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4가 독감예방접종하고 하루도 쉬지못하고 일들이 많았는데
거의 인플루엔자 수준의 심한 감기에 걸렸어요
열도 오르락 내리락하고 근육통에 기침하고 그러니까
옆에 앉아 있던 남편이
머리를 막 쓰다듬더니
" 아이고 애처로바서 우짜노 "
이랬어요
볕이 잘드는 창가에 등산용의자랑 무릎담요랑
따뜻한 마실 물도 보온병에 챙겨주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도 틀어주고
눈감고 쉬고 있으라며
일하러 나갔어요
60여년 살아온 세월에 아무도 애처롭다 말한 사람이 없었어요
친정부모도 물론 ...
젊은 나이에 아프니 영양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친정부모도 멀리했었거든요
어떻게 내 인생에 이런 남자를 만나게 되었을까????
너무 고맙고 감동적이어서 한줄 끄적거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