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얘기 일땐 그런건 당장 끝내야지, 당연히 나도 그럴 수 있을것 같았고
사실, 내가 그 당사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막상 우연히 빼도박도 못하는 대화내용을 보게 되었음에도
절대 그런거 아니다 진심으로 (*지금 생각하니 진심이었을 수가 없음. 진심으로 잘못한 줄 아는 사람은 애초부터 그럴 일을 만들 수가 없음.) 뉘우치는 모습에, 흐린눈 하고 받아줬더니
인터넷에서 읽었던 그 사이클 그대로 헤어졌어요. 제가 차였어요. ㅎㅎ
바람핌 - 용서구함- 받아줌 - 신뢰가 0가 된 상태에서 다시 사귀는건 진짜 내 정신건강에 매우 좋지 않음을 뼈저리게 깨달음. 용서해 주기로 했으니 다시는 입밖으로 꺼내지 않으려 했으나, 이게 정말 정말 쉽지 않음. 가끔씩 그때 그 기억이 떠오르는 계기가 생기면 진짜 마음이 지옥임. 남자도 처음엔 잘못을 뉘우치고 최대한 오해를 풀어주려 하나 나중엔 적반하장 여자만 의심병 환자기 되버림.
그리고 바이바이.
이게 제가 그때 읽었던 인터넷 글의 주된 내용이었는고 그때 거기 리플에 이거 진짜 백프로니 바로 헤어지는게 베스트라고 했거든요. 용서해 주고 만날수록 본인만 피폐해지고 나중에 더 큰 고통이 온다고.
근데 그걸 읽고도, 프린트까지 해서 보고 또 보고도.. 결국 제가 제 무덤을 팠어요.
티비에 이런 비슷한 얘기 나올때 용서해줘놓고 계속 바가지? 긁는 아내들도 진짜 이해 안갔거든요.
근데 이게 진짜 생각보다 데미지가 엄청 크네요.
어차피 저런 사람 지금이라도 이렇게 헤어진게 천만다행이다 싶다가도
갑자기 화가 울컥울컥 올라와요.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중 나중에 혹시라도 파트너의 바람을 알게 된다면 저같은 실수 하지 마시고 변명의 기회도 주지 마시고 바로 헤어지시길.
그나저나 이 또한 다 지나가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