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많이 낮춰갔었어요
재수하기 싫다고 같이 공부한 친구들이 그래도 이대 성대를 갔으니까요
근데 가서 겪은일은 어쨋든 학점은 4.0이 넘고
그학교에서는 1,2등했는데요
재수, 삼수해서 온 선배들도 있었는데
어떤 선배는(복학후 같이 수업들음) 혹 시험을 대신 쳐달라고 하질 않나
방과후에 남아서 2시간씩 같이 공부해달라고 하질않나 그러고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는 어떻게든 저의 빈틈을 찾아서 혼내고
자기 수준으로 끌어내리려고 하더라구요
똑똑한 후배를 휘두르려면 어떻게든 못된 시어머니 시누이처럼
깍아내리고 휘두르려고 하고
그래서 갈등도 많았고 당시에 스무살 남짓한 저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점도 많았고 억울한 점도 많았는데요
그때는 이해가 안가서 너무 힘들었는데
시간이 10여년이 지나 뒤돌아 보니
인생경험이 알려주네요...
그 숙제도와달라 시험쳐주만 안되냐(당근 거절했지만)하던 선배는
같이 복학한 자기 동기들도 여럿있었고 같이 섞여 공부했는데
묻지도 않는데 지금까지 우리 14가 너네 15보다 더 똑똑한거 같다는말을
여러차례 하더라구요..
심약하고 여리고 저런 인간의심리를 모르던 순수하던 시절
저렇게 기세고 욕심많고 무식한 애들에게 휘둘린 아픈 기억이 있는데요
그래서 좋은 대학 가라고 하는거 같아요
적어도 저렇게 나를 끌어내리려는 사람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을 덜 만날테니
그래도 성실한 사람들 만날 확률이 높을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