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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 153벌 GPS 활용 추적기]이학영 의원실 통해 재고 의류 소각 현황 입수… 삼성물산 3년 동안 연평균 106.7t 소각
빈폴·갤럭시·구호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옛 제일모직, 이하 삼성물산)이 2024년에만 129t이나 되는 재고 의류를 불태운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은 해마다 재고 상품 소각을 늘려왔는데, 삼성물산을 비롯한 패션 대기업들이 ‘친환경’ 마케팅을 하며 뒤에서는 재고 의류를 소각한다는 점에서 ‘그린워싱’(친환경과 거리가 있음에도 녹색경영을 표방하는 행위)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025년 10월23일 한겨레21은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국내 패션 대기업 3사인 삼성물산, 한섬패션(현대백화점 계열사), 엘에프(LF)패션(LX 계열사)의 재고 의류 소각 현황 자료를 입수했다. 각 기업이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삼성물산은 연평균 106.7t, 한섬패션은 41.6t을 소각했다. 엘에프패션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 동안 연평균 45t을 불태웠다.
각 대기업은 재고 의류 폐기가 부르는 환경오염 논의가 이어지는 중에도 소각량을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물산은 2022년 94t, 2023년 97t의 재고 의류를 태웠는데, 2024년에는 직전 2년 평균인 95.5t보다 1.4배 많은 129t을 불태웠다. 엘에프패션 또한 2023년 40t, 2024년 50t의 재고 의류를 소각했고, 2025년에는 상반기에만 30t을 불태웠다. 한섬패션은 2022년 41.1t, 2023년 32.8t, 2024년 51t의 재고 의류를 소각했고, 2025년에는 상반기에만 10.5t을 불태웠다.
재고 의류를 불태우면 기부·재사용·재활용하는 것보다 탄소 배출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이뿐 아니라 미세먼지와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나오고 다이옥신과 퓨란 등 독성 화학물질이 나와 대기오염을 가중한다. 삼성물산의 재고 의류는 경기도 평택시의 한 소각업체에서, 엘에프패션의 재고 의류는 경기도 안산시의 한 회사에서 소각하고 있다. 오정미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해당 회사들은 상당히 많은 양의 옷을 태우고 있고, 소각시 탄소와 유독가스가 많이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