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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문과 분들은 도대체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놀람놀람 ㅠㅠ

... 조회수 : 5,570
작성일 : 2025-11-02 15:18:24

전 50대 중반이고 이과였고 평생 이공계 전공으로 트레이닝 받고 그걸로 먹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판단 기준이나 생각이 그쪽으로 거의 고착된 사람이라고 해야할까요?

논리적이라면 논리적이고 간결하고 명확하고 확실한 걸 선호하는 편이고요

애매모호한 걸 사실 잘 감당하지 못하는 편이고 애매모호할 때는 판단을 유보하고 지켜보는 편이랄까요?

 

그냥 취미생활로 평생 그림 구경하고 소설책 읽고 영화 봅니다

제가 하는 문과적 취미죠

요즘 갑자기 꽂힌데가 있어서 올해 들어서 사회학, 경제학 쪽 대중서를 쭉 읽고 있는데요

읽을 때마다 헛웃음이 나다가 참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렸을 때, 그러니까 2-30대에는 미학, 예술, 철학 쪽 책을 읽으면 내가 익숙하지 않은 분야라 모르는 건가보다 했어요. 사실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외계어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무지 완독을 하는게 불가능할 정도의 영역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읽어도 글자를 읽었을 뿐, 도대체 뭘 읽은 건가 싶고 실체가 잡히지 않는 건 물론 무슨 소린가 해서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 그야말로 뇌의 중노동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었는데, 나이를 먹고 줏어들은게 조금씩 쌓이다보니 어설프게 감을 잡는 것들이 생기기는 하더라구요

그러니 정확히 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르는 것도 아니고, 아주 요상 얄딱꾸리한 상태... ㅎㅎㅎ

이 상태에서 문과 책을 읽으니 너무 너무 웃기더라구요

무슨 말을 이렇게 꽈서 어렵게 썼나 하는 책들이 너무너무 많아요

이중부정을 기본으로 깔고 가는 문장들

한문장을 붙들고 끙끙 거리면서 곰곰 따져보면 정작 별것도 아닌 말을 문장을 꼬아놓고 부풀려서 겁나 어렵게 썼는데 알고보니 별소리 아닌 문장들이 얼마나 많던지...

어떤 책들은 내가 문장을 다 뜯어고쳐놓고 싶을 정도더라구요

그나마 요즘 나온 책들은 문장이 간결하고 깔끔하고 쉽게 씌여있어서 그나마 나은데, 우와, 고전으로 취급받는 책들은 장난이 아니던데요

게다가 번역서는 원저자의 꼬임에다 번역의 문제까지 얹힌 건가 싶을 정도로 머릿속에서 몇바퀴나 꽈배기를 틀은 문장을 읽다보면 이걸 읽고 이해하는 사람들을 존경하게 되더라구요

번역서 말고 원서로 읽어야하나를 고민하게 만드는 문장들...

그나마 영어권 도서면 그런 도전이라도 하지, 프랑스어, 독일어 이런건 어찌해야합니까? ㅎㅎㅎ ㅠㅠ

이게 전공이 아니니 망정이지 20대에 이걸 읽고 공부를 했어야 했다면 나를 얼마나 책망하고 머리를 쥐어뜯었을까 싶던데요

 

미학, 철학 공부하신 분들, 진짜 농담이 아니고, 존경스럽습니다

어떻게 이런 책들을 극복하신 건가요?

개념의 문제 이전에 문장을 읽어낸 것 자체가 경이로울 지경입니다

이렇게 희한하게 문장을 써 놓으면 있어보여서 그런건가? 아님 쓰고자 하는 개념 자체를 저자가 정확히 알고 쓴게 아니라서 그런가? 별별 생각이 다 들면서 실성한 사람처럼 히히거리면서 꾸역꾸역 읽고 있다는...

그나마 경제학쪽 책은 좀 나은데, 사회학쪽 책에 미학, 철학 이런 거 언급이 나오니 머릿속이 엉망진창

이과의 글쓰기는 누가 읽어도 똑같은 내용을 전달하는게 목적인 경우가 많아서 가장 쉽고 간결하게 쓰는 걸 목표로 하기 때문에 평생 이런 글만 읽어왔던 저한테는 정말 문과 문장들은 아직도 적응이 안됩니다

 

개념은 확실하고 신선한데도 문장이 너무너무 이상해서 한쪽 진도 나가는데 몇시간이나 걸리는 책을 붙들고 있다가 하소연 한번 해봅니다

인문학 전공하신 분들, 이런 역경을 극복하고 공부하셨다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제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분야라는 생각, 책 한줄마다 절절하게 느끼면서 읽고 있다는...

