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용산공원에 산책 갔다가 국립박물관까지 걸으며 단풍을 즐기고 있었어요.
박물관 정면으로 남산타워랑 미군기지쪽으로 이어진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어떤 남자가 걸어 내려오더라고요.
아무 생각 없이 흘깃 봤는데 최상목이랑 눈이 딱 마주쳤어요.
야구모자, 머드 브라운 계열의 점퍼, 단짧은 바지, 검은 운동화, 한쪽으로 서류가방 같은거 옆구리에 끼고 있었고 다른 손으로는 텀블러 들고 있었어요.
색깔 있는 반투명 선글라스 끼고 있었어서 처음 봤을 때 긴가민가 했는데 두상, 안경 넘어 눈, 체격, 키 완벽히 최상목인 거 알아보겠더라고요.
얼굴은 상당히 침울하고 피곤해 보였고요.
심경이 복잡해서 걸으러 나온건가? 아니면 국가기관이니 관내에 쉴 공간이 별도로 있는건가 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지금도 예우 가능?)
보는 눈이 많은 곳을 굳이 산책 나왔을까 싶어서요.
자택이 이촌동이니 가까워서 그냥 나온건지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별로 국민이 무섭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란죄 피의자 증인으로 나와야 될 사람이 아니 내란 가담자 본인이 버젓이 군중들 속에 평안하게 활보한다는 게 기괴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순하니까 가능한 일인가 ?
나라도 어딜 돌아다니냐? 이럴 시간 있으면 법정 증인석에 서서 사실을 밝히라고 말했어야 됐나 후회가 살짝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