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먹고 남편과 코스트코에 다녀왔어요.
주말엔 사람이 너무 많아 좀 한산해질 때 가려고
7시 넘어서 갔는데도 엄청 붐비고 난리였어요.
계산대 줄 서 있는데 제 앞사람 카트에 짐이
얼마나 많은지 초딩 아들과 부부 모두
카트에 못 담은 상품들을 양손 가득 들고 있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앞사람 계산 시작했는데도 양손에 들었던
상품들만 계산대 위에 올려놓고
카트에 담긴 산더미같은 물건들은 계산대에
하나도 안 올리고 그냥 카트에 넣어두고
셋 다 몸만 빠져나가 끝에 가서 기다리더라구요?
쌀이나 생수 등 무거운 것들은 계산대에 올리지 말고
그냥 카트에 두라고 하는건 알겠는데
저 잡다한 상품들까지 저래도 되는건가 싶어
유심히 봤는데 캐셔분이 이거 다 올려주셔야해요
라고 말 하는데도 불구하고 세 식구 모두
그냥 캐셔만 빤히 쳐다보며 서 있어요.
결국 그 많은걸 캐셔분이 죄다 꺼내서 계산대에 올리고
계산하느라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어요.
그런데 어쩜 자기들 짐 빼느라 캐셔분 혼자
애쓰는거 보면서 그냥 그림같이 서 있더라구요.
저라면 앗 죄송해요 하면서 캐셔분이나 뒷사람에게
미안해서라도 허둥지둥 옮겼을텐데
정말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지켜보고만 있는게
어떻게 가능한지 이해불가.
카트에 놔두고 계산하는 물건들도 바코드 찍기 쉽게
한 방향으로 바코드 잘 보이게끔 놔두는것 까진 안 바래요.
이래서 똑같은 것들끼리 만난다는 말이
뭔지 알겠더군요.
제 차례가 되어 계산하며 캐셔분께
저런 고객들 만나면 힘드시겠어요 했더니
아유 저 정도는 양반이예요. 제가 다 올려드려도
왜 자기 물건에 손 대냐고 화내는 분도 많아요.
하시는데 할 말을 잃었어요.
언제든 싸울 준비 되어있고 무례하고
직업에 따라 대놓고 막 하는 사람을
생각보다 많이 봐요.
사회 전반적으로 예의나 인성 교육이라도 해야 나아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