IP : 58.145.xxx.130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1.2 3:22 PM (106.102.xxx.210)

    능력 문제가 아니라 나이 들어서 보느라 더 그러실 거예요. 저는 문과고 글밥 먹는 사람인데도 이제 긴 문장은 읽기가 싫네요. ㅎㅎ

  • 2. 동감
    '25.11.2 3:23 PM (14.50.xxx.208)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

    -- 당연하지만 또 거기에 깊이를 더해야 하는 그래서 그 오묘한 매력에 못 빠져 나온다고

    명쾌한 답을 못찾아서 괴로워하니 그 명쾌한 답을 못 찾아 헤매는 것이 성장이고

    배움의 발판이라는 우문현답을 해준 인문학교수가 생각나서 한자 적고 갑니다.

  • 3. ㅡㅡ
    '25.11.2 3:24 PM (121.133.xxx.178) - 삭제된댓글

    미학 전공인데 무슨 신이 주신 경전처럼 한 책을 파고드는게 아니라 여러 관련 철학 공부하고 사회적 맥락도 공무하고 관련된 이론가들 저서도 함께 공부하면서 크로스스터디 하고 그걸 문학이나 다양한 예술, 사회현상에 관련시키는거죠.
    그러다가 그런 공부 바탕으로 내 것을 발전시켜서 새로운 구조를 짜는건 정말 엄청나게 오랜 집중을 요하는 일이죠. 몸이 삭고 폐인이 됩니다

  • 4. 그래서
    '25.11.2 3:24 PM (59.8.xxx.75)

    수학은 계속 시간 투자해도 점수가 노력대비 안 나와도 국어는 공부 안해도 읽으면 답이 보이는 문과생이 있는거죠. 지금은 이과의 세상이지만 전 문과의 부흥도 좋더라구요.

  • 5. 동의
    '25.11.2 3:25 PM (221.138.xxx.92)

    능력 문제가 아니라 나이 들어서 보느라 더 그러실 거예요. 22222

  • 6. ...
    '25.11.2 3:26 PM (58.145.xxx.130)

    전 그나마 나이 들어서니까 이런 걸 읽을 엄두나 나고 이정도나 이해를 했지, 20대였으면 정말 이해조차도 못했을 것 같던데요
    문장을 왜 이렇게 꼬아놓았는지, 내용까지 접근도 못하고 문장에 질려버리고 있는 중

  • 7. ......
    '25.11.2 3:28 PM (182.213.xxx.183) - 삭제된댓글

    이공계는 정의된 같은 단어들이 계속나오고 간결한 문장으로 사실 적시위주라면
    문과는 중복단어 피하기, 문장 늘이기로 일단 꼬아놓고 시작해서 글보면 피곤해요.

  • 8. 문과
    '25.11.2 3:28 PM (14.37.xxx.187)

    저는 이과 전공한 분들이 존경스러워요. 외계어같은 공식들을 어찌 이해하고 풀어 가는지. 인간은 존재 자체가 경이로운 것인가.

  • 9. 죄송한데
    '25.11.2 3:29 PM (124.56.xxx.72)

    이글도 간결하지 않아요. 문과 체질이심

  • 10. ㅇㅇ
    '25.11.2 3:29 PM (218.236.xxx.130)

    그냥 해당 학문의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것이라고 정치철학 전공 교수님이 이야기해주시더군요. 학문마다 자기네들의 언어가 있는데 인문학은 한국어로 표현되어있으니 그 언어장벽을 가볍게 생각해서 그렇다고. 수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숫자와 기호에 익숙해져야하듯 인문학에서의 언어표현도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요. 익숙해지면 괜찮아진대요.


    그리고 경제학이나 사회학 같은 사회과학은 통계기법으로 연구를 하기 때문에 이과출신들이 더 잘하기도 해요.

  • 11. 동감
    '25.11.2 3:29 PM (14.50.xxx.208)

    원글님에게 동감하는게 나이들수록 이해도는 유일하게 더 높아간다네요.

    읽기 싫은 것과 이해가 안되는 것과는 달라요.

    최근들어 실존주이 철학책 읽는데 이해가가서 좀 신기해하고 있는편

    20대 때는 정말 정말 이해가 안갔거든요.

