제 혼자 다 빼냈고
오셔서 갓부터 씻어달라고 처음 일하는데
싱크대에서 하세월....안되겠어서 가보니 수도를 틀어놓고
갓을 하나씩 허나씩 물줄기에 닦더라고요.....
그런 흙이 많은 야채를 씻을땐 물을 받아서 흔들며 씻어야깨끗하고 빠르단것도 모르는거죠
제가 하겠다고 무 채칼 써시라하니
슥슥 밀지 못하고 스~~~~~슥 이러고 하세월..
보다못한 엄마가 내가 썰께요 하고 달려들어 순식간에 다 하셨답니다. 그외 수발은 제가 다 들었고요
이분은 앉아서 김장속에 배추 넣어 담는거 그거 위주로 하셨고요
너무너무 맛있다며 왜그리 김치 속은 장갑낀채로 자꾸 집어드시는지 드시지마세요 차마 할수도 없고....
당연히 맛있죠 적게? 하는대신 제일좋은 육젓에(비싸요) 좋은 배추에 젓갈 등등 들어가는데요
뒷정리도 어기적 어기적
다라이 저흰 두개만 쓰거든요 그거 두개 닦는다며 화장실 욕조 들어가시더니 과장 좀 보태 30분 걸려요
김장 일 다하는데 3시간 걸렸어요
엄마랑 저 둘이할때도 3시간 걸리고요
도대체 도우미를 왜 쓴건지....
원래 4시간 쓸 예정이라 남은시간 뒷정리라도 부탁드릴까했는데
여기저기 고춧가루 다 튀어놓고 하나마나일거 같아 그냥 일찍 가시라고 했네요
가시고나서 어이가없어서 엄마랑 저랑 크게 웃었어요
인상을 무시못하는게 배가 엄청 나오고 좀 많이 살집이 있으시더라고요. 처음 문열때 얼굴보고 아 이건 아닌데....했건만 역시
그와중에 김치가 너무 맛있다 좀 줬으면 하는 걸 강하게 어필하시니 전 못들은척 했는데 엄마가 한포기 가져가세요 해서 그걸 제가 싸드렸다죠 참나....
엄마가 그냥 보시했다 쳐라 해서 넘어가지만
어떻게 저런 자세와 실력으로 돈을 받고 도우미일을 하러다니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원래 엄마를 쉬시게 하려는 의도였는데 엄마가 고대로 일 다하셨어요 ㅜㅜ 그런 사럼 부른 제 잘못이라 그게 속상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