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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하찮은 마음 고민..

ㅎㅎ 조회수 : 1,086
작성일 : 2025-11-07 15:57:02

아이 하나(중등) 직장맘입니다.

비슷한 나이의 남편과는 비슷한 직장 다니고 있었어요. 월급도 적당히 괜찮은, 큰 사고만 안치면 정년보장되는..

서로 누가 낫지도 모자르지도 않는 상태로 (이런 생각을 딱히 하고 살진않으나..)

직장 분위기도 비슷해서.. 서로를 보듬어가며, 서로의 가장 친한 친구로 직장 육아 등 관련 피곤한 일들도 논의하며 살아왔네요.

물론 육아나 살림 관련해선 아무래도 제가 하게되기도해서..

제 비중이 훨씬 높았지만, 뭐 아이 하나다보니.. 일이 많을것도 없어서..

아이 초딩 된 이후로는 그 부분에 딱히 불만도 없었어요.

 

그러다가 최근 남편이 이직을 하게됐어요.

연봉은 훨씬 올라가는데, 정년보장 안되고, 업무 스트레스 많아지는.. 그런 곳으로요.

남편이 오래동안 전 직장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고 본인 능력을 더 펼치고 싶어하기도해서..

뭐 어차피 저사람이 짤릴지라도 내가 벌테니 넘 걱정말고 니가 하고싶은 일을 해라 라고 응원을 해주었습니다.

남편의 연봉이 훨씬 올라가지만.. 그 부분이 저에게 주는 의미는 그닥 크지 않았어요. 물론 돈 많이 벌면 좋겠지만.. 뭐 전에도 애 하나에 서울에 집 있고 적당히 살만해서.. 전 직장으로도 한사람 연봉 거의 대부분은 저축하고 있기도해서.. 사실 뭐 1억을 저축하나 3억을 저축하나(금액은 그냥 예시입니다) 뭐 큰 의미가.. 있나 싶고;

정말 제가 보기에도 남편이 능력있는 편이기도하고, 전 직장이 능력펼치기에 부족해보이기도해서..

정말 동반자 인생에 대한 응원의 의미가 가장 큰 이직 찬성이었거든요.

 

근데 이직을 하고보니... 제 마음이 관리가 안됩니다.

훨씬 많아진 야근.. 주말 출근.. 다 괜찮아요. 이 부분은 각오했기도 하고 상관도 없어요. 저도 내 할일 하면되죠. 어차피 애도 학원가는거..

근데 그것보다.. 남편이 현 회사얘기밖에 안합니다. 뭐 아이 일 논의를 해도 뭔 얘길해도 팅팅 튕기고 그저 자기가 얼마나 바쁜지 얼마나 많은 공부가 필요한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등에 대한 얘기만해요. 자신감과 불안함이 번갈아 찾아오는지.. 하루는 자랑질.. 하루는 하소연... 그러합니다.

당연하죠, 이해합니다. 이 나이에 새직장들어가서 적응하고 실적 내는게 얼마나 힘들겠어요.

정말 우쭈쭈 들어주고 응원만..해주고 싶은데요..

 

제가... 왜 쪼그라드는 느낌이 들까요. 제가 지금 제 조직에서 그렇게 인정받지 않는 위치여서 그런지..

이제 남편과 동등하지 않은 위치에 있는것 같아요. 제가 넘 쭈글거리고.. 우울합니다. 조언을 들어주고 잘할꺼야~ 해줄 마음이 잘 안됩니다. 제가 더 우울해지려고해요. 남편 하소연도 배부르게 느껴지고..

사실 이제와서 공부한다고 뭐 저도 이직할수 있는건 아니겠지만... 학원도 알아보고있어요;; 하아 그런데 현타가 같이옵니다. 이제와서 공부한다고 뭐하겠어..

그리고 그렇게 대놓고 이야기하진않지만, 아님 제 자격지심이기도 하겠지만.. 니가 뭘아냐 이 빡센 세계에 대해서.. 의 무시 느낌도 은은히 퍼져요. 당연히 그럴수 있겠죠.. 하소연에 우쭈주 응원해주고 조언해주면서도.. 조언을 하면서 동시에 받는 약간의 무시 느낌...에 괴롭습니다.

 

제 기분.. 너무 하찮죠?ㅠ 이제 아이 일정 등은 아예 관심 밖... 학원이 언제끝나는지에 대한 감도없네요.

좀있으면 같이 할 이야기도 없겠어요. 아니 이야기를 하기가 힘들어요 제가...

이럴때 감정관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더 열심히 살면.. 감정관리가 되려나요?

