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동요가 거의 없는 남편이 있어요.
고1말부터 뒤늦은 사춘기가 와서 공부 놓고, 성적은 90도 하향 곡선을 그리는데 연애까지 하며, 부모랑 최악의 상황까지 갔던 고3 우리 아들
아들의 끝이 보이지 않는 방황과 반항에 술을 잔~뜩 먹고 휘청이고 들어와 울던 남편. . 그의 눈물을 결혼하고 처음 본 날, 새벽 4시가 되도록 들어오지않는 아들의 빈방 앞에서 둘이 부둥켜안고 같이 울었어요.
그런 아들의 육군사관학교 발표날이 오늘입니다.
마음 졸이고 있는데, 남편이 촛불 사진 한장을 보내왔어요.
아침에 출근할때까지 아무 말 안했는데, 집에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아들 이름 올려놓은 절에 가서
초에 불을 키고 108배를 했대요.
평소 저랑 절에가도 뒤에서 보기만 했거든요
간절하게 아들의 합격을 기다리고 있었나봐요.
그래서 그런가?
우리 아들 합격했습니다.ㅠ_ㅠ
지금은 지웠지만, 여기에 아들 고민글 많이 올렸었어요. 82선배님들의 위로와 조언도 받으며 눈물로 버텨낸 시간들이 스쳐지나가며 펑펑 눈물이 나네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