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반.
공부 좀 하던, 똑똑하고 야무지다 소리 평생 듣고 산 여자.
였으나 몇번의 헛발질로 그닥 잘 풀린 인생은 아니나
딱히 어두운 인생은 아닌.
고만고만하게 즐기며 애들 키우고 집 사고
이제 결코 젊지 않은 나이대로 하아.
주변을 둘러봐도
아이들 때문에 인생의 파도를 넘나들어도
입시 끝나니 그렇게 꼴보기 싫던 남편도 짠하고
아이들도 그래, 너네들도 애썼다 싶고
동시에 나도 고생했다 여겨지지만
그렇다고 뚜렷한 한재산도 없고
자상한 남편도 아니고
내 생활 즐겨도 헛헛함은 남고. 답도 없네요.
자꾸 비교해 봤자 우울해지니 주변 살피는 건 진즉 그만뒀고
소소히 잔잔바리로 쌈지돈이라도 모아가며 지내는데
여전히 직업가진 친구들이 부러워요.
그들은 그들대로 애로사항이 많은 걸 이제야 알았지만.
중년 갱년기 극복하신 분들 지혜를 풀어놔 주세요.
요새 뻑하면 자기연민에 빠져 눈물 줄줄.
바람이나 펴볼래도 상대가 없어 못피고.
나쁘지 않은 삶이었다 자족할래도
이 나이에도 큰돈도 없네 싶어 착잡해지네요.
금 팔고, 비상금 다 모아봐도 몇천이나 될까요?
나도 극복하고 싶다. 갱년기.
혼자 여행가고 혼자 술마시고 혼자 모임가고 그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