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39270?sid=103
◆”희진님, 조 단위 투자할 곳 어디일지 얘기해 봤습니다”
재판부는 민 전 대표가 뉴진스 독립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보고받았던 대화 내용에도 주목했다.
작년 3월 측근 A씨는 “희진님, 오늘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지인과 이야기 나눴고, 조단위 투자를 할 수 있을 만한 곳이 어디일지에 대해 이야기해 봤다”며 “○○○ 여기가 K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를 나와서 새로 차리거나 탈퇴는 너무 아깝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했다.
◆ “쟤네 힘들게 하고 우리는 자유를 얻는 것” “그럼 좋겠다”
판결문을 보면 민희진의 측근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카톡 대화방에서 ‘쟤네(하이브) 힘들게 하고 우리는 자유를 얻는 것, 이게 저의 원고 회사(어도어)에서의 계획이에요’라고 말하고, 이에 민 전 대표는 ‘그럼 좋겠다’라며 호응했다.
민 전 대표는 3월 29일엔 측근들에게 “계획 변경, (시점을) 땡긴다, 4월 3일에 1차 보내, … 그리고 우린 여론전 준비”라며 하이브와 분쟁 시점을 앞당긴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4월 8일엔 “뉴진스의 업무 방해, 영업 방해, 이렇게 가야 한다고 어제 단톡에서 누누이 말했잖아요, … 내가 느낄 땐, 핵심사안 한둘로 걸고(소송), 나머지는 여론전에서”라고 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민희진이 하이브가 뉴진스의 활동을 방해했다는 내용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여론전을 준비하면서 나아가 소송까지 대비했다”고 판단했다.
◆”민희진, 뉴진스 어머니들 어떻게 활용할지 제안”
그 증거로 민 전 대표가 작년 4월 16일 측근들에게 보낸 대화 내용을 꼽았다. 민 전 대표는 “이번엔 (뉴진스의) 어머님들이 직접 (하이브에) 메일을 보내는 게 어떨까요”라며 “그냥 여론전 바로 돌입할 준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부모들과 하이브 직접 대화하는 와중에 또 뭔가 공격꺼리가 생길 수 있구요”라고 했다. 또 하이브에 보낸 이메일 내용을 카톡 대화방에 공유하면서 “엄마들은 그냥 각자 답신하면서 ‘(하이브와 직접) 만나고 싶지 않다’고 답하는 그림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재판부는 “(민 전 대표가) 하이브의 분쟁에 관해 뉴진스 어머니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관해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민 전 대표는 또 뉴진스 멤버 아버지가 직접 항의하는 듯한 메일 작성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사람 문투로 좀 바꿔봐. 남자 아저씨 문투로 바꿔도 되고, 호통쳐도 되고, 좀 꼰대같이 써도 되고, 여자 느낌 안 나게”라고 지시했다.
◆ 민희진, 하이브 가수들 언급하며 “결정적인 것 찾아라”
민 전 대표는 측근 A씨에게 “공정위든 상법 위반이든 뭐든, 배임이든 뭐든 그걸 찾아달라면 되는 거고… 증거를 찾을 수 있는 대로 더 찾아보자”라며 “저런 결정적인 거나 더 찾으세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든, XXXX이든, ○○○이든, XXX이든, 뭔가 더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민 전 대표의 대화 내용이었다.
재판부는 이 대화를 두고 “그(지시) 목적은 뉴진스를 하이브의 부당한 처우로부터 보호하는 것과 무관하게 어도어의 독립을 위해 하이브의 책임 있는 사유로 보일 수 있는 증거를 찾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