돈 더 벌고 부부사이는 안좋아질까도.. 두렵습니다. 전 정말 남편이 내 유일한 베프였거든요..

 

IP : 106.241.xxx.12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1.7 4:11 PM (211.176.xxx.133)

    원글님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좀 가져보세요.
    남편이 지금 직장에서 조금 적응되는 기간이라서 그럴 수 있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힘들 때에는 없던 짜증도 생기기 마련이고, 상대방이 안 받아주면 섭섭하게 되어요.

    지금은 그저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원글님은 원글님의 마음 근육을 키우는 시간을 갖으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 2.
    '25.11.7 4:42 PM (61.78.xxx.41)

    어떤 기분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네요..
    그래도 원글님 또한 열심히 경제활동 하고 아이 잘 키우며 살림도 신경써서 하고 있으니 그 안정감을 바탕으로 남편분이 좋은 회사 이직해서 다니고 있는거 아니겠어요?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각자 하는일 인정하면서 열심히 살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아이 입시며 집안 경조사 등 비중있는 일들 아무래도 원글님 주도하에 치러야 할 텐데, 혹시 내가 작아지거나 무시받는 것 같다는 생각은 넣어두셔도 될 듯
    배우자는 서로 보완해가며 사는 인생의 동반자이지 경쟁자는 아니니까요

  • 3. ..
    '25.11.7 5:49 PM (115.138.xxx.243)

    일부러 로그인했어요.
    60넘은 제가 제얘길 적어보면요.
    직장생활하다 둘째낳고 큰애 초등학교 들어가고 아이 봐주던 할머니가 그만두면서 너무 생활이 되지않아 울면서 그만두었어요. 그러면서 남편 뒷바라지를 너무 열심히해서인지 남편이 잘 나가기 시작하니 한편 씁쓸한 마음이 들고 울적해지더군요. 이제껏 쭉쭉 올라가서 사장하고 있는 남편의 오늘이 있기까지 회사얘기도 열심히 들어주고 조언도 열과성을 다해 하고 집안일 신경쓰지않는것 당연하게 받아들였죠.
    요즘 아무것도 아닌 전업주부인 저를 자식들도 남편도 존중하고 아껴줘요. 그동안 너무 고마웠다고 해요.
    아무것도 아닌 일은 없어요. 다 가치있는 일이죠.
    원글님이 지금 남편의 협조자로 역할을 잘 하시면 어느날 남편이 원글님의 협조자가 되어주겠죠.
    남편분하고 한팀이니 그 씁쓸한, 허전한마음 잘 달래시고 고비 잘 넘게 도와주세요.

  • 4. 토닥토닥
    '25.11.7 5:50 PM (118.36.xxx.122)

    하찮다고 표현하신것도
    복잡한 기분도 다 이해됩니다
    살다보면 그런 시기가 있는것 같아요
    익숙한 삶에서 벗어나 더 그렇기도 할거구요
    님 부부에게 대운이 들어오는 시기라 생각하세요
    이 고비만 넘기면 남편분도 잘 자리잡고 승승장구하고
    원글님에게도 그 기운이 전해져 발전의 계기가 될겁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분명 여유로운 삶이 찾아올거구요
    가족들중 누군가 잘 된다는거
    특히 가장이 잘 되는거 이시기에 정말중요하더라구요
    저는 반대 경우였는데
    당시에 남편이 다 받아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제가 바득바득 우겨도 그래 당신말이 맞아
    하면서 맞장구쳐주고
    무시하는게 아니고 슬쩍 져주는게 보였는데
    그래서 더 고맙고 위로가 되었네요

  • 5. ㅎㅎ
    '25.11.7 6:14 PM (106.241.xxx.125)

    하찮은 하소연에 따듯한 댓글들 감사드립니다. 넘 성숙한 말씀들이세요..
    인생의 경쟁자가 아니고 동반자고, 어느날 남편이 협조자가 될거고, 딴사람도 아니고 내 가족이 잘되는거구요.. 내가 쭈글해질일이 아니고 빤빤해질일인것으로, 그리고 가족 자체가 빤빤해질수 있으려면 제 힘이 필요한 것으로..

    감사합니다. ㅎ 오늘은 그런의미로 퇴근하고 애 올때까지 운동가야겠어요!!

  • 6. 공주
    '25.11.7 10:54 PM (211.118.xxx.170)

    취미생활과 운동 열심히 하고 돈을 더 나를 위해 투자하세요
    남편 벌이가 나아진 것 원글님도 누리시고 아들공부 뒷바라지는 엄마로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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