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에는 자꾸 미끄러지는 너를 위해 온집안에 타일매트를 까느라 바빴는데
이젠 그게 소용 없어져버렸네
오늘은
네가 기대 서서 볼일을 볼 수 있는
받침대를 만드느라
머리를 맞대고 있구나
잘 만들어 볼게
나의 아가야
엄마는 괜찮단다
너무 힘들면 엄마 걱정은 안해도 된단다
엄마가 많이 힘들때
옆에 있어줘서 정말 든든하고 좋았단다
네가 함께여서 혼자 다니는 길이 외롭지 않고
아름다웠단다
너와 다녔던 산, 숲, 바다,강물
모두 잊지 않을게
열여덟해를 내친구해줘서 많이많이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