    이제야 철학서 입문중입니다. ㅠㅠㅠㅠ

  • 12. ..
    '25.11.2 3:33 PM (106.102.xxx.231)

    이글도 간결하지 않아요. 문과 체질이심 222
    젊었을때 이과가 더 좋았을뿐 ㅎㅎㅎ

  • 13. ..
    '25.11.2 3:34 PM (220.117.xxx.170) - 삭제된댓글

    뼛속까지 이과!! 수학, 물리, 화학 잘했던 40대 싱글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위의 분야로 먹고 살아요.
    대중서는 종종 보지만 깊이 있는 철학서는 못읽겠어요.
    자꾸 이공계쪽 책만 보게 되서 좀 그렇긴 한데..
    얼마전 베이즈 정리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진짜 재밌었어요.
    그 영역은 다른 분들의 몫으로 남겨 두시고 돌아오세요. ㅎㅎ

  • 14.
    '25.11.2 3:36 PM (121.133.xxx.178) - 삭제된댓글

    관련 지식이 쌓이면 다 이해가 되는데
    그 분야 지식이 전무하다보니 한문장 한문장 넘어가지 않을 수 있죠.
    말을 꼬아서 한 것이 아니라 그 개념을 가장 적합하게 정의하기 위해 선택한 표현일텐데..

    예를 들어 한나아렌트는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직속인 하이데거까지의 철학, 서구 그리스 로마 신화가 생겨난 정신분석적 이해, 기독교적 전통, 타자윤리, 유태인과 서구민족들과의 오랜 역사, 성서에 관한 지식, 홀로코스트와 트라우마 이론에 대한 지식이 선행되어야 이해가 되는 지식이고 그걸로 뭘 써보려면 그에 대한 다른 학자글의 비평들도 다 섭렵해야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와 공간을 찾는거고.
    그거 연구하는 사람들 엄청난 지성들이예요. 말 꼬아서 기교부리는 장난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 15. 121님
    '25.11.2 3:41 PM (14.50.xxx.208)

    오우~ 고수의 향기가.....

    실존주의 철학에 이제 입문하는 초보인데 어떻게 접근해야 가장 이해하기 쉬울까요?

    추천해주고 싶으신 책이나 개념 정도 이야기 해주실 수 있으시면... 굽실굽실~~

  • 16. 겨울
    '25.11.2 3:42 PM (1.229.xxx.41)

    본인이 부정하는걸 글에 그대로 녹여내셨네요ㅎㅎ

  • 17. ...
    '25.11.2 3:46 PM (58.145.xxx.130)

    지금 읽고 있는 책 때문에 머릿속이 꼬일대로 꼬였어요
    오죽하면 이렇게 푸념글을 썼겠습니까? ㅎㅎㅎ

  • 18. ....
    '25.11.2 3:46 PM (182.211.xxx.35)

    제 생각에 원글님이 뼛속까지 이과셔서 그런거같아요
    왜이렇게 꼬았냐고 하는부분이랑. 이중 부정을 기본으로 깔고 가고 있다. 부분이요
    원글님이 평생을 이과로 살아오셔서 A=B여야 하는 분이라 그런것 같은데요
    저도 식견이 짧지만..
    꼬은거는 안꼬은거랑 팩트는 같을지 몰라도 받아들이는 문학적 의미와 느낌이 달라져요..
    그걸 쓴 저자는 그걸 의도하고 일부러 그렇게 쓴거라고 생각합니다

  • 19. ..
    '25.11.2 4:00 PM (211.234.xxx.22)

    님 문해력이 떨어져서 그래용..
    그리고 번역서 같은 경우는 격공입니다!
    완전 쓰레기 진짜 많아요..
    번역 제대로 하려면 한국어 실력이 제일 중요한데 우리나라에 글쓰기 제대로 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저 포함해서요..
    불필요하게 어렵게 쓴다! 에 저도 살짝 동의입니다.
    저 문과 ㅎㅎ

  • 20. ㅇㅇ
    '25.11.2 4:08 PM (39.115.xxx.102) - 삭제된댓글

    지금 읽고 계신 책이 궁금해지네요

  • 21. ........
    '25.11.2 5:40 PM (220.118.xxx.235)

    그거 연구하는 사람들 엄청난 지성들이예요. 말 꼬아서 기교부리는 장난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2222222222222

    뭘 읽으셨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이해하신게 아닐 거 같은데요

  • 22.
    '25.11.3 9:45 AM (106.244.xxx.134)

    이과 전문서를 혼자서 읽으면 많이 어렵겠죠? 무슨 말인지 모르겠죠?
    문과 전문서(고전)도 마찬가지예요. 선생님이 있어야 합니다.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하고요.
    안 그러면 내 수준에서 보면서 오독하고 이해하기 어렵고 말장난하는 책들일 뿐이죠.
    물론 이해하기 쉬운 책들도 있지만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려운 책도 많습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이상한 책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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