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 수록 한편의 영화나 드라마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간단히 정리해보면,
91년생 인도계 무슬림.
우간다 출생.
망명한 부모를 따라 7살에 미국에 입국해 성장.
부모는 모두 하버드를 졸업한 엘리트로 아버지는 교수, 어머니는 영화 감독이자 프로듀서.
특히 어머니는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장 수상자이기도 한 유명 영화인으로 자산이 2천만 달러 정도로 추정됨.
노벨상 수상자를 9명이나 배출한 명문 뉴욕 브롱스 과학고 졸업.
그러나 이공계로 가지 않고 아이비 리그도 아닌 메인주의 보든 칼리지에서 아프리카 연구 전공.
힙합 뮤지션(랩퍼겸 작곡 및 프로듀싱 제작)활동.
주택문제관련 시민단체 활동.
2018년 미국 시민권 획득.
뉴욕시의회 선거에 자원봉자사자로 정치에 입문. 주로 선거 캠페인 관련 일을 하였음.
민주사회주의자로서 민주당내 민주사회주의 모임(DSA)참여.
뉴욕주 의회 하원의원(연방 하원이 아닙니다)으로 당선후 3선
예술가(일러스트, 애니메이터)이며 아랍계 미국인 무슬림인 아내는 주 하원의원시절 온라인 데이팅 앱 힌지로 만나서 4년 연애후 올해 25년에 결혼.
2024년 뉴욕시장 출마선언.
출마당시 지지율도 1% 정도로 당선이 목표라기 보다는 정치인으로서 경험차원에서 출마했다는 평가.
뉴욕시장 출마 선언 후 당선 과정도 비범합니다.
뉴욕시는 민주당 극강세 지역으로 민주당내 경선 통과가 관건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민주당 내 주류에서도 맘다니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세력이 많았습니다.
민주사회주의자로 극진보로 볼 수 있고 후술하겠지만 공약 역시 파격적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주류로서는 내년 중간선거가 당면한 큰 과제입니다.
그런데 극진보적인 인사가 뉴욕시장에 당선되면 오히려 그런 이미지가 내년 선거에서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트럼프를 비롯 공화당에서는 당연히 싫어하고 이러한 당내 견제에도 불구하고 경선을 뚫어냈습니다.
그러나 경선에서 진 쿠오모는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됩니다.
앞서 설명한 민주당내 주류의 견제 행보의 결과물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트럼프도 민주당 출신 무소속인 쿠오모로 단일화 해서 맘다니를 막아야 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맘다니가 당선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맘다니가 승리한 비결을 정리해 보면,
먼저 간결하고 명확한 생활밀착형 진보적인 공약을 들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3대 공약
무상 버스.
무상 보육.
주택 임대료 동결.
여기에 더해서
공공 식료품점 운영.
공공 주택공급.
법인세 인상.
부자 증세.
다음으로 기존 미국 선거 캠페인 방식을 깨는 파격적인 운동 방식을 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선거는 유명 이익단체나 자산가들이 제공하는 거금의 정치자금을 기반으로 전통적인 광고 및 대규모 유세 행사로 선거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그러나 맘다니는 이를 따르지 않습니다.
선거 자금의 경우도 거대 단체나 자본에 손을 벌리지 않고 대중으로 부터 받는 소액 후원금으로 대부분 충당을 합니다.
소액 후원금의 법정한도액인 800만달러를 채워서 더 이상 후원하지 말라고 선언할 정도였습니다.
캠페인 자체도 전통적인 광고나 대규모 행사가 아니라 대중에게 다가서는 소규모 거리유세를 중심으로 SNS를 중심으로 펼쳤습니다.
(찰리커크 살해사건등 극도의 갈등상황에서 위험성도 있는데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그중에 하나인 인스타를 중심으로 보면 뉴욕시장 출마 선언 당시 3만이 안되던 팔로워수가 1년 이후 당선 무렵 거의 800만에 육박하였습니다.
거의 매일 서너개 내외의 게시물을 올렸는데 각각의 게시물 조회수가 적게는 백만부터 천만을 넘어가는 게시물도 수두룩하였습니다.
팔로워 수는 오바마, 트럼프, 해리스, 샌더스등 유명 정치인에 이어 6위에 달하는 기록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열성 자원봉사자들의 활동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0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자원봉사자들이 가가호호 방문하여 노크를 하고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등 직접 홍보활동을 열성적으로 수행했다고 합니다.
한편으로 트럼프 당선이후 더욱 선명해진 진보와 보수 갈등 구조가 대비효과로서 맘다니를 진보측의 아이콘으로 더 확실하게 드러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여기까지가 현재의 결과이고 당선이후가 어떻게 될지 정말 흥미롭습니다.
저 파격적인 정책을 정말로 현실화 할 수 있을지 그 미래가 궁금합니다.
트럼프를 비롯 뉴욕의 대표적인 산업인 금융, 즉 월가 및 부유층 등 기득권의 견제와 저항을 돌파할 수 있을지 말입니다.
젊고 행정에 대한 경험이 없는데다가, 민주당의 주류의 반발도 있기에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세력을 갖출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기존에 민주당의 진보적인 성향의 리더들도 막상 고위직에 이르면 어쩌면 현실과 타협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는 행보를 보여주었던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과연 맘다니도 그런 현실과의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아니면 싸우다 실패할지, 아니면 정말 진보세력의 희대의 영웅으로서 성공적으로 자신의 정책을 펼쳐갈지 궁금하네요.
뉴욕은 세계에서 그리고 역사상 제일 잘사는 나라의 미국에서도 가장 잘사는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우리나라의 GDP가 1조 7천억달러정도인데 뉴욕시의 GDP가 1조 3천억 달러입니다.
뉴욕시 영향권(뉴욕주의 일부)을 포함하면 1조 9천억으로 우리나라보다도 더 큰 경제력을 가진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힘을 가진 뉴욕시장으로서 맘다니가 성공한다면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진보세력에게 큰 영감을 주고 영향을 미치는 사례로 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향후 시장으로서 맘다니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은 마치 시즌1을 마치고 시즌2를 지켜보는 심정이네요.
부디 맘다